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베스트톡에 있는 전업주부의 하루 글 읽고, 그리고 댓글 보고 몇자 적어봄.
시간이 없으므로 음슴체 쓰겠음
글쓴이도 18개월 아기 있는 전업주부임.
하루 일과.
아침 6시 30분 기상.
신랑 아침 식사 챙겨주고 출근준비 도와주고
7시 30분 신랑 출근.
그때부터 아기 깨기 전까지 내 자유시간이지만 우리 아기는 꼭 8시에서 8시 30분 사이에 기상.
보통 신랑 출근하고 한숨 자고 싶어도 눈 붙일만 하면 아기 눈떠서 "엄마~"를 외침.
잠깐 10~20분정도 누워서 아기랑 딩굴딩굴도 하고 교감하다가 기저귀 갈아주고 하루 본격 시작.
9시 전후로 아기 아침식사.
흘리고 먹는 수준을 넘어서 식사시간이 거의 전투시간임.
그래도 잘먹는 아기고, 아침식사를 제일 잘먹어서 아침은 수월한 편.
애 먹은거 치우고 씻기고 (어떤날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밥풀 도배될때도 있어서 아침부터 목욕)
정리좀 할라 치면 그때부터 놀아달라고 쫓아다님.
스티커 놀이도 하고 그림그리기도 하고 인형극도 해주고... 그러다보면 한시간이나 겨우 지나갈까? 애가 생각보다 금방금방 지루해해서 다양하게 놀아줘야함.
음악이라도 틀어주고 같이 노래불러주면서 장난감 치우고 스티커 온천지에 붙여놓은거 정리한다고 과자같은거 쥐어주면 또 방이 과자부스러기 천지 ^^ 우유나 주스주면 물바다 ㅋㅋㅋ
집에 매트 다 걷어서 마당에서 털어내고 닦고 (집이 주택임)
청소기 돌리고 물수건질 하고 곳곳에 먼지 닦아내고 나면 금세 점심시간.
점심 먹이고 나면 또 밥풀때기, 국물 천지 ㅋㅋㅋ
세수하고 양치하고 옷갈아입히고 바닥 또 닦고 ...
세탁기 돌려놓고 낮잠 재우는 시간.
짧게는 1시간, 길게는 2시간정도 낮잠 타임
이게 유일한 꿀같은 휴식시간임.
애 잘때 자는 엄마들도 물론 있겠지만
생각보다 이 시간에 끝내야 할 일들이 제법 있음 ㅠㅠ
보통 난 애 낮잠 재워놓고 첫 끼니를 먹는 편임 ㅠㅠ
거의 애가 남긴 식판에 대충 밥만 덜어서 먹거나 국에 말아서 허기만 채움 ㅠㅠ
그리고 재활용 분리수거 (매일함), 빨래널기 (매일함), 마른빨래 개켜놓고 정리.
아침, 점심 설거지... 후다닥 하고 TV소리 1로 놓고 잠시 꿀같은 휴식.
애가 깨면 후반전 시작.
간식 먹이고 같이 놀아주기.
장난감 + 책꽂이에 있는 책이란 책은 다 꺼집어내서 놀기 시작
말타기도 해주고 공놀이도 해주고...
날씨라도 좋은 날엔 공원에 가서 두시간정도? 미친듯이 놀아줌.
그나마 요즘 날씨라도 풀려서 공원가면 시간이나 후딱 지나가지,
겨울은 진짜 죽을맛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원가서 한두시간 놀고 들어오면 바로 목욕.
금세 저녁 6시.
신랑은 7시 조금 넘으면 집에 들어와서
이때부터는 뽀통령 애용하는중...
티비 틀어주고 저녁 준비.
운 좋은 날은 신랑 올때까지 조용히 티비보고
운 나쁜 날은 밥하는 내내 징징거리는 날도 있음.
저녁 먹이고 나면 또 밥풀천지에 물 쏟고 흘리고...
신랑이 잠깐 데리고 나가거나 애 봐주는 동안 설거지 + 또 청소 해야함.
그리고 나도 씻을 수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울 신랑은 육아를 많이 도와주는 편이라서 취침 전까지는 신랑 전담 마크.
10시에 애기 재우고 나면 하루 일과 끝.
내가 이 글을 적은 이유는...
난 부지런하지도, 엄청 깔끔하지도 않음.
그렇다고 게으르지도, 더럽지도 않은 그냥 평범한 대한민국 30대 주부임.
나도 아기낳기 전까지 신랑보다 돈 많이 버는 직장인이었음.
하지만 우리가 책임지고 잘 키워보겠다고 적어도 세돌까지는 내 손으로 키우겠노라고 다짐하고
열심히 육아중임.
근데 베플부터 몇몇 댓글들보고 전업주부인데 엄살떤다, 오바하지마라... 이런 글 보고
너무너무 슬펐음.
