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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말 저는 천성이 글러먹은 딸일까요

22 |2016.02.28 18:25
조회 1,261 |추천 5

안녕하세요 저는 22살 여대생입니다

방탈인줄 알지만 엄마와의 일이기 때문에 또래가 많은 커뮤니티보다 결시친 분들이 더 현명한 조언을 해주실것 같아 염치불구하고 글을 쓰게 됐어요

어느정도의 조언을 받게 된다면 얼른 글을 지울테니 부디 좋은 조언 많이 해주세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너는 사회의 쓰레기다, 천성이 글러먹은 년이다, 불쌍해서 가만 봐줬더니 지 주제도 모르고 까분다는 등 어릴 때부터 폭언을 일삼는 엄마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글을 쓰게 됐어요

판에서도 비상식적인 어머니들을 많이 봐서 제 이야기는 엄살로 들릴 수 있지만.. 그래도 인생 선배님들에게 조언 부탁드릴게요

 

저는 이혼 가정에서 자랐어요 편모 가정에다가 지독하게도 가난한 집안이었네요

일반 공립고 학비를 못 내서 학교를 그만둬야하나 고민했고, 천원도 하지 않는 버스비가 없어서 집안에 굴러다니는 동전을 긁어모아야 했어요 당장 한 끼 먹을 쌀이 없어서 걱정을 해야 했고요

그래도 저는 꽤 밝게 살았어요 가난이나 이혼한 부모님은 다 괜찮았어요 하지만 엄마 때문에는 숱한 날들을 울었네요

 

크게 기억이 나는 것중 몇가지를 추리자면 첫번째는 제가 동생에게 폭행을 당했을 때예요

사춘기였던 동생이욕을 하며  집안 가구를 발로 차기에 너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화를 냈다가 한참을 속된 말로 처맞았네요 제가 열일곱살때의 일이에요

나이 터울이 얼마 되지 않는 남동생이었기에 팔이랑 허벅지에는 제 주먹보다도 큰 멍이 네다섯개가 생겼어요

어렸을 때부터 일로 바쁜 엄마 대신해 동생을 보살폈던 건 전데 동생한테 그렇게 맞으니 정말 서러웠어요

그런데도 엄마는 동생을 크게 혼내시지 않으시더라고요 쟤도 미안해한다 @@아 누나한테 사과해 이게 끝이셨어요 되려 저를 혼내셨네요 애한테 손톱 자국을 저렇게 남기면 어떡하냐고

아무리 중고등학생이지만 이미 골격에서는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저를 때리는 애를 가만히 맞고 있어야만 했던 모양입니다 아니면 손톱으로 긁는 게 아니라 저도 주먹으로 때리던가요

그리고 꽤나 시간이 조금 지나서 또 일이 생겼어요 실수를 한 동생에게 제가 야 이게 뭔데 이런 식으로 신경질을 부리자 동생이 이번에는 엄마가 있는데도 저를 발로 차고 머리채를 잡으면서 때렸네요

그걸 보고도 엄마는 가만히 있으셨어요 되려 저한테 그러셨어요 니가 왜 애한테 신경질을 부리냐고 맞을 짓을 한 거라고 신경질을 부린 건 잘못이에요 몇 마디였지만 제 잘못 분명 있죠 하지만 이미 키가 170에 달하는 남자애한테 그렇게 맞을 짓이었나요..

저도 못 참고 엄마한테 악다구니를 썼어요 그렇다고 폭력이 말이 되는 거냐고 엄마도 그래서 아빠한테 맞을 거라고 한번만 더 이런 일 있으면 가정폭력으로 신고할거라고

이혼 전 친부도 엄마를 때렸던 적이 있거든요 아주 어릴 때지만 분명하게 저는 기억하고요

 

또 다른 기억은 엄마가 제 학비를 딴 곳에 쓰신 일이에요

고교 입학 후 공립고의 학비도 일년에 근 이백만원 돈에 달한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우리 집 형편에서는 나올 수 없는 돈이라고 생각에(한부모가정등의 혜택을 못 받았어요) 충격에 빠졌던 저는 어떻게 학비를 벌 수 있을까 고민했고 운 좋게도 모 기업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됐어요

그런데 고삼 때 담임 선생님께 불려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네요

3학년 진급 후 반년이 지났을 때인데 납부된 학비가 없다고.. 행정실에서 ***학생 집안 사정이 많이 어려운 거냐고, 미납된 금액이 백만원이 넘는다는 메시지가 왔다고 하네요

잠자는 시간도 줄이고 밥먹는 시간도 줄이고 엄마와의 자잘한 갈등에 울면서 공부했던 전데 그 말을 들으니까 하늘이 노래지는 것 같았어요

알고보니까 장학금이 장학재단에서 학교 계좌로 들어가야 하는 건데 학교측 실수로 엄마 계좌로 입금된 거였어요 엄마는 뻔히 제 장학금인줄 아시면서도 썼었던 거죠

