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에 처음 글 쓰는 20대 초중반 여자입니다.
글을 쓰려니 생각보다 많이 어색하군요 히히히.
남자친구와 연애 3년 쪼금 넘었어요.
남들처럼 가끔 싸우긴 해도 남들에 비해 덜 싸우고 늘 사이가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누이처럼 챙겨주고, 싸워도 얼굴 보면 금방 화가 풀리는...
그런데!
요즘 인터넷도 그렇고, 티비에도 그렇고, 남자들 이벤트 이벤트
정말 넘쳐나는 남들의 이벤트 얘기에,
하물며 저랑 처지가 비슷하던 친구들도 남자친구가 한명 두명 바뀌면서
꼭 이벤트는 아니여도,
그냥 지나가듯이 바다가고 싶다.. 했는데 남자친구가 새벽에 5시간 (서울, 부산)차를 타고 와서
아무말없이 바다로 데려갔다는 친구의 얘기.
어느날 문득 노란 장미꽃을 한다발 안겨줬다는 얘기.
그런 서프라이즈한 것들. 사실 너무 얘기만 들어도 가슴이 콩콩콩 정말 좋아보이더라구요.
3년이나 사겼으니까,
얼마전에 1000일도 있었고, 3주년도 있었으니까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면,,,,
다들.
"오빠가 뭐해줬어? 그날 뭐했어?"
사실 제 남자친구가 특별한 날에 시시해서 그렇지
평소에는 착하고 또.. 착하고...암튼 착해요. 저만 정말 사랑해줘요.
하지만 남들에게 또 남자친구 자랑하고 싶은게 또 여자 마음인데,
눈에 보여지는건..사실 없어요.
친구들이 뭐했냐는 물음에 인터넷 톡에서 본 이벤트를 상상하며
뻥을 쳤드랬죠.
"오빠가 ~ 있지~~ 막 차에서 풍선이 파파팡 나왔어~~~
그리구 있지~~케이크랑 촛불이랑.. 장미꽃으로~~
내가 저번에 지나가면서 말한 옷도 샀는거 있지? 히히히 햄볶아요~"
행복한척 연기........-_-
비...참...했...지..요..
결국 소주 2잔에 결국" 얘들아 사실 그거 뻥이야. 우리오빠 또 밥만 먹고 땡이었어.
너네한테 지기 싫어서.. "엉엉엉ㅠㅠ
저는 남자친구에게 그런 서프라이즈한 것들을 종종 해주는 편이예요.
화려하진 않지만, 고무찰흙으로 핸드폰줄도 만들어주고
이때까지 찍은 사진 모두 인화해서 앨범도 만들어주고
백화점갔다가 생각나서 옷 한벌 사서, 그 옷을 입고 남자친구 만나러 나가서
짜잔 ~ 해주고.
목도리도 만들어주고, 닮은 인형도 만들어주고..
가끔 엽서 12장을 부쳐서 기다란 편지도 써주고.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그냥 오래된 연인들끼리 이런것도 아니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
하면서
짜잔. 해주고.
그치만 남자친구는
100일때도, 200일도 1주년도 2주년도 천일도
맛있는 밥한끼. 땡~ 입니다.(근데 정말 맛있는 밥이긴 합니다.)
원래 남자친구가 낯간지러운걸 싫어하긴하지만....-_-
그렇다고 제가 뭘 사달라~ 그런 애교가 있는 여자도 아닙니다.
오빠가 어디 가서 뭐 골라봐~ 이러면 "별로 필요없어~ 집에 있어~~"
이런식으로 얼버무려 사실 남들처럼 남자친구가 선물해준것도 별로 없어요.
집에와서 후회... 그냥 눈감고 하나 정도는 고를껄.-_-
그치만 성격이 뭐 어딜 가나요...
근데 그냥 짜잔하고 사주면 정말 감사감사하면서 받을걸
생일이든 무슨 날이든..
오빠는 꼭 어디를 데리고 갑니다.
가서 골라라 하면,,, 얼마짜리를 고르는게 적당할지, 혹시 이 가격이 부담이 되는건 아닐지 잡다한 생각으로 복잡해져 결국은 "됐어... 안사도돼..."
끝-_- 내성격 알면서 꼭 -_-
속물같지만
나도 가끔은 남자친구가
지나가다가 머리핀이 예뻐서 샀어...
이런거. 경험해보고싶어요.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이 핀을 고르면서 부끄럽진 않았을까.
그런 소소한것들.
첫 월급 탄 날도 사실.. 귀고리 하나 해주겠지?
내심 기대한것도 사실이었는데
또 엄청 맛있는 밥. 땡.
주위에는 다들 남자친구의 사랑에 넘쳐나는것 같은데
나도 분명히 남자친구의 듬뿍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
꼭 이벤트..선물... 뭐 그런게 사랑에 비례하는건 아닐까?
정말??? 아닌거죠????????
위로쫌 해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