누구한테 알아달라고 열심히 육아하는것도 아니고,
지금 내 주어진 환경에서 정말 최선을 다 해서 사는거임.
글구 엄살 떨고싶지도 않았고, 남들한테 위로받고싶은 적도 없었음.
근데 그 글쓴이가 쓴 글 보고, 너무너무너무너무 공감이 갔음 ㅠㅠㅠㅠ
사람은 저마다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을꺼임.
누군가는 더 부지런해서 자유시간을 많이 누릴 수 있을테고
누군가는 아예 게을러서 자유시간이 있을수도 있음.
나 역시도 조금 더 부지런히 움직이면 내 시간을 가질 수도 있을꺼임.
근데, 무작정 전업주부라고 무시하진 않았으면 좋겠음.
뭐 주절주절 몇자 적어봤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사는 전업주부, 워킹맘, 남편들,,,
모두 힘냈으면 좋겠음 !
끝!
+추가))))))
와 아침에 화장실에 앉아서 네이트 켰다가 추천수보고 깜짝 놀랐네요 ㅋㅋ
다들 많이 공감해주시니 기분이 좋군요.
댓글들도 다 봤어요.
울 아이 무지 순하다고 생각했는데 되게 망아지처럼 느껴지는 분들도 있으신가봐요.
혼자서 노는 시간도 있고 잘 우는 아이가 아니고 밥도 잘 먹고 해서 전 순하다고 생각했는데 ;;
논란의 댓글도 봤습니다. 근데 울 아이는 막 성인처럼 밥풀하나 안흘리고 먹지는 못해서
지금도 밥먹을때는 밥풀이 사방팔방에 튀기도 해요.
특히나 혼자 먹게 놔두는 날은 숟가락으로 먹다가 안되면 손으로 먹다가
머리도 만지고 얼굴도 만지고
흘린건 밟고 다니기도 하고 ..
병원에서 빨대컵보다는 일반컵으로 먹이는게 좋다고 해서 일반컵으로 먹이는데,
그래도 잘 흘리지 않나요? 우리애만 그런건가요?
그냥 그때그때 치우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살아서 깨끗하게 하나도 흘림없이 먹으라고까지는
아직 안해봤는데 예절교육 안시키는 애미가 되어있네요.
밥알이며 반찬이며 손으로 만져보고 장난치는것도 하나의 놀이일 수 있을것같아
굳이 못하게 하거나 혼내진 않았거든요.
나름 오감발달? 뭐 그런거요 ㅋㅋㅋ
응가하면 응가했다고 이야기 하길래 아이변기는 두달전에 사다놓았는데 아직은 거부해서
배변활동도 안시켜봤네요. 이건 남자아이랑 여자아이랑 조금 달라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요.
글구 아토피 있는 아기라 밥먹이고 국물이나 간 있는 음식이 얼굴에 묻으면
빨갛게 잘 올라오는 편이라 밥먹이고 하다못해 세수, 양치, 손, 발이라도 씻기는데
그것도 저만그런건가요? 저는 전혀 유난스러운 엄마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
암튼 그 논란의 댓글에 저도 대댓글 한개 달긴 했는데,
다른 닉네임으로 달린 댓글은 저 아니에요~~~
그렇게까지 해가면서 대댓글달만큼 부지런하지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여튼 제 아이는 물을 주면 쏟기도 하고 과자를 주면 밟기도 하고
안되는거 알면서도 저 쳐다보면서 생글생글 웃으면서도 일부러 주스나 우유를 바닥에 쏟기도 하는 장난꾸러기랍니다. 과일을 주면 먹을때도 있고 장난칠때도 있고, 손으로 뭉개놓을 때도 있고요. 다들 이런줄 알았는데, 여태 순한 아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충격이네요 ㅋㅋㅋ
암튼, 싸우자고 올렸던 글은 아니고 ,
전업주부라는 위치에서 신랑 내조 열심히 하고 살림 열심히 하고 애 열심히 키우는 중이니
너무 비난은 말아주세요.
전 육아가 힘들긴 하지만 내 아이랑 교감의 시간도 많고, 내손으로 키울 수 있음에 감사하고 사는중입니다.
우리 부부가 합의하에 가정육아 하는 중이고, 또 신랑이 워낙 딸바보라서,,,
정말 육아며 집안일이며 많이 도와줘요.
그래서 서로 상대가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해주는 편이라
목욕도 제가 되도록이면 시키는 편이고, 제가 목욕 못시켜주는날은 신랑이 해주고요.
분리수거도 되도록 제가 해놓고, 못하는날은 신랑이 퇴근 후에 하구요.
이 글은 육아가 힘들어 징징징~~~
워킹맘보다 힘들어 징징징~~~
뭐 이런게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냥 제 역할 열심히 하면서 열심히 살자~ 이겁니다.
암튼 오늘 하루도 화이팅입니다~
전 엄마찾는 딸래미 놀아주러 다시 가야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