안녕 그냥 틈틈히 판 하는 고등학생인데 여태까지 동성 채널이 있는줄은 몰랐네ㅎㅎ
제목 그대로 동성친구를 짝사랑중인데 혼자 고민하는 것 보다는 조언도 듣고 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글 써봐.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털어놓으면 좀 후련할까 싶어서.
내가 좋아하는 애를 수달이라고할게 수달 닮았거든...ㅎㅎ 귀여워. 어쨌든 나는 작년에 수달이랑 같은 반 되면서부터 관심을 가지게 됐고 진짜 좋아하게 된 건 반년 좀 넘은 것 같아.
처음 만났을때 솔직히 예쁜 얼굴은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냥 하얗고 마른애...? 근데 참 신기하게 내가 호감을 느끼는스타일의 사람이 아닌데도 친해지고 싶더라ㅋㅋ 그리고 1학기 끝날 때 까지는 수달이한테 크게 관심 없이 생활했던 것 같아.
내가 얘를 신경쓰게 된 건 진짜 사소한건데ㅎㅎㅎ 언젠가 한번 수달이가 웃는걸 정면으로 봤는데 너무 사랑스럽더라. 깜짝 놀랐어. 그 뒤로는 내가 잘 몰랐던게 막 보였어. 부들부들 결 좋은 머리카락이나 깨끗한 피부나 조용조용한 성격이나 연필 똑바로 못 쥐는거나 그런게 다 매력으로 다가오더라ㅎㅎ 막 말걸고 싶고
계속 그렇게 붕 떠서 지내다가 어느날은 문득 내가 얘를 좋아하는구나, 싶었어. 수달이랑 뽀뽀하는 상상이 막 드는데 싫지가 않은거야. 평생 이성애자인줄 알고 살았는데 충격이 어마어마했지. 그래도 생각보다 받아들이는게 어렵지는 않았어. 아, 나는 양성애자고 얘를 좋아하는게 맞구나. 하니까 다 맞아떨어져서ㅎㅎ 얘가 나를 더럽다고 생각할까봐 걱정되기는 했지만.
일단 인정하니까 표현할 수 없고 사귈 수 없어도 친해지고 싶더라. 그런데 학기 초반에 친해지는데 실패해서 그런지 이미 수달이는 수달이대로 나는 나대로 어울리는 무리가 달랐고 짝 바꾸기 전날 맨날 기도했지만 짝도 안되더라ㅠㅠ 속상했어. 그래도 내가 꾸준히 먼저 말 걸고 해서 여차저차 인사하고 가볍게 장난도 치는 정도는 되더라. 으 내가 야자 자리 신청하려고 이름 적고 있는데 뒤에서 수달이가 머리 쓰다듬으면서 말 걸때는 진짜 깜짝 놀랐어... 심장 떨어지는 줄. 지금은 좀 더 친해졌지만 그때는 그정도로도 기절할것 같아서 막 수달이가 놀리고ㅎㅎㅎ 놀랬냐? 놀랐냐? 막... 아우.
좋아하는 마음은 점점 더 커지네ㅠㅠㅠ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