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결혼과 현실

숯땡이 |2008.10.08 14:21
조회 1,516 |추천 0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풀어가야 할지 모르겠군요
글이 길어질 듯 합니다.

 

먼저 제 소개를 하자면..
나이는 30즈음이고 알만한 회사에 다니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ㅎㅎ
가끔 톡에도 들어오구요
여자친구는 같은 회사사람이구요 저보다 1년 정도 먼저들어온 선배입니다.
나이는 2살 어리네요.
만난지는 조금있으면 1년이 되어 갑니다.

제 입장에서 쓴 글이다 보니 여자친구의 생각이 별로 들어가지 않았다는것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이가 나이다 보니까 결혼을 생각하고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들어서 한가지 문제점이 생겼습니다.
제게는 아버지가 계신대요..
지나간 과거사는 다 생략하고(자랑도 아니니)
지금은 따로 살고 계십니다.
초 중 고등학교 때의 기억은 아버지를 증오한 기억밖에 없네요
철들고 나서는 이해하고 있지만..


그런 아버지가 계십니다.

우리 친지 및 가족들과도 사이가 안 좋아서 요 한 2년동안 연락없이 살았습니다.
그런데 요 근래에 들어와서 다시 연락을 하고 돈을 요구하십니다.
그런 아버지지만 도저히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어서 약간의 돈을 지원해드렸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여자친구에게 처음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어차피 다시 안뵐 분이고..구차한 과거사를 모두다 얘기할 필요는 없겠다 싶어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잘못했죠..결혼까지 생각하고 만나는 사람한테 솔직하지 못했던 것 인정합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쓰러지셨을 때 그 친구에게
아버지 얘기가 나온 김에 우리 집안 이야기를 모두 해주는 것이 거짓말한 것에 대한 사죄라고
생각해서 어려운 집안 사정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집 좀 어렵습니다.
물론 몇년전에 비하면 굉장히 나아졌지만요..
거기다가 얼마전 어머니도 사기를 당하셔서 제가 직장생활 1년 좀 넘게해서 모아둔 돈
2000만원 정도 날렸습니다.
집에 빚이 있지만 어머니, 동생, 저 이렇게 셋이 직장다니면서 열심히 벌고 있습니다.
집도 곧 재개발이 된다고 하여 이주가 곧 시작될 것 같아서
맨날 주름져 있던 어머니도 요즘에는 활기를 찾으신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네 집은 유복한 집안 환경 같습니다.(잘은 모르겠어요)
서울에 집도 있고 파주에 집도 있고..
막내딸이라 고생모르고 자란 사람입니다.
우리 집안 이야기를 해주고 우리가 결혼한다면 앞으로 이렇게 이렇게 살 수 있다..
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 이야기가 여자친구에게는 굉장한 두려움이었나 봅니다.
한번도 자신의 집과 다른 환경에 놓여서 살아본 적인 없는 여자친구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나 봅니다.

 

이해합니다.
남자인 저도 군대갈 때 낯선 환경에 대해서 두려움 같은 것이 있었는데
여자인 그 친구는 오죽할까요..
저한테 오는 것이 겁난답니다.
제가 바랬던 것은 "오빠 기운내요..우리 둘이 열심히 살면 행복할 수 있을거야.."라는 말을 기대했는데 ㅎㅎ
욕심인가요... ㅎㅎ
그래서 요즘 사이가 전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우리 둘뿐이라면 정말 남부럽지 않게 행복할 수 있습니다.
자식이 태어나면 누구보다도 잘 키울 수 있습니다.
내가 무슨 짓을 해서라도 미래의 우리 아이, 내 아내 행복하게 해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것은 둘만의 것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요즘 저도 생각이 많습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 사람과 함께해서
내 옆에서 초라한 아줌마가 되어 가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지..
더 좋은 조건의 더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는 그 친구를 그만 놓아주어야 하는지..
내가 그 친구의 부모님이라도 아마 반대할 것 같습니다.

 

결혼에 대해서 둘이 얘기도 해 보았는데
그 친구는 서울시내에 아파트에 꼭 살아야겠답니다. ㅎㅎ
지금 제 형편으로는 무리인데 말이죠..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요즘에는 그렇게 활달한 성격이던 제가 우울증 비슷한 것도 생긴것 같아요 ㅎㅎ
쪼다같다는 건 알겠는데 에휴 참..

생각 끝에 냉정하게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라고 얘기는 해 둔 상태입니다.
여자친구는 아직도 고민중인 것 같구요..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PS)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건 제 입장에서 쓴 글입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