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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사는 세상

후후 |2016.02.28 12:37
조회 56 |추천 0

그냥 편하게 반말로 글을 쓰겠습니다.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나는 갓 스무살 되어서 20대라는 지칭을 쓴지 정말 얼마 안 된거 같은데 벌써 완연하게 20대가 되었고, 
내가 나이를 먹은 만큼 세상도 많이 변한 것 같다.(누군가의 기준에선 아직 어리지만..)
이제 우린 우리가 생각하는 걸 밖으로 표출하는게 두려워진 시대에서 살고 있다.
나는 페이스북 계정을 가지고 있지만 사용하지 않은지 올해로 3년차가 되어간다.
사람들이 무섭기 때문이다. 
처음엔 그저 이용한지 오래 되어서 쓰지 않았고, 그 이후엔 내가 존재 하는지 아는 친구들이 몇이나 
될까 하는 마음에 쓰지 않았고, 지금은 사람들이 무서워 졌기 때문에 쓰지 않는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내 생각과 전혀 다른 사람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까이기 싫어서
아무 말이나 못하니까.. 내 주변 사람들만 보는게 아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가끔 친구들을 팔로우 수가 많은 페이지의 댓글에 태그할 때, 원래 난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았는데,
요즘은 말 한마디, 댓글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인다.
얼마 전 댓글로 마녀사냥을 당했기 때문이다. 
내가 쓴 댓글로 기분이 나빴다는 덧글과 함께 몇명이 좋아요를 눌렀었다. (그래봤자 한 두명의 의견이었지만, 댓글을 놔두면 더 욕먹을거 같아서 급히 지웠다.)
쓰면서도 아찔하다는 느낌을 받긴 했었다. 근데 정말 그렇게 직접적일 줄은 몰랐다.
그래서 이름만 검색하면 다 뜨는 페이스북에 나한테 그렇게 직접적인 말이 닿을 줄 몰랐다. 
그것도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그때 정신이 번뜩 들었다.
아.. 이제는 아무 말이나 못 하는구나.
물론 당연한 거지만, 그래도 난 생각보다 평소에 추상적으로 염두했던것 같다.
물론 내 언행이 남을 언짢게 했다면 그건 실수다. 그러나 내가 한 말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말도 아니고
그저 친구와 카톡으로 대화를 할 때 편하게 나누는 그런 말이었다. 그래서 더 당혹스러웠다.
그것이 내 첫번째 두려움이었다.
요즘은 인터넷 기사 댓글들을 보면 누군가 자극적인 말들과 약간의 자기 생각들을 내뱉기만 해도 
사람들은 미친듯이 달려들어 그 사람의 의견을 까내리기 바빴고 바쁘다. 
인터넷이 있고 사람들이 커뮤니티에 의견을 나누기 시작하면서 이런 일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그 정도가 너무 심한거 같다. 
내가 SNS에 게시물을 올릴 수 없는 이유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이전보다 더 많은 이용자가 생겨난 지금의 상황에서 난 다수의 의견에 나를 맞추기에 힘들어졌고
그럴 바엔 그저 내가 네트워크 공간에서 없는 사람인 것처럼 지내는게 모두에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얼마전 류준열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게시물도 개중의 한 예시이다. 그는 그냥 주변 사람들, 
자신의 팬들과 자신의 일상을 그저 공유한 것뿐인데 그건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연예인이라면 모든
언행이 조심스러워야 하는것 맞지만, 그저 농담처럼 해본 말이 그렇게 큰 파장을 일으킬 필요가 있었을까?
사실 현재 의견이 반반 갈린 것 같아서 내 의견을 내새우긴 좀 그렇지만(개인적으로 일베는 아닌것 같다..!), 
그저 지금 사람들은 '오버'하고 있다는 표현이 적합한 것같다. 
파리 테러 추모글로 철자를 잘못 쓴 에이핑크 초롱도 그렇다. 
그저 순수한 의도가 왜 그렇게까지 대중에게 매도되는 걸까?
그게 잘못했다고 사과를 해야할 일인걸까? 정말 잘못한 일인걸까?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건데..
사람들은 완벽함을 추구하고 있었고, 난 그 정확한 시기가 언제부터인지 알지 못하겠다.
나는 이제 이 세상에 떠돌아 다니게 될 내 게시글들을 당당하게 내 이름을 걸고 쓸 자신이 없어졌다.
그래서 이렇게 익명으로 작성한다. 
방금 전 본 웹툰에서도 한 사람이 분량이 적다는 불만아닌 불만을 조심스럽게 드러냈는데, 
사람들의 반응은 내겐 충격이었다. 물론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사이이기에 더 함부로 말하는 것이 특징인 것 같긴 하지만, 내가 그 댓글을 쓴 사람이었다면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라서 얼른 댓글을 지우고
며칠은 남에게 큰 잘못을 한 사람인 양 고개를 숙이고 다녔을 것이다. 
정부가 대중을 감시할지도 모른다는 그 정책. (물론 아님)
 나도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아니다. 남들 아는 만큼 남들 보는 만큼, 혹은 그보다 정말 얕게 안다. (정치는 내가 앞 뒤 확실하게 알지 않는 이상 가장 나서기 힘든 분야인 것 같다.)
최근 사귀게 된 친구가 있어서 그 얘기를 하는데, 그런 일이 어느 나라 얘기냐고 묻더라. 관심을 가져야
하는건 아니지만 관심 조차도 없는데 그 얘기를 설명하고 그 친구의 의견을 묻는 내가 멍청해 보이더라.
그렇게 철자 틀린 것, 내 대중문화에 대한 의견, 일반 시민의 기준에 반하는 게시물을 올린 연예인 가십에는 핏대를 세우면서 말이다.
우린 그렇게 누가 날 감시하는지도 모르는채 아무렇게나 살아가게 되겠지. 
이 글은 내가 정치적 선동이나 내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서 하는 얘기는 아니다. 
우린 중요한 일에 관심을 두지않고 그 보다 덜 중요한 일에 관심을 둔다는 얘기가 하고 싶은 것이다.
내가 사는 세상은 말 한마디로 남에게 오르락내리락 하기 쉬워졌고, 매도 당하는 것도 한순간이라, 
나는 이 세상이 무섭다는 얘기가 하고 싶었다.
물론 내가 이렇게 쓴 글에 내가 두려워 하는 댓글들이 달릴 지도 모른다. 사실 그 조차도 두렵다. 그나마
내가 그나마 안심할 수 있는건, 내 이름으로 쓴 게시물이 아니라는 그 점 단 하나 뿐이다. 
나의 이런 생각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었다. 
그 뿐이므로 진지하게 나의 의견에 핏대를 세우며 반박하실 생각을 가진 분이 계신다면 예상되는 말이 
뭔지 알것 같으니 안하셔도 이미 스스로 반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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