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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다니는 여성분, 강남역 조심하세요

|2016.04.02 22:03
조회 1,931 |추천 1

사람에 대한 악의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호구같다거나, 거지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에게 이용당했다거나 하는 생각이 드는 일이 생긴 후면 너무 화가나서 그 사람에 대한 악의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모르겠다.

어제는 이런일이 있었다. 공부를 다 마치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길래 강남역 교보문구에 가서 책을 찾아보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어떤 남자 둘이 나에게 다가오더니, 한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대학생이냐고 물었다. 전공이 뭐냐고 물었다. 사실 나는 혼자 시내 다닐때 이런 사람들을 너무 많이 겪어봐서 좀 짜증났다. 도대체 혼자 다니는 사람에게만 접근해서 그 사람 신상정보 캐서 '덕이 많다느니' 이런저런 개소리로 사람 현혹시켜 뭐에 쓰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래서 이런사람 많이 겪고 난 후, 나에게 이러한 패턴으로 말을 걸면 처음엔 대답해주고 바로 말 씹고 내 갈길 가는 편이었다. 그런데 어제는 나한테 말을 건 남자의 시선이 좀 집요하길래 그냥 대충 대답해주고 갈길가면 되는거였는데, "왜요?"라는 말이 먼저 나왔다. 눈에 띄었다나 뭐라나 개소리를 지껄인 후 또 똑같이 대학생이냐고 묻길래 재수생이라고 답을 해줬다. 여기서부터 문제였던거다. 아무말 하지 말걸..

 대답을 해준 나한테도 짜증이 났다. 방어적인 나한테 자꾸 이것저것 캐묻는 이 사람한테도 짜증이 났다. 내가 왜 이 짜증나는 감정을 속으로 삭히고 씹고 가야하는지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이런 사람들 보면 속에서 샘솟는 의심,경계심을 숨기지않고 표현했던것 같다. "왜요?" "그게 왜 궁금한데요?" 등등 왜 나한테 말을 걸었냐는 식의 질문들이 내 입밖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 남자들은 의심하는 나를 되려 비정상으로 몰고갔다. 뭐 이렇게 의심이 많냐며. 자기들은 그냥 눈에 띄는 나를 잘되게 '도와주고'싶어서 시간내서 대화하는건데 왜 그렇게 경계하냐며. 경계심이 너무 많다며. ㅋㅋㅋㅋ

 나는 여기에 지지않고 반문했다. "아니 그럼 시내에서 처음보는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나한테 와서 이것저것 캐묻는데 의심안하는게 이상한거 아니냐"고. "나도 그쪽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지 의심안할 수 있는거 아니냐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뭘 보고 믿냐"는 식의 말들이 내 입에서 나왔다. 그랬더니 뭐 자기들한테 물어보고 싶은거 있으면 물어보라고 하더라. 나한테 말건 남자는 자신의 대학은 알려주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대학에 다니는 25살이라고 했고, 나머지 남자는 22살에 요리사라고 했다. 내가 의심을 거두지 않자 계속 이딴식의 대화를 잇다가, 나한테 말건 남자가 대화 도중에 나에게 정말 빡치는 이야길 했다.

"그런데 눈은 언제 하셨어요?"

기분이 정말 씹같았다. 안그래도 평소에 오해받아서 기분 더러울때 많은데, 남자가, 그것도 길거리에서 처음본 새끼가 나한테 이것저것 캐묻다가 뜬금없이 이런 질문을 하는데 기분이 정말 _같았다. 그래서 나는 얼굴을 찌푸리며 기분 나쁜티를 팍팍 내며 대답했다.

"안했는데요?"

그랬더니 나보고, 성격이 굉장히 욱하고 화기운(?)이 많은 사람이라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본 주제에 실례일 수도 있는 질문을 아무렇지도 않게 툭 내뱉은 자신은 정상인데 거기에 기분 나쁜티를 낸 내가 비정상이라고 몰고가는 식이었다.

