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차인데,
며칠 전 처음 알았습니다.
아내가 결혼 전 친정에 8천만원을 내놓고 온 사실을요...
대부분의 여자분들 보통 결혼할 때 결혼비용 3~4천만원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시잖아요?
그럼 3~4천만원 빼고 나머지는 친정부모님한테 주고 오는 경우 많나요?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는데 얼마 전 처갓집에 갔다가 장인어른이 우리 결혼하기 몇 주 전에 새로 뽑은 쏘렌토(3천2백인가 줬다고 들었습니다)가 제 아내가 사준 거란 걸 처음 알았습니다.
전 처음 듣는 얘기라 나중에 집에서 아내랑 따로 얘기하는데,
그게 끝이 아니었더군요. 아내가 결혼자금이라 생각한 3천만원만 놔두고 나머지돈 5천만원은 친정에 내놓고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아내가 말하길,
결혼하면 이제 친정부모님한테 마음대로 뭐 해주기 힘들꺼 같아서 결혼 전에 아버지 차도 사드리고, 돈도 드리고 왔다고 하는데...
제가 쪼잔한 걸가요...아내의 말이 이해가 안 됩니다...
더욱 화가 나고 괘씸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당시 결혼 준비 하면서 한창 집 알아보러 다닐 때 였습니다.
2억 5천짜리 전세집 구했구요,
제가 모은 돈 1억2천, 부모님이 지원해주신 8천만원, 그리고 5천만원은 대출받았습니다.
당시에 아내도 이런 상황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 친정부모님 차 사주고, 현금 5천만원 내놓고 올 생각하기 보다는,
전세집 구하는 데 보탤 생각을 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렇다고 저희집이 부유한 것도 아닙니다.
장인어른, 저희 아버지 두분 다 공무원 출신이시고요, 사는거 비슷비슷합니다.
저희 아버진 공무원 출신이라 연금받아 생활하시는데,
저 결혼때문에 퇴직하시고서도 아파트 경비일도 하시고, 공장같은 데도 다니시고 하면서 번 돈 지원해주신거거든요...
다 지난 일이긴 한데 굉장히 혼란스럽고 화가 납니다.
애초에 여자들은 시아버지가 노가다를 뛰든 대출 받아서 지원을 해주든 집은 남자쪽에서 어떻게든 해결하겠지~라고 생각하고 본인한테 여유자금이 있어도 집 구할 때 안 보태주고 모른체 하나요?
10년도 더 된 자동차 몰고 다니시고, 아들놈 장가 보내는 데 보탠다고 퇴직하시고도 공장 다니시면서 돈 버신 아버지 생각하니 참...
지금 이 문제 아내와 어떻게 얘기를 풀어가야 할까요.
그냥 지난 일이라 생각하고 잊는 게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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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고민상담하려 올린 글인데 답글이 엄청 많이 달렸네요 ㄷㄷ
아내와 충분히 얘기 해봤습니다.
미안한 감정은 가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처갓집에서 다시 돈을 받아오고 그런 건 좀 아닌 거 같아요.
이미 지난 일인데 괜히 이거 때문에 일 커지게 하고 싶진 않거든요.
그리고 아내도 이번 일 빼고는 저희 부모님에게도 잘하고 살림도 열심히 하고 다 잘합니다.
이쁜 공주까지 낳아준 사람이고요.
이런 일도 부부로서 살아가는 한 과정이 아닐까 싶네요.
많은 관심, 댓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