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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의 회의감

|2016.03.25 02:28
조회 164,819 |추천 206

안녕하세요
저는 29살 여자이구요
한참 울다가
여기에 인생선배 언니들이 많을 것 같아서 이렇게 올립니다..
지금 이 순간 누구한테 얘기할 수가 없는 제 자신이 너무 불쌍하다 느껴지네요..

일단 저의 감정과 저의 상태가 정리가 되질 않아서 세부적으로는 적을 수 없겠지만
최대한 적어보겠습니다

전 어릴때부터 항상 밝고 너무 잘 웃고 긍정적이고 착한 이미지로 살아왔어요 그렇게 살아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전 남얘기를 잘 들어줍니다 조언을 잘 해주는건 아닌데 진심으로 잘 들어요 상담사생각까지 햇어요 그리구 또 잘 믿는다고 해야하나..? 어릴땐 이사람 저사람 얘기 잘 듣고 금방 정주고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지금도 그렇지만..어쨋든 그런면 때문인지 주변 사람들은 절 좋아해주고 잘 챙겨주고 남에게 하지 못 할말 저에게 다 털어놓고 상담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아 제가 리액션이 좋긴해요
정작 저는 제 얘기를 못했어요
어릴땐 항상 즐거운일만 있어서 고민얘기할것도 없엇지만
20대 초중반부터 느낀건데요
저에게 힘든 감정이 생겨도 혼자 삭히고 있는거에요
내가 이렇다고하면 이렇게 생각하겟지?
날 안좋게 생각하면 어쩌지?
지금 이친구가 힘든데 내얘기까지하면 더 힘들겠지? 난 항상 즐겁고 밝은 모습만 보여줘야지!
이런 압박감이 든다고 해야할까요..
일종의 병같아요ㅠㅠ

장점이자 단점인게
무슨일이든 금방 잘 잊는다는겁니다
힘든일도 뭐 괜찮아 지겟지~하고 넘기구요
그렇게 저한테 힘든일 심리적인 변화 이런게 생기면 혼자 끙끙 앓고 지나갔습니다

그러다가 26살때 이런저런 심리적으로 힘들때가 있었는데 어느날부터 심장이 계속 콩닥거리고 불면증에 피곤함 등등 몸에 이상이 오는겁니다 제가 스트레스성 잔병이 많아요 ㅠㅠ
병원에 갓더니 정신과를 가보래서 갓지요
불안장애라 하더군요
잊은게 아니라 속에 차곡차곡 쌓이는거라햇던거 같아요 약처방도 지어줫지만 찝찝해서 안먹엇고 누구한테도 얘기하지 않앗어요

그러고 또 괜찮아지겟지.. 하고 시간을 보냈어요
다른사람도 다 힘들지 나만 힘들겟어 이런생각을 해버립니다..

종종 우울감에 빠져잇다 나왔다 반복하다가 최근에 갑자기 눈물이 툭 하고 떨어지고 자꾸 슬픈감정이 느껴진달까.. 계속 미래가 불안하고 내 인생의 회의감을 느끼고 그렇다고 내 감정을 명확히 어디다가 얘기할 방법도 모르겟고 미치겠는겁니다
일상생활에선 티내지 않고 지내다
집에서 혼자 있으면 계속 그러는겁니다
요즘 누구를 만나기도 싫어요
제가 서울생활 9년째인데
많은 사람들과 알고 지냇다 생각했는데
정작 만날사람이 없더라구요..
그냥 아무나 만나서 신나게 놀까
바쁘게 지내면 괜찮겟지.. 하지만 누구를 만나는게 너무 싫어졋다고나 할까요 ㅜ

제 상황에 대해 공감과 위로 조언? 아무튼 이야기 나눠서 얼른 해결해보자! 싶었는데
지방에 친한친구가 있는데 요새 그친구도 이직문제로 힘들어해서 얘기를 못하겟던 상황이고
친한 언니들은 다 결혼을 해서 애기키우느라 바빠서 얘기 못꺼내겟고.. 그나마 가까이 지내는 지인이 있는데 요즘 저에게 이런저런 힘든얘기를 많이 합니다 전 잘 들어주구요 힘든데 내얘기가 귀에 들릴까.. 그래도 일단 털어보자해서 얘기를 살짝 꺼내 보려햇지만 잘 안되더라구요

그리고 동갑남자친구가 있는데요
일단 심리적으로 의지를 하는데 현실적으로 이남자에게 의지가 안되서 스트레스 받고 속상해하는중입니다
요즘 제 상태때문에 오해를 많이 해서 제 얘기를 어렵게 다 꺼냈는데요.. 공감능력이 떨어지는건지 위로하는 방법을 모르는건지
아 이걸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할말이 없겟는건 알겟어요 근데 답답해요
그냥 무작정 잘될거야..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이게 좋은말이지만 정작 더 답답해진느낌이었어요 아 괜히 얘기했다 이생각이 젤 먼저 들었고 이남자 계속 만나도 될까 이런느낌까지 들었어요 전 믿고 기댈수 있는 듬직한 남자를 선호해서 그런가봐요

아무튼 나도 훌훌 털어놓고 속도 후련해보고 싶고 의지하고 싶은데... 막상 얘기햇다가 오히려 더 찝찝하고 상처받는 기분이예요 ..
제대로 전달도 못하겟구요

그냥.. 나는 그동안 사람들에게 잘 맞춰주고 잘 들어주고 하는데 정작 저에겐 왜 그런사람들이 없을까요.. 보상받고싶은게 아니라 저에게 진심으로 따뜻한 조언과 위로가 필요한건데 ㅠㅠ

요즘 외롭다는 생각이 너무 크게 듭니다 인생은 진짜 혼자구나 남들한테 다 맞춰사는게 다가 아니구나 남들눈치 남의시선 신경쓰느라 인생 헛산거같구.. 아 참고로 제가 중학교때 외모로 ? 그냥 단지 잘 못 꾸민다는 이유로 왕따당한적이 있어서
제 외모에 대한 압박감이 심하구요 그래서 제가 보이는 이미지에 대해 엄청난 스트레스와 인간관계에 있어서 트러블 나는걸 극!!! 도로 싫어해서 잘 맞춰주는 성격이 되었던거 같아요..

