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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상에 아빠랑 고모랑 할머니 욕하고 나왔습니다.

11 |2016.03.04 00:05
조회 191,811 |추천 1,060

저는 올해 24살 여대생이고 평소에 제사에 반감이 많았습니다.

저희 집 제사는 적으면 한달에 1번, 많으면 한달에 2번 일정도로 정말 많습니다.

제가 커갈수록 제사를 점차 줄이도록 노력했지만 하나도 먹혀들지 않았습니다.

아빠와 친할머니 때문이었습니다. 친할머니는 가족들이 모여야 하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제사가 있어야 가족이 화합이 된다라는 논리로 제사를 무조건 유지했습니다

제가 제사를 없애자고 말만 하면

"에미 닮아서 계집년이 싸가지 없이 나대기만 한다" 라고 하고,

아빠는 "니까짓게 뭘 안다고 어른들 말하는데 껴드냐. 니방으로 들어가라"

라면서 대화를 피하셨습니다

 

솔직히 24년 살면서 엿같아도, 점차 저도 지쳐가서 무관심해졌습니다.

될대로 되라 형식이었는데 점차 갈수록 친가 식구들에 대한 분노만 휩쌓였습니다.

써가면서 너무 열받는게 도와주는 사람 단 하나도 없이

불쌍한 울 엄마가 혼자 다하셨습니다. 저도 도와드린다고 했지만 엄마가 한거에 비해서는

말하기 정말 부끄럽습니다

 

아빠나 친할머니는 손까닥 하나 안하면서, 엄마를 부려먹었고

전 그저 옆에서 밤을깍거나, 엄마가 시키는 일에 보조 역할을 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틀 전, 제사였는데 그 제사를 준비하면서 엄마가 유난히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더이상은 안되겠구나 생각하며 제사에 대해서 결판을 지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아빠가 워낙 가부장적이고, 친할머니면 꿈쩍도 못합니다

할머니 기침하는거에 대단한 병이라도 걸린 듯, 무조건 응급실부터 찾는 반면에

엄마가 아프시면 그냥 약이나 먹으라고 하면서 무관심 하십니다.

그런 아빠이기 때문에 말을 잘꺼내야겠다고 생각했죠

 

제사 끝나고 밥먹을 때 조심스럽게 간소화 얘기를 꺼냈습니다. 아직도 그 이후의 사건은 생생히 기억합니다

"엄마가 15년간 한달에 한번, 많으면 두번씩 제사차렸는데. 누구하나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고.. 이제는 조금씩 간소화 하면 되지 않을까요? 아빠 생각은 어때요" 물어봤는데

 

할머니가

 

"미친년 계집년이 까분다면서, 입 닥치고 있어라." 라고 욕을 했네요

 

너무 분하고 억울한데 그래도 싸우면 안될거 같아서 차분하게 대화를 시도했지만 아빠는

 

"니까짓게 뭘 아냐고 떠들어대냐면서 방에 들어가!!" 라고 소리쳤습니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엄마의 얼굴에 깊은 주름을 보면서 이번에만큼은 지면 안되겠다고 싶어 생각했는데 정말 그때, 생각할수록 열받는게 고모의 말때문에 이성을 잃었습니다

 

고모가 제사상 그거 차리면 얼마나 차린다고 자식 앞세워서 편하게 지내려고 그러는 거예요? 이러길래 15년간 개고생한 우리엄마 대우가 고작 이따구나 생각하면서.. 그 순간에 몸이 앞서 나가는 기분? 너무 열이 받아서 그자리서 밥상 다 엎어버리고 그릇 던져버렸습니다

 

정말 너무 화나는게 15년간 고모년들은 아무것도 해준게 없어요. 날로쳐먹으면서 심지어는 다른 집안은 돈이라도 찔러준다는데, 저희 고모들 그런거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맹세합니다

그 당시에는 너무 막 열이 받아가지고 15년간 날로 쳐먹은 주제에 울엄마가 힘들게 고생하면서 말이 신발 그게 뭐냐면서 싸웠습니다.

 

논리적으로 말을 했어야했는데 머릿속에 말이 생각나는데.. 완전한 말을 짓지 못하고 입에서 말부터 튀어놔야 된다고 하나요? 그런 감정들이 팍 쌓여서 너무 화나고 분해서 쌍욕을 하면서

 

그자리에서 밥상 엎고 그릇깨버렸어요

 

그때 친할아버지 제사였는데 너무 열받아서 신발 뒤진 사람이 뭐가 중요하냐면서

뒤진사람들 때문에 울엄마가 제삿밥 얻어먹게 생겼다고 제삿상도 다부숴버리고 할아버지 사진도 다 던져버렸어요. 제 폭주때문에 고모들 당황하고 할머니는 그자리서 쓰러지고, 아빠는 저 싸대기 때리셨습니다. 제머리칼 붙잡고 흔들면서 때리려는데, 그 당시에는 정말 눈 부릎뜷고 쳐맞아도 아빠한테 정말 대들었어요

 

이 개 성기같은 집구석에서 누구하나 엄마 제대로 도와주는 사람없는데 심지어 나도 못도와주는데 고모년들은 아무것도 쳐 안하면서 십오년간 고생한 엄마한테 말뽄새가 저거냐고 개신발

