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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하는 솜송이

가든 |2016.03.08 13:05
조회 942 |추천 5
모든 군화&곰신분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리고 일부 돼먹지 못한 나쁜 군인분들께 말하고 싶습니다.
여기 갇혀서 하루하루 옆에 있는 애인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당신들의 못된 짓들 들을 때마다 내 여자친구가 당신들의 이야기를 알고 괜히 슬퍼하게 될까봐 가슴이 철렁합니다.
곁에 있는 여자친구분  상처 주지 마시고, 그보다 더 좋은 사람 없으니 있는 힘껏 정성을 쏟아부어 주시길 바랍니다. 제발요!
저 같은 군화도 많다는걸 많은 곰신분들께 알리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길더라도 재밌게 읽어주세요!!
여자친구가 판을 보는데, 그녀가 이 글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애기야!
아까 전화로 네이트판에 '군화와 곰신' 이라는 카테고리가 따로 있다고 해서 들어와봤어ㅎㅎ
정말 너 말대로 여기 있는 글 대부분이 힘빠지는 글이네.
안되겠어 나라도 우리 같은 사람들이 힘이 나도록 글을 써야겠다!!
우리가 연인사이가 된 작년 3월, 그리고 내가 군인이 된 작년 3월.
세상 모두가 날 두고 손가락질하고 욕할만한 그런 연애를 우린 힘겹게 시작했어.
그리고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시작된 우리 사랑이 어느새 1년이 다 되어가네.
그 동안 참 많은 것들이 달라졌어.
어색하게 깎은 머리를 너한테 보여줄 때의 그 민망함부터
훈련소로 가는 차안에서 너와 쉴 새 없이 주고 받던 연락과 문자들,
휴대폰을 끄기 직전까지 외치던 사랑한다는 말,
입대 열흘 만에 받은 너의 첫 편지 그리고 그 때문에 설레어서 잠 못이루던 나,
불침번 근무 때 너에게 줄 편지를 쓰다가 들켜서 받게된 기합,
4월 5일 처음으로 타게된 전화 포상, 그리고 심장 터질 것 같았던 12분 간의 전화,
같은 생활관 동기 훈련병들에게 밥 먹듯이 하던 너 자랑,
초콜릿과 비타민제가 소포로 오는 바람에 가볍게 혼났던 일,
그래도 초콜릿 버릴 순 없다고 소대장님한테 조르고 졸라서 기어코 다 먹은 나,
우여곡절 끝에 훈련소 수료를 하고 나와서 바로 너에게 인증샷을 보내던 나,
오랜만에 쓰는 휴대폰이 어색해 자꾸 오타를 내던 나,
너 집에 가까운 곳으로 가게 되어서 무척이나 기뻐하던 나와 너,
드디어 원하는대로 쓸 수 있게된 전화,
처음 PX에서 전화카드를 살 때의 그 기쁨,
꼭 교육 1등으로 포상을 타서 너에게 바로 달려가겠다던 5월의 약속,
그리고 결국 포상으로 맞게 된 첫 휴가,
첫 휴가라 이것 저것 잘 모르고 허둥지둥대던 나,
계획한 데이트도 다 못해본 채 지나가버린 내 첫 휴가와 자대 배치,
고된 막내 생활로 힘들어하던 때에 위로가 된 너의 전화,
일병이 되던 그 날 전화로 함께 기뻐해주던 너의 들뜬 목소리,
7월 휴가 때 너가 만 스무살이 되는 그 순간에 함께 있어 줬던 일,
알바 마치고 지친 널 보러 가게 앞까지 갔던 날,
8월, 처음으로 단 둘이서 떠나게된 우리 여행,
9월, 서로 얼굴만 쳐다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첫 외출,
10월, 친구들과 함께 축제에서 술 마시며 놀던 그날과 따뜻한 날 올림픽 공원에서의 데이트,
그리고 달콤한 입맞춤!
11월, 쌀쌀한 날씨였지만 함께라서 따뜻했던 선유도 공원, 이태원, 남산 그리고 명동,
대구투어를 시작으로 신촌에서 마무리지었던 12월 휴가와 우리 둘만의 행복했던 크리스마스,
1월 1일 새해가 밝자마자 만나서 청계천도 가고, 대학로에서 반지도 만들었던 소중한 추억,
그리고 얼마 전 친구네 커플과 함께 떠났던 강릉 여행,
상병 되던 날, 전화로 나보다 더 기뻐하던 너의 귀여운 목소리,
며칠 전 예상치도 못한 채 받은 너의 푸짐한 발렌타인 데이 선물까지.
글로 다 적으려면 밤을 새도 모자랄 정도로 너한테서 선물받은 예쁜 추억들이 참 많아.
바깥 세상에서의 습관에만 길들여져 있던 내가 훈련병이 되고 이등병, 일병, 상병이 되면서 점점 '군인' 이라는 내 신분에 익숙해져 가는 그 동안
옆에 없는 남자친구의 모습에 익숙해져가지만 희망 잃지 않고 씩씩하게 지내는 내 여자에게 참으로 감사해.
비록 지난 한 해 동안 함께했던 시간은 다른 커플보다 적을지 몰라도,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고 아껴주고 위하는 그 마음은 어느 커플보다 크다고 확신해.
기념일에 함께 있어주지도 못하는 나, 아직은 어른스럽지 못하고 철 없는 나, 가끔 이 곳에서의 일들로 인해 힘이 드는 날엔 너한테 투정 아닌 투정도 부리는 부족한 나를 좋아해줘서 너무 너무 감사해!
우리가 주고 받은 250여 통의 손편지, 그리고 2000번이 넘는 이메일들에 쓰여있는 애정표현들이 너무 너무 소중해서 하~나도 버리거나 지울 수가 없다는거 알아?(물론 당연한거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게 나라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아 아직도.
예전에 너가 말한 적 있지? 
우린 하루하루 기념일처럼 달달하고 설레어야 한다고.
그리고 예전에 내가 말했었지?
변하지 않고 널 한 가득 사랑하겠다고.
그거 벌써 까먹은거 아니지? 우리 이제 시작이야 바보야.
너가 밥 먹듯이 말했던 18,000일까지 이제 고작 2퍼센트 정도 왔다 애기야!
그 날이 되면 그 땐 널 놓아줄게 다른 할아범도 한 번 만나봐^^
아직 가야할 길이 한참 남았고 앞으로 우리가 겪을 시련도 더 많겠지만, 멈추지 말고 사랑하자 우리.
끝이 어딘지,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일단 한 번 가보자.
으악>_< 너 볼날 2주도 안남았어ㅎㅎㅎㅎㅎ 너무 설레는데?ㅎ.ㅎ
사랑한다 솜송아♥

추천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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