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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다

아직까지 니가 문득 생각나는 내가 한심해서, 그 한심함을 조금이나마 덜고싶은 마음에

몇자 끄적여봐.

정말 뜬금없이 찾아온 니가 이렇게 오래 나한테 머물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뜬금없이 니가 준 아이스크림이 맛있어서, 뜬금없이 데려다주던 니가 너무 고마워서,

뜬금없이 웃던 니 얼굴이 너무 예뻐서, 뜬금없이 안아주던 니가 너무 따뜻해서.

그래서 나도 모르게 뜬금없이 어느순간 널 좋아하고 있었나봐. 

처음엔 뜬금없었다고 생각이들었던 니 카톡이 하루라도 오지않는 날엔 날 기다리게 만들었어.

아직도 우리가 같이 걸었던 길, 그리고 걸으며 했었던 이야기들, 오고가던 카톡들 아직도 생생하게

생각나는데 왜 우리는 달라져 있는걸까?

결국엔 내가아닌 다른사람이 너의 옆자리를 차지하게 되어서일까?

하지만 난 널 미워했었던 적은 없어 . 니 친구들사이에서 내이름이 막 오르락내리는걸 들었을때 조차 속이상하지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널 미워한순간은 없었어.

근데 사람이 스스로가 비참해지기도 한다는걸 그때 절실히 느낀것같아.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을, 남들이 알지도 못하면서 하는 이야기들을 직접듣고있는데도 나는

니이름을 끝까지 올리지 못했어. 너의감정과 나의감정들은 처음부터 달랐다는 것을 알려라도

주듯이 말이야. 그런데 가장 힘들었던건 진실은 숨어버린지 오래인 이야기들을 듣는게 아니야.

달라져버린 니가 바로옆을 지나가는데도 너무 멀리 있는것처럼 느껴진다는거야.

시간은 좀 흘렀고 나도 많이 덤덤해졌어.

그런데도 뜬금없이 찾아온 너처럼 문득 뜬금없이 니가 생각나면 어쩔 수 없이 애잔해지네.

넌 오늘도 참 어김없이 뜬금없다.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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