집으로 와서는 정말 목청이 찢어지라 울면서 말했네요 지금 장난하는 거냐고 그 돈을 왜 엄마가 쓰냐고 나 쪽팔려서 돈 없어서 어떻게 학교 나가냐고

엄마 오히려 저한테 화내셨어요 그거 다 저희한테 들어갔다고 전기세 수도세 이런 생활비로 나간 거라고 목록 읊으셨네요

 

그 외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엄마가 나한테 관심이나 있었냐고 대들다가 모아두신 제 성적표 같은 것들을 들고 오셔서 제 뺨을 때리시며 씨*년, 개*, 등등 쌍욕을 하시면서 나가라고, 니가 무슨 사회 정의 실현이냐고(어렸을때부터 제꿈이었어요), 너는 사회의 쓰레기라고 욕하셨던 것들

 

대입 당시 등록금부터 기숙사비 등등 관심 하나도 없으시다가 장학재단 생활비 대출이 금리가 낮으니 동생 고등학교 학비를 위해서 빌려달라고 하셨던 일.. 백만원이 큰돈인 건 맞지만 그렇다고 엄청 큰 돈이 아닌 것도 알아요 엄마 빌려드려서 못 받으면 제가 갚아도 되는 돈이에요 알바 몇 달만 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한번 빌려드리면 끝이 아닌 것 같아서 안 드렸어요 그랬더니 지만 아는 년이라는 소리 들었네요 너는 뭐 하나라도 해달라고 하지 말라고

 

살면서 참 많이 들은 말이에요 지만 아는 년이라는 말

제 수중에 돈 있을 때마다 집에서 밥도 제대로 못 먹는 동생한테 배달 음식 시켜주고, 장도 봐주고 어렸을때부터 엄마가 챙겨주지 않으니 알아서 다 했던 건데 저는 저만 아는 년이었던 거예요

뭐 해달라는 소리를 할 수도 없었어요 그런데 할걸 그랬던 모양이에요 고가 브랜드 아웃도어가 유행에서 시작해 당연한 걸로 치부되는 시기에 학교를 다녔으면서도 저는 늘 얇은 교복 재킷 하나로 겨울을 버텼었어요 그런데도 나중에 동생이 그러는 모습은 안쓰러우시다며 어떻게든 돈 모아 동생 패딩을 사주시더라고요

아무리 중고딩이지만 친구들 만나면 다 돈 들여 노는 것밖에 없으니 차마 친구랑 놀게 용돈 주세요 말이 안 나와 친구랑 나가 노는 일도 없이 학교 다녔더니 나중에 대학 입학 후 친구들 만나러 간다니 너 친구 없잖아 이 말을 몇번씩 하시네요ㅎㅎ..

 

 

위의 이야기들 말고도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모두 저한테는 사과받지 못한 상처고 엄마한테는 다 지나간 이야기네요

성인이 된 이후 본가와 대학이 멀이진 이후에는 이런 갈등이 몇번 없었지만 아직도 가끔씩 엄마에게 이러한 폭언을 듣게되면 며칠씩 울고는 합니다

자존감이 낮아지고 저는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요 엄마와 있으면요

이걸 정말 크게 느낀게 대학에 입학한 후 엄마와 멀어지고 나서였어요

처음에는 친구들을 사귀는 것도, 사람을 대하는 것도 모두 어려웠는데 엄마의 영향력이 없어지니 저 참 많이 웃고 살더라고요 어딜 가도 인상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성격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요

계속 이렇게 살았으면 차라리 다행이었을텐데 저는 지금 상황이 있어 휴학 중입니다

엄마와 또 재혼하신 새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어요 그런데 점점 엄마에게서 미성년자 때의 폭언을 듣는 일이 잦아지니 못 버티겠습니다 저는 다음 가을 학기에 복할할 예정이고 학교와 본가의 거리가 거의 끝과 끝이어서 왕래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취업을 고향에서 할 생각도 없고요

 

지금 생각으로는 알바를 해서 생활비를 대더라도 고시텔이든 어디든 도망가고 싶어요..

이러면 안 되는 걸까요? 제가 나쁜 딸이라서 엄마가 저에게 화를 내시는게 맞는 걸까요?

글에도 최대한 쓰려고 노력은 했는데 저도 엄마와 갈등이 생기면 지지 않고 악다구니 써요 엄마한테 말 그렇게 하지 말라고도 하고, 엄마는 되고 왜 나는 안 되냐고, 나는 엄마가 하는 말 다 듣고 있어야 하는 거냐며 악써요 이런 제 모습이 갈등의 원인일까요

이게 문제라고 생각하시면 혼내주셔도 돼요 고치겠습니다

고시텔이든 어디든 도망이 안 된다면 그냥 가족들에게 남 대하는 것처럼 살까요...

기분이  상하든 말든 기대하는 것도 없이 그냥 그렇게요

따끔하게 저를 혼내주셔도 좋습니다 엄마 고생한거 모르고 하는 어린딸의 멋모르는 불평이라고 하셔도 괜찮아요 부디 댓글 남겨주세요

 

 

 

 

추천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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