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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잤던 연애였지만 너를 이해하려고 한다

|2016.02.27 23:07
조회 7,326 |추천 7
너랑 반년을 사귀면서 우리 참 이렇게 안맞으면서도 계속 사귀는 이유가 뭘까 항상 생각했는데 우리 연락한지 얼마 안됬을때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데 나한테 서슴없이 가정사 애기를 문득 꺼내준 모습에 난 고맙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나랑 많이 비슷한 상황이지만 생각이 어른스럽구나, 그래도 알게 모르게 상처가 많이 있겠구나 부터 시작으로 널 많이 좋아했던것 같다.
어쩌면 내가 너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했던 행동들이 동정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동정이 아니라 속이 훤히 보이는데도 약한모습 힘든모습 남에게 보이지 않으려하고 아무렇지 않게 긍정적으로 지내는 모습이 어찌나 순수해보이고 강인해보이던지 그런모습이 좋았어.
나는 너를 많이 안다고 생각했지 그때는. 너는 정이 많은 애였고, 정들기전에 먼저 싹을 자르는 애였고, 질투라기보다 실망으로 시작해서 속에서 화가 끓어올라도 덤덤한 모습인애였어.
나보고 척하는게 싫다고 했던게 너였는데, 그동안 봐왔던 너는 매번 척하고 있더라.
괜찮은척, 안그런척, 쿨한척, 나쁜애인척.
너랑 이만큼을 알고 지냈는데도 나는 너가 이해가 안되고, 잘 모르겠어.
그래서 너랑 그렇게 싸웠는지, 그렇게 대화가 안됬는지도 모르겠다.너는 나보고 문제가 많다고 했었지.
왜이렇게 방어적이냐며, 왜 이렇게 입 꾹 닫고 말을 안하냐며, 왜이리 참냐며 답답하다고.
나는 너가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멍청하고, 답답한애가 아니야.
힘든일이 줄곧 생겼던 너에게 서운한거, 화나는거, 짜증나는거 얘기하면 나까지 그러면 더 스트레스 받을까봐 나름 배려했던거였어.
그렇다고 말을 아예 안한것도 아니였잖아.
한번 두번.. 얘기도 해보고, 말은 안했어도 표정,행동,말투에 다 보였을텐데 그럴때마다 니 입에서,표정에서 나왔던 헤어짐을 상상하게 만들었던 그 모든것들이 나에게는 너무 아프고 불안했던지 습관적으로 숨기게 되더라.
지금 생각해보니 참 멍청한거 있지.
나는 여태까지 이런 성격으로 살질 않았는데 지금와서 그게 노력한다고 되는게 아닌데 헤어지는게 싫어서, 헤어지면 나만 힘들까봐, 넌 아무렇지도 않을까봐 그게 무서워서 날 숨기고 질질 끌고 온 연애가 여기까지라니.
너 나한테 참 서운한짓, 몹쓸짓 많이 하고 밤마다,  시도때도 없이 수도없이 울고 그랬는데미치게 힘들면서도 옆에 남고싶더라.
나 무슨 자신감이였는지 너는 내가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했어.
너는 나 아니면 이보다 더 힘들고 옆에서 진심으로 잡아주고, 같이 참아줄 사람, 기다려줄 사람 그거 나밖에 안될거라고 생각했어.
너는 지금 나없이 너무나도 잘 지내고 있는데 말이야.
너 나한테 연락하면 나 정말 단한번도 군말없이 다 갔잖아. 나 이렇게 또 좋아해볼 사람이 있을까싶어. 참 대단했던거 같아.
너도 힘든일 참 많았겠지만, 나도 있었거든.
교통비 없어 쩔쩔맬때 보고싶다며 집에 와달라는 니 한마디에 친구한테 돈꿔가며 교통카드 충전하고 너네집 갔던게 한두번이 아니였는데 그거 너는 알까.
생리통때문에 아파서 일끝나고 너무너무 쉬고싶은데 술마시러 오라는 말에.
연락이 참 안되는 너를 일주일만에 보는게, 일주일만에 먼저 보자는 니 연락에 반가움이 앞서 아픈것도 잊고 약 하나 안먹고 택시타고 너한테 갔던거 너 알려나 모르겠다.
그렇게 옆에 있으니까 아픈것도 모르고 술도 마시고 그저 좋았었지. 그렇게 쩔쩔맬 정도로 많이 좋아했었다.
사귀는 내내 헤어지는 상상, 헤어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도 마음이랑 몸이랑 입이랑 다 따로노니 나는 니가 미치게 밉다가도 너가 정감있는 말한마디면 금방 풀어지더라.
그래 우리 그렇게 뭐하나 추억 남겨진거 없이 잠만 자며, 그래 그것도 정이면 정이겠지.
남들이 다 쓰레기라고 욕해도 나는 널 미워하지 않았다.
왜 니가 나빠, 이래도 저래도 좋아서 사귄건 난데.
서로 변하지 않을거 알면서도 사귄게 우린데 어떻게 한명만 나쁠수 있겠어.
우리 그렇게 싸우지도 않았지만 왜 헤어져야 되는지 알았기에 어느 한쪽도 말을 길게 늘어놓지 않았지.
헤어지자는 니 말에 모든게 다 정리가 되더라.
왜 내가 헤어지자고 못했을까 생각했는데, 알겠더라.
나는 나를 위로 하면서 핑계를 늘어놨던거야. 힘들어서그럴거야. 힘든게 나아지면 우리도 나아지겠지.
결국은 그만큼 안좋아하니까 간절하지 않으니까 헤어진건데 그걸 인정하기가 그렇게도 싫었나봐.
