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대학교 동기랑 연애하게 된 23살 여대생입니다.
남자친구랑 연애는 하고 있지만 제가 남자친구를 좋아하는게 맞는건지...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대학교에 오기 이전에는 남자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많은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요. 그저 서로 너무 좋아 죽고못사는 커플들 보면 어떤 감정이기에 저럴까. 하는 궁금함만 있었어요.
대학교에 처음 입학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cc만 4번 했습니다...
이전까지 선배와, 동기와, 후배와 3번 cc를 하면서 연애에 대한 어떤 좋은 감정도 느끼지 못했어요.
남자를 혐오하고 독신주의인 것은 아닌데 원래 성에 대한 관심이 없던 저였습니다.
남자에게 설레어 본적이 없어요. 그동안의 남자친구던, 잘생긴 남자 연예인이던 한번도요.
자위, 야동 등 학창시절 또래친구들이 많이 한다던 것에도 관심이 없었구요...
자랑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살면서 고백을 여러번 받았어요. 대학교에서 특히 많이 받았죠.
성격자체는 얌전한데 남자던 여자던 경계하지 않고 대화를 잘 하고, 웬만하면 반응도 잘해주고
제 생각에 끼를 부렸다던지 한건 아니고 그냥 성격상 남에게 상처주고 연락 무시하고 하는 걸
미안해해서 그랬던 거였죠. 그동안의 cc도 과 특성상 과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데
동아리에서, 그냥 친구관계, 선후배사이에서 어쩌다가 고백을 받고, 그 고백을 거절할 줄을 몰라 홧김에 사귀었다가 손만잡고 보통 한달을 넘기지 못하고 제가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아무리 제가 좋아했던 남자가 아닌 사람에게 고백을 받아 얼떨결에 사귀게 되었다고 해도 처음 손을 잡는데 떨리지가 않고, 전화가 오면 귀찮고, 이사람과 손 잡는 것 이상의 스킨쉽을 할 마음이 생기지 않더군요. 주위사람들도 깊은 관계가 아닌 사이에서 끝을 냈다는 걸 알고, 저도 상대도 연애에 대한 일을 크게 떠벌린 적이 없어 아직 문제가 생긴적은 없었지만 cc를 세번했다는 거 자체가 저는 스스로 민망하고 부담스런 상황이었죠.
서론이 길었네요. 학기초에 같이 조별과제를 하다가 친해진 동기 오빠가 있습니다. 저와는 3살 차이가 나는 사람입니다. 참고로 저는 지방의대에 재학중인데, n수 하고 들어온 사람이 많아 나이 분포가 다양한 편입니다. 저도 그중 하나이구요. 정말 사소한 계기로 친해지게 되어 1주만에 고백을 받고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3번의 cc를 하면서는 원초적인 문제가 많았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이대로 사귀다 보면 좋아지겠지, 하고 참아보려 했지만 결국 극복하지 못했던 것들이요. 저보다 키가 작은 남자, 말로 하는 사랑표현이 너무 격해서 부담스러웠던 남자, 거만했던 남자... 이번엔 비록 4번째 이지만, 남자친구의 행실이 바른 편이고 주위에서도 여러번 cc했다고 해서 너무 경계하지 마라, 네가 깨끗하게 행동했단 거 안다, 이번엔 잘해볼 만 한 상대인 것 같다, 하고 응원해주는 분위기였구요. 이번 남자친구는 사실 흠잡을 데가 크게 없습니다. 저에게 돈 쓰는 것 아끼워하지 않고, 절 너무 예뻐해주고, 외모적으로도 나쁘지않고, 다정하고 리액션도 좋은 사람입니다. 스킨쉽도 강요하지 않고, 제가 부담스러워 하는 행동이라면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논리적으로 따졌을 때 제가 지금 남자친구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 이유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마음은 어쩔 수 없나보네요. 제가 원래 감정이 무딘편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설레지 않는 연애입니다. 