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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님과 문제가 너무 심합니다. 꼭 봐주세요...

고민이에요 |2016.03.27 17:11
조회 2,043 |추천 1
게시판과 다른 주제 정말 죄송합니다. 다른 커뮤니티나 사이트 또는 친구들에겐 차마 할 수 없는 이야기라 네이트판을 찾게 되었습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전 우선 아픈 할머니와 저, 초등학생 동생, 어머니와 살고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선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 열여덟 살이니까 벌써 팔 년이 되었나요? 구 년 약간 안 되는 시간이 벌써 되었네요. 글을 쓰다 보니 긴 시간 동안 잘 버텨왔다고 생각이 듭니다.

같이 사시면서 아버지와 성격도 안 맞았고 힘든 점이 있었다고 제가 정말 어렸던 시절일 초등학교 2학년부터 어머니께선 저에게 하소연을 해 오셨습니다. 술도 많이 드셨고, 아버지와는 지금 같이 살진 않으나 이혼하고 나서 절 가끔 보실 때 어머니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너는 왜 중간에서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느냐는 말을 하시는 등등 복잡하신 마음이 크셨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버지도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사실 어머니께서 의존적인 부분도 있으시고, 여성적인 부분이 강하신 분이었습니다. 아버지도 어머니를 사랑하셨는데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고 좋게 말해서 장난기가 좀 심하신 분이라 사소한 말에 자주 상처받는 어머니께선 마음의 상처를 자주 받으셨나 봐요. 아버지도 노력을 많이 하셨는데 안 되니 화가 나셔서 가정폭력도 이혼 바로 전까지 한두 차례 있으셨습니다. 그러나 저희에겐 둘도 없이 좋은 아버지세요. 어머니도 그렇고.

원래 있던 두분 같이 살던 집에서 할머니댁이 있는 지역으로 올라갔습니다. 할머니와 같이 살게 되면서 어머님이 더 예민해지셨고, 힘드시니까 할머니께 어머니가 고함치시는 일이 더러 생기셨어요. 최근엔 무슨 말만 해도 그럴 정도로 예민해진 상태이고, 저와는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문제가 큽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제목엔 일단 무슨 문제라고 집어 말하기 힘들어 문제라고 적었습니다. 우선 대화하는 게 힘들어요. 어떤 주제로 대화를 하게 되면 그 끝은 어머니께서 피곤하다, 넌 엄마가 말하는데 왜 그렇게 말을 하느냐고 말합니다. 어느 주제로 대화를 하든 그래요. 정치, 종교 같은 분란이 큰 문제로 대화를 하는 게 아닙니다. 그냥 제 친구 이야기, 하다못해 벚꽃이 언제 필지 물어봤다 이렇게 된 적도 있습니다.
제가 질문이 많은 편이지만,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어머니께는 충분하지 않은가봐요.

두번째로는, 저희 어머니께서 애인 대행을 하시는 것 같아요. 것 같다가 아니라 하십니다. 어머니가 제가 아는 걸 아실지 모르겠지만... 처음 알게 된 건 중학교 이학년 때일 겁니다. 저희 어머님이 핸드폰 잠금을 풀고 주무신 때가 있었는데, 정말 보면 안 되지만 호기심에... 정말 보면 안 됐습니다. 제가 경솔했어요. 차라리 모를 것을 지금까지 후회됩니다. 다른 남자와 어디서 만날지, 그리고 그 남자 취향이 살색 스타킹이니 신고 오라, 성관계를 좋아하냐, 관계 중 안 되는 체위는 없느냐 같은 쏟아지는 음담패설류 대화. 쓰면서도 당황스럽습니다. 그리고 봐도 봐도 쏟아지는 문자 내용에 제 눈물도 쏟아질 것 같았어요. 침착하게 그 대화들을 다 보고 그 방을 나왔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어머니께서 그 음담패설에 익숙하다는듯 아무렇지않게 답을 하신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일을 나갔다 오신 뒤 그 사람은 뭐가 힘들다더라, 그 사람이 오늘 이런 얘기를 하더라... 모르고 들을 땐 그렇구나 하지만 알고 들으니 이런 얘기를 우리한테 왜 하는지 의문과 배신감과 증오심만 듭니다. 알면 알수록 이해가 안 되는 사람이라는 생각만 듭니다. 그 와중에도 그 이야기를 어머니와 진지하게 할 수 없습니다. 그것마저 어머니가 그만두시게 되면 수입이 전혀 없게 될 테니까요. 제가 다니던 학원을 끊고, 고등학교 수학여행 같은 건 꿈도 꾸지 못하게 될 테고, 동생은 학원은 생각도 못하게 될 테니까요. 어머니를 이용하고 있는 거겠죠. 제 동생과 저의 미래를 위해 어머니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면서도 멈추게 할 수가 없습니다. 전 나쁜 딸이에요. 나쁜 딸인데, 죄송한 마음도 들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미워요. 왜 그런 일을 하는지, 왜 우리에게 상담사 일을 한다고 거짓말을 했는지, 왜 할머니를 힘들게 하는지, 왜 그 남자들에게 그런 더러운 돈을 받는지 당장 어제까지 그 일을 하신 어머니께 달려가서 묻고 싶습니다.

전 아무렇지 않은 척 잊은 것처럼 절 속이며 살아가고 있어요. 학교에선 학업과 친구들에게 집중하고, 학원에서도 그렇고, 길거리에 걸어갈 땐 신나는 노래를 들어 잡생각을 없애고, 잘땐 Asmr을 들어 바로 잠들도록 합니다. 이런 글을 쓰거나 생각을 하지 않으면 정말 없던 일처럼 전 밝은 아이예요. 어머니와 어떻게 대화하면 좋을지, 애인 대행같은 그런 일 말고 다른 일은 없을지 궁금합니다. 평생 여자로 살아오신 분이에요. 친구들도 성별 안 가리고 많고, 밝고, 예쁘고, 여자일 땐 더없이 사랑스러우신 분입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하실 수 있는 일을 알려 주세요. 혹시 직업적으로 많이 알고 계신 분은 따로 메일 주시면 저희 어머님이 무슨 일을 하셨었는지 자격증은 뭐가 있으신지 아는 대로 말씀해 드릴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읽어 주신 것만으로도 저는 너무 고마워요.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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