신발 도와주는 놈년들 하나 없는데 나라도 도와야되지 않냐고 신발 팰꺼면 패라고

 

막 그때 너무 서럽고 눈물 나오는데 아빠가 엄마편 안들어준 것도 너무 열받고 그래서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서. 저 정말 아빠가 싸대기 때리고 패죽이는데 그자리에서 미친년처럼 제사상 다부수고 그릇도 다깨버렸어요

 

그렇게 정말 미친듯이 쳐맞았는지 아빠도 지쳤는지 그만두시더라구요

할머니는 저보고 저년이 귀신이 씌였다고 정신병원 보내야 된다고 막 소리치시면서 노려보는데

할머니한테 대놓고 나이쳐먹고 엄마괴롭힐꺼면 그냥 나가죽으라고. 도움 되는거 하나도 없으면 제발 죽어버리라고 소리쳤어요.

아빠한테도 똑똑히 들으라면서 아빠가 좋아하는 저 인간이랑 같이 죽으면 내가 둘다 사이좋게 변기통에 뼛가루 부어버릴거라고 소리치면서, 이 제사 안없애면 뚜드려 부숴버릴거라고 소리치고 집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에 엄마한테 맞았어요

엄마가 때리면서 니가 뭔데 어른들 앞에서 그러냐고. 했어도 엄마가 해야지 왜 내딸이 맞고 있냐고 그러길래 엄마랑 저랑 그날밤에 놀이터에서 미친듯이 울었어요..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차라리 이혼을 하라고 하는데, 엄마는 무슨 일 때문에 이혼을 절대 안하세요

 

저는 솔직히 이혼시키고 싶어요

산 사람이 중요하지, 죽은 사람이 중요한거 아니잖아요

제사도 기쁜마음으로 조상넋을 길러야지. 제사 없애겠다는 것도 아니고, 간소화 하자는 말에

계집년, 미친년, 귀신이 씧였다라는 소리에 더이상 이 집은 가망없다고 생각하고 이혼시키고 싶습니다

 

근데 엄마가 죽어도 이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어떡하면 좋죠?

저정말 죽어버릴거 같아요

저희 집 평균적으로 제사 1년에 13~15번정도 지내요

이정도면 정말 너무한거 아닌가요?

 

 

 

 

 

 

추천수1,060
반대수24
베플|2016.03.04 00:59
이혼 엄마가 안 원하시면 답없어요 제삿날 알죠? 엄마테 넌지시 물어봐서 앞으로 남은제사 체크해요 그리고 전날 엄마 모시고 나가서 들어오지마요 귀신 씐년들이 어떻게 제사,차례 음식차리느냐고..싸가지있고 조상 잘 모시는 아버지일동 할매 고모가 챙기라고 문자보내고 엄마 핸펀 본인핸펀 끄고 이틀잠수..직장다니면 월차를 쓰든 뭘하든 해서 해요 한번만 해봐도 알걸요 엄마가 힘들었단거..일년내내 해요 말나올때마다 음식을 나눠서하든 사든 아님 제사를 줄이든..안그럼 못하겠다고.. 막말로 지들조상이지 엄마조상도 아닌데..다들 썩었다
베플ㅇㅇ|2016.03.04 01:00
제사 지내느라 일년 열두달 스트레스 달고 살던 내 사촌동생. 종갓집 종손이란 이유로 아무도 안도와주던 제사 혼자 다 지내다가 갓 돌지난 아들 두고 급사했습니다. 그 뒤로 제사 작은 집에 넘기려니 절대 안된다더군요. 이제 또 누굴 잡을지.
베플|2016.03.04 00:21
솔직히 당사자인 엄마께서 직접 이혼 결정하지 않으시면 님이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저 딱 하나... 엄마가 그집구석 나오지 않겠다고 한다면 난 더이상 엄마 포함 그집 사람들과 인연 끊겠다 더이상은 내가 홧병나 죽을 것 같아서 못보겠으니 이혼 못하겠음 그냥 딸 하나 없는 셈치고 사시라고 협박이라도 해보세요 엄마 마음에 상처 주는 행동이겠지만 이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보이네요
베플|2016.03.04 05:08
엄마는 거길 벗어난 세상이 두려운거에요. 아마 자존감이 아예 없으실듯. 막연하게 이혼해라 보다는. 계획을 세워서 대화해 보세요. 위자료 얼마쯤 받아서 둘이 집구해서 나가살자 내가 엄마 모시겠다. 쓰니님은 시집가면 엄마 홀로 남을텐데 외로움이 더 두려운거 아닐까요?
베플ㅎㅎ|2016.03.04 08:11
우리집이 그랬는데 뜬금없이 덩치큰 내 남동생이 폭발해서 아빠랑 고모들 뼈부러지고 난리났었음. 우리집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만 있는데 와 진심 꼰대에 남녀차별 오짐. 근데 쳐맞고 나더니 지금까지 일년넘게 조용함ㅋㅋㅋ 매가 약인데 쓰니는 여자라 어쩔 수 없네...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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