사실 문제 될 것이 없는 행동도, 제가 오빠를 별로 안좋아해서 문제가 됩니다. 그동안의 cc도 물론 사랑해서 한 것이 아니라 문제가 되어왔지만, 그래도 사귀어도 나쁘지 않겠다 정도의 호감은 있었기 때문에 사귀어 온 것이고, 이번에는 그중 가장 큰 호감이 있었어서 고백을 받아준 것이었습니다. 난 처음부터 불꽃튀는 사랑은 할수 없는 사람인가보구나.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가진사람만 아니라면 내가 점점 좋아하게 되는 연애를 하는 타입인가보구나, 하는 생각으로 노력해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연애한지 2주가 넘어가는 지금, 여전히 남자친구가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남자친구의 유일한 단점을 꼽자면, 절 좋아하는 티를 너무 많이 낸다는 것과 주위사람들에게 부담스러울정도로 절 칭찬하고 다닌다는 것입니다. 제가 그오빠를 많이 좋아했다면 오히려 장점이 되는 부분이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카톡으로 '목소리 듣고싶다. 전화해도 돼?' 하는 말을 보면 부담스런 생각부터 들고, 제 개인시간을 많이 뺏기고 싶지 않다는 생각부터 들고, 처음 용기내어 오빠가 '사랑해'라고 했을때도 감동보다 '아..나도 똑같은 말로 반응해줘야 하나? 난 언제쯤 저렇게 사랑한단 말이 나오게 될까?' 하는 부담감이 앞섰습니다. 지금도 오빠의 행동 하나하나에 작은 감동을 받고있고, 고마운 사람입니다. 하지만 오빠가 너무 보고싶다.. 사랑한다 말을 할때마다 저는 그냥 부담스럽고 장난스럽게 느끼한 멘트를 날릴때에도 티는 못내도 오글거리기만 하네요.. 저도 오빠가 점점 좋아지고 있긴 하지만 사랑하는 감정을 못이겨 제 입으로 사랑한단 말이 나올 날이 올지는 모르겠습니다. 진지한 대화로 이런 제 감정은 오빠에게 말을 했고(내가 원래 마음을 천천히 여는 타입인것 같다. 오빠가 해주는 만큼 표현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아직 내가 거기까지 감정이 닿지 않은것 같다.하고요) 오빠도 천천히 기다리겠다. 그저 함께 있어줘서 고맙다 했지만 전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네요. 4번째 cc라는 타이틀, 이대로 헤어지기라도 하면 남은 4년을 어색해서 어떻게 보내나..(현재 본과1학년에 재학중입니다), 그 와중에도 그렇다고 이런감정으로 4년을 가져가는것은 과연 옳을까.. 하는 생각으로요. 또 중요한것은 오빠도 그렇고, 주위사람들도 그렇고 제가 이런 답답한 감정을 티를 못내고 대체로 오빠의 표현에 맞춰주고 있어 우리가 정말 예쁘게 만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자체로도 부담스러운 일이 되어버렸네요.
답답한 마음에 글이 정말 길었네요.여러 정황상 저는 오빠랑 헤어지기 힘든 상황이고,
오빠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에 제 마음만 변한다면 그저 이 오빠와 예쁘게 오래 사귀고 싶습니다.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적 없어서 이런 감정이 당연한건지, 제가 문제인건지 너무나도 헷갈립니다. 23살이면 어린나이도 아닌데 말이죠.. 제가 4번째 연애라는 위압감과 그동안의 실패때문에 괜한 경계심을 갖고있어서 마음이 느리게 발전하는 걸까요? 제가 지금 이정도 감정에서 오빠와 사랑할 수 있을까요.
저처럼 연애초기에는 감정이 더디고, 상대의 표현이 부담스러웠다가... 여러 계기로 상대를 똑같이 사랑하게 되어서 예쁘게 연애한 경험이 있으신 분이 계신가요? 원래 이런건가요? 아니면 제 개인시간을 너무 소중히 여기는 성격과 남자에 원래 관심이 없던 저는 앞으로도 남자를 사랑할 수 없게 태어난 걸까요.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대로 마음을 편히 가지고 노력하면 사랑할 수 있을까요?
비슷한 경험이 있던 분, 제게 조언해 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 분들... 진심으로 도움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