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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가족... 수요일엔 비가 내린다(1)

외사랑 |2004.01.14 12:15
조회 176 |추천 0

 

"엄니 저 왔어유~~"

순용은 옷가방을 방문 앞에 던져 놓았다.

" 어딜 가셨나? 날도 꾸물거리는데 "

혼자 중얼 거리며 낡은 작업화의 신발끈을 풀기 시작했다.

하늘은 아주 낮게 내려 앉아 곧 비라도 다시 내릴 것만 같았다.

그때 방문이 빼꼼이 열리면서 귀순이 눈이 퉁퉁 부은 얼굴을 내밀었다.

" 순용이 왔니? "

" 엄니 또 우셨소? "

" 아니야 , 울긴 누가 울었다고 그러냐? "

나이 예순 다섯이면 아직은 고와야 할 얼굴이 모진 세월의 손톱자국마냥 주름이 깊고

머리카락은 이미 하얗게 눈 밭이 되었다.

처음 귀순을 만났을때의 팽팽했던 젊은 날의 자취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장마가 길어서 일거리가 없어 잠시 쉰다고 해서 엄니 보러 올라 왔소"

" 그래 잘 왔다 "

" 옷이나 갈아 입고 또 내려 가 봐야지요 "

" 어서 들어 오려므나 "

순용은 양말을 벗어 놓고 수돗가로 가서 발을 씼었다.

" 내가 어서 밥 지으마 배 고프지? "

" 아녀유 올라 오면서 한 술 뜨고 왔는걸요 "

" 어서 내가 준비하마 "

" 배 고프지는 않어요 거기 엄니 좋아 하시는 자반이랑 닭 한마리 사왔어요 "

" 별걸 다 사오고 그래? "

순용은 발을 씻고 담장가로 가서 담배를 한 대 피워 물었다.

눈 앞에는 잡힐 듯 한강이 들어 왔다.

강을 따라 흐르는 도로에는 차량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강물도 늘 그렇듯 변함없이 흐르고 있었다.

순용은 언제부터인가 그 강을 좋아했다 .

언제나 말이 없이 흐르는 강은 순용의 아픔도 다 담아 간다고 그렇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가 떨어지기에는 이른 시간인데도 주변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순용은 방으로 들어가 불을 켰다.

귀순이 쟁반에 수박을 썰어서 방으로 들어 왔다.

" 애 이것 좀 먹어봐라 "

" 엄니나 잡수시지 그러세요"

" 마침 수박장사가 와서 네 생각도 나고 한통 사 놨다 "

귀순은 잘 익은 수박 한 쪽을 썰어서 순용의 손에 쥐어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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