인정하고 나니까 맘이 편해지더라구. 헤어진지 얼마안되 너랑 나 둘다 다른사람이 생기고.나는 참 좋은사람을 만났었어.
손이 차가웠던 나한테 만날때마다 손난로를 쥐어주고, 잠을 잘 못자는 나를 위해서 불면증에 좋은것들을 검색해가며 이것저것 사주고, 생리통에 아파할때 약 가져다주면서 아프지말라고 따뜻한말 해주고.
나 이렇게 사랑 받고 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픈거있지.
그래. 이런게 사랑받는거지. 깨닳으니까 그동안 내가 사랑받지 않았구나. 도 같이 깨닳아지는데 마음이 정말 많이 아프더라.
아, 너한테 새 여자친구가 생겼을땐 만감이 교차하더라.
나랑 헤어지고 금방 새 여자친구가 생길거라는것은 예상했어.
사실 헤어지고 나서 너가 좋은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했던게 내 진심이였지.
근데 몸이 파르르 떨리면서 화가났었어. 여자친구가 생겨서가 아니야.
같이 찍은 사진을 봤는데, 좋은곳에 놀러간 그 배경에 너무 화가 나더라.
우리 사귀면서 좋은곳 놀러간거 딱 한번이였잖아. 만나면 그저 집, 술집, 집, 술집 어쩌다 데이트하면 영화관.
너랑나 대화만 하면 싸우고, 할말도 없어서 카페 한번 가는것도 어려웠잖아.
근데 나 진짜 궁금한게 있어.
너 내가 사귀면서 단한번도 어디 놀러가자는말 꺼낸적 없었는데 왜 그랬는지 생각이나 해봤을까.
나도 사람이고 여자라서 좋은곳, 남들 부러운 눈에 사진도 찍고 싶었는데.
힘든 니 상황에 내가 놀러가자고 하면 금전적인 이유로 자존심 상해할까봐 그래서 쉽게 말 못꺼냈었어.
나는 너 자존심 치켜세워주진 못해도 짓밟고 싶진 않았거든. 어느 사소한 거라도.
근데 헤어지고 떡하니 그렇게 좋은곳에 놀러간 너를 보며 너는 날 정말 좋아한적이 있었을까 다시 되짚어보게 되더라.
그래 사실 화보다는 서운한 마음이, 또 사겼을때가 떠오르면서 그날 많이 울었던거 같아.
나는 있지 좋은데 놀러가고 싶었던게 그렇게 크지 않았어.
뭐 어때 반년을 좋은곳 못놀러가도 여건이 되면 그때 놀면 되지.
그저 나는 너네 집앞 공원에서 손잡고 산책만 해도 너무너무 좋았는데, 연락이 너무 없던 너에게 자존심이 그렇게 상하면서도 보고싶은 마음이 커서 산책하자고 연락했던 나한테 오늘 일하고 와서 너무 힘들다고 담에 보자는 니 답장에 울었던 기억을 되새겨보니 마음이 미어진다.
나는 사귈때에도, 헤어지고 나서도 너를 원망해본적이 미워한적이 단한번도 없다.좋았고 또 좋았다.
밉다고 말해도 정말 미워서가 아니라 좋아하니까 미웠던거였다.
헤어지고 가끔 니 이름이 거론되며, 내 주위사람들이 너를 쓰레기라고 욕할때 걔 나쁜애 아니라고, 그저 나랑 맞지 않았던거라고, 걔도 날 좋아했을거야 내가 더 좋아해서 내가 힘들었던거였다고.
나는 너를 알거 같으니까. 나에대한 니 마음이 어떤지 아직 하나도 모르겠지만, 니 속에있는 모습 인간적인 모습은 내가 알거같으니까.
옆에서 진득히 내가 아껴주고, 힘 덜어주고, 힘붙혀주고 싶었던 내 욕심이 컸던지는 몰라도 어쩌면 그동안에 내가 너한텐 벅찼을지도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르겠다.
너 언제 한번 나한테 장난식으로 니가 사랑을 아느냐고 물었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근데 한가지 확실한건 너는 정말 모르는것 같더라.연애를 하다보면 항상 갑과 을이 생기기 마련이지.
근데 너는 을의 입장에서 사랑해본적 정말 단한번도 없는것 같더라. 
내가 못됬다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나 너 앞으로 하는일 다 잘됬으면 좋겠고 응원하는데, 언젠가 한번 너가 을의 입장에서 사랑하는 때가 오면 그때 어렴풋이라도 내 이름, 얼굴 떠올리면서 나랑 사겼을때 내 마음이 그랬겠구나 생각 한번 하면서 나를 이해하는 때가 왔을때.
그때 한번 마음 많이 아파해봤으면 좋겠다. 그 뿐이야.
잘 지냈으면 좋겠고, 아프지 않았음 좋겠고, 진심으로 사랑했으면 좋겠고, 너야말로 상처받을까봐 되려 니가 남한테 상처주는 사람 되가며 나쁜사람으로 각인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무 좋아해서 이 연애가 끝나도 이렇게 아파할지도 상상도 못할만큼 너를 너무나도 좋아해서 나같은 사람보다는 너를 풀었다가 당겼다가 조여오지 않을 너와의 연애를 감당할수 있는 사람과 함께 행복한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아직도 가끔 오는 너의 연락에 너가 너무 보고싶다고,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아 아파서 너가 두렵다고 답장하고 싶은 나지만 너를 잊어보고 나도 다른 사랑을 해보려고 한다.
정말 정말 지겹게도 아프게 좋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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