그런데 병신같게도 난 이 사람..아니 이 새끼의 말에 말렸다. 솔직히 흥미롭기도 했다. 웬만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나 불안감,초조함 등의 감정을 마치 자신이 나에 대해 알아맞춘마냥 기세등등한 이 새끼가 웃겼다. 이것저것 내 성격에 대한걸 때려 맞추다가 중간중간 "제가 틀린말 한거 있어요?" 라고 말하는데 그게 웃겼다. 어디까지 하나 보자 싶었다. 그렇게 맞춰주다가 내 이야기를 하게 됐다. 뭐 죽은 조상이나 친척들 있냐고 하더라. 내가 여기에 대해 이야길 하니까, 그 사람은 내가 자살하지 않은게 기적이다 라고 말을 했다. 또 하는 말이 나한테 한쌓여서 죽은 조상들이 많은것 같다고 한다. 그것 때문에 내가 잘 안풀리고 있는거다라는 말을 했다. 그걸 풀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는데, 제사상같은걸 차려놓고 내 이름을 한자로 적은 종이를 태우면 그걸 풀 수 있다고 했다. 오늘이 길일인데 한번밖에 없는 날이라고, 꼭 오늘 해야 한다고 했다.

아 신발 적어놓고 보니 넘나 웃긴것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기에 혹한내가 너무 병신같은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자기를 따라오면 정성(그 사람들이 부르는 제사)를 들일 수 있다고 했다.

위험한게 아니라 어차피 지금 자기들이랑 말하는거 강남역 cctv에 다 찍혀있고 그 정성을 들이는 장소도 바로 앞에 경찰서 있고 119있고 여기서 10분만 지하철 타고 가면 되는 건대입구 다음역이라고 했다. 계속 나를 이런말로 자극했다. 자살하지 않고 살아온게 대단하다느니 하는 그런 말.

그런데 하는 말이, 정성비가 있단다 ㅋㅋㅋㅋ돈을 내라는 뜻이었다. 그래서 나는 즉시 거부하는 의사를 비쳤다. 그랬더니 뭐 꼭 내라는 말은 아니고, 돈이 없어도 나 정도면 정성들이러 가야 한다는 거다.

결국 나는 따라갔다.

조카 병신새끼


하는거 뭐였는지 앎?

한복 갈아입고 제사상 앞에서 박자에 맞춰서 절을 몇십번 하는거 ㅇㅇ

하는 도중에 진짜 개 거지같아서 중간에 박차고 나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쫄려서 그러지 못했다. 내가 할 수 있는건 기분 더러운거 그대로 표정관리 안하고 내비치는거.

끝나고 뭐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데 돈 이야기를 꺼냈다. 얼마 낼 수 있냐고. 자기들이 이제부터 100일동안 내 가족을 위해 매일 정성들일거라는데 거기에 대한 정성이라고 했다. 이런 신발

씨 발 씨 발 씨 발 씨 발

내 지갑엔 책 사고 남은 돈 5천원이 있었고, 나는 교통카트에 800원밖에 남질 않았으므로 줄 수 있는 돈이 없었으나 빨리 주고 가자는 심산으로 천원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5천원짜리 지폐 한장 있어서 4천원 거슬러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왜 돈을 못 주냐는 거다.

그래서 난 이따가 누구 만나러 카페에도 가야한댔더니, 왜 남들한테 돈쓰는건 그렇게 쉽게 쓰면서 정성들이는거에는 돈을 못쓰냐 반성하라는 식으로 말을 하는거다. 1차 빡침

교통카드를 충전해야 한다는 말을 했더니, 그럼 아까전에 카페간다는 말을 한건 뭐였냐고 나한테 따지는거다 그 신발강아지가. 2차 개개개빡침

카페간다는건 이디야에서 2500원짜리 음료수 마신다는 이야기였고, 난 지금 교통카드에 천원도 안남아 있으니 돈 줄 수 없다고 대답했다. 이 과정에서 내가 띠껍고 기분더럽다는게 표정에서 티가 심하게 났나보다. 결국 뭐 기분 상하게 했다면 미안하다 는 식으로 그 새끼가 말을 끝내고 날 역까지 데려다 주고, 다시 오라고 나한테 반강요 식으로 약속까지 잡고 지 번호를 찍어줬는데 자꾸 "연락안할거죠?" 이러는데 개띠꺼웠다.

 집에 오는 내내 열받고 기분더럽고 짜증나서 찍힌 번호로 따질거 다 따지고 차단시켰는데


24시간이 지난 지금에서도 진짜 개빡치고 기분더럽고 썅같아서 생각할때마다 화가 조절이 안된다.

정신과치료를 요할듯.


혼자 강남역과 같은 시내에 다닐때,

갑자기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대학생이세요?" "전공이 뭐에요?"같은 질문들을 물어보면 대강 대답해주고 그냥 씹고 가세요.

추천수1
반대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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