아무튼 저보다 철든 인생선배님들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디 상담센터나 병원을 다시 가야할까용 ㅠ



@
우와...
제 글이 메인에 있어서 지금 너무 신기해요
그리고
제얘긴줄 알았다구 하는 분들이 너무 많으셔서 그것도 놀랍구 내가 이상한게 아니었구나 생각이 드니 괜히 안심도 되고 위로도 많이 해주셔서 정말 힘이납니다!

저 지금 고향가서 부모님 뵙구 서울가는 버스거든요 눈물이 또 ㅠ..

부모님 보니까 정신 똑바로 차리고 다시 마음잡자! 이런생각도 하구 또 제자신을 자책했거든요.. 근데 제 마음을 잘 알아주시구 위로해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생각도 못햇어요 감사드려요 ㅠㅠ진짜루요

사실 두서없이 적어서 못 적은게 많아요 일부분이긴하지만..

글에 적어놨던 이런 생각하는 제 자신이 너무 답답하고 성격을 바꾸고 싶은데도 막상 잘 안되고 갑자기 부정적이고 힘들어하는 제 자신을 자꾸 인정하지 못하고 회피했어요 (근데 이걸 인정하는게 좋다구 하더라구요)
이러면 안된다며 운동도 다니고 피부샵도 다니며 자기관리에 투자하며 시간을 보내 봤거든요 .. 지금도 그렇구요 그시간은 정말 즐겁게 보내지만 그때뿐이더라구요 계속 반복되는 감정과 주기가 이제는 점점 짧아지고 도대체 누구에게 어디서 어디까지 얘기해야할지 모르겠고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봤는데 정말 잘 한 일인 것 같아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같이 공유하고 서로 댓글보며 위안도 되니깐용!

정신감정센터도 알아보고 햇는데 막상 비용도 꽤 하더라구요 .. 정신과는 그냥 약처방해주고 끝이었다는 생각이 커서 다시 가고싶지 않앗던게 컷구요

그리고 남자친구는 저한테 이런저런 얘길 잘해요 참 고마운친구죠 회사문제로 되게 힘들어했었거든요 힘들어하는애한테 제얘기까지하면서 짐을 주고 싶지 않았어요 근데 제가 예전처럼 감정조절이 안되니까 남자친구가 저에게 힘든얘기 하는게 너무 버거운거예요 이런 얘기도 못 들어줄 정도가 되엇나.. 참 슬펐던거 같아요
뭐 어쨋든 요즘 제모습이 평소같지 않으니 오해를 하길래 고민고민하다가 어렵게 얘기했어요 맨날 힘든얘기하고 그러지 않아용.. 제가 오죽했음 그 심한 자존심 버리구 얘기했나 싶어요 시간지나니 이놈에 성격땜에 괜히 미안해지고... 휴 ㅠㅠ다시 으쌰으쌰해야죵!

아무튼 다들 너무 감사드려요 진심으루요
당장에 전부 괜찮아지고 바뀌어지진 않겟지만
이 글 안지우고 두고두고 보면서
정말 노력하구 많이힘낼게요!
세상은 정말 따뜻한 곳이라구 느껴집니다
추천수206
반대수13
베플ㅇㅇ|2016.03.27 16:38
와 대박...글읽는데 제얘긴줄 알았어요..저도 이런저런 문제로 스트레스가 가히 폭발적이였는데 그증상들이 몸으로 나타나드라고요 심장이 계속 두근거린다거나 내 미래는 불행할것같다는 불안감과 끊임없이 외롭고 내주변엔 누가 있는지 자꾸확인하려들고 의존적이게 되고 무기력해지는 증상들이 나타나드라고요.. 정말 제인생중에 가장 어두운나날들이라 장담할수있습니 다...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그당시에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았던것들은 운동정말 열심히 했고요 내가스트레스를 받는 장소를 벗어나 새로운인물들을 만나서 얘기를 하는것도 굉장히 도움이 됬습니다 책을 읽으려고도 해봤으나..도저히 맘이 불안해서 가만히 있지를 못하겠더라고요,..작은 제글이 힘이 될수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언니같은 사람이 다른곳에도 존재한다는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네요 요즘같은 사회에는 흔히 일어나는것같아요 어떻게 치료를 하느냐가 중요하고....네.,..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언니 화이팅!!!!저도 화이팅!!! 추가로 혼자 일기장에 담아뒀던 말들을 쏟아내는것도 효과적입니다 정말! 그래서 저는 화가나거나 슬플때면 일기장에 글을 마구 씁니다 그러고 나면 진짜 후련해요!
베플|2016.03.27 14:29
저도 그랫어요 항상 외로웠고 그 외로움을 남들한테 채우려하니까 채워지진 않고 더 외로워지더라고요 본인이 본인 스스로 뭐가 힘든지 뭐가 외로운지 물어보세요 그리고 달래주세요 그것부터 시작해보세요 남들 눈치 보지말고 날 어떻게 볼까 신경도 쓰지마시고.. 착한사람 컴플렉스에서 벗어나세요 본인이 힘들면 불편하면 남에게 맞추지도 말아보세요 그래도 님은 분명 좋은 사람이니까 .. 전 정말 많이 도움이 됐어요 님도 도움되셨으면 좋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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