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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개 새1끼

아... 난 엑소 팬이지만 애정으로만 따지면 김종인 개인 팬이나 다름 없었음. 그래서 나는 김종인의 시점에서 모든 걸 이해했고, 김종인 편에 서 있었음. 연애하는 거? 뭐 어때, 건강한 20대 성인이 또래 친구 만나서 연애하는 게 뭐 어때. 다만 조금만 조심하지. 그런 마음은 있었고, 내가 김종인을 남친으로 생각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마음을 많이 준 사람이 다른 여자와 함께 있다는 게 아주 조금은 서운했다. 근데 내가 이것 때문에 화가 났겠니?
자기 여자친구한테는 너무 잘해. 그렇게 잘하는데, 왜 김종인은 엑소 멤버들한테는 그런 관심을 갖지 않았을까? 나는 김종인의 시점에서 이해했기 때문에, 나는 다른 멤버들도 비즈니스 관계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이번 일로 우물 밖으로 나와보니 그게 아니더라? 그냥 김종인만 무뚝뚝했고, 관심이 없었어.
데뷔하고 4년 동안 아주 많은 일을 겪으면서 성격이 바뀌지 않았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내가 아는 김종인은 무심한 성격이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는 관심을 갖고 친절한 애였어. 그런데 김종인의 주변 사람은 자기 여자친구뿐이었던 거지. 그래서 나는 내가 좋아하던 김종인이 대체 누구인지 혼란이 오기 시작했어.
4년 동안 그렇게 많은 시간을, 돈을, 그리고 내 감정과 마음을 쏟아부은 사람인데... 그럴 수도 있지, 계속 스스로 다독거렸다. 김종인은 무대 위에서만 멋진 게 아니라 내가 볼 수 없는 곳에서까지 멋있는 사람이야. 김종인은 여자친구에게 얼마나 멋있는 사람일까. 그래, 그 여자친구는 얼마나 기쁠까. 김종인은 멋있는 사람이야. 계속 그렇게 생각했다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차라리 열애설 걸려서 속이 시원한다고?ㅋㅋ 그래 속이 시원할 수도 있지. 너네들도 사람인데 조용히 숨어서 연애하는 것보다는 대놓고 당당하게 연애하는 게 더 좋겠지. 그런데 너네는 연예인이잖아. 너는 무대에 오르는 게 너무 행복하다며. 쇼케이스에서 그 행복과 기쁨을 알아버렸다며. 그럼 연애보다 무대에 오르는 일이 더 소중한 거 아니야? 너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니? 그런데 왜 너는 모든 걸 다 욕심내는 건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아닌 나도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아. 그건 당연한 거야. 네가 단지 유명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그건 다행인 거라고. 더 소중한 걸 생각했어야지. 넌 항상 그 소중함을 잘 안다고 말했으면서, 그 말을 한 입에서 차라리 속이 시원하다는 말이 나와?
나는 너와 대화해본 적도 없고, 얼굴을 본 것도 콘서트에서 아주 멀리 본 것뿐이지만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네가 무대 위에서 너무 행복해보여서, 네가 짓는 웃음이 너무 예뻐서 나는 내 행복한 순간들까지 주고 싶었다.
팬들이 너를 생각하는 마음과, 네가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이 같을 수는 없겠지. 당연히 없겠지만... 마음의 정도가 같지는 않더라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같아야 하는 거잖아. 네 일이지만 나는 이렇게 속상하고 많은 생각들을 했어. 그런데 너는 네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쉽게 웃고, 차라리 속 시원하다고 말하고. 나는 조금도 속이 시원하지 않아. 나는 영원히 네 편에 서서 응원하고 싶었어. 그건 내가 영원히 호구인 채 네 옆에 있겠다는 말이 아니야.
어쩌면 너는 정말 신기루 같은 존재일 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 신기루를 만든 것도 너야. 그럼 책임을 져야지. 공항에서 그렇게 보여지는 쇼를 한 걸로 책임을 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게 책임이라고 생각해? 그건 회피지.
전부터 느끼기는 했다. 왜 이렇게 너는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지치게 만들어서 결국에는 너를 포기하게 만들까. 내가 널 사적으로 알고 있는 게 아니니, 친구들과의 사이는 모르겠지만, 멤버들과 그런 사이라고 생각했어. 왜 너는 조금도 굽히지 않을까. 왜 이렇게 고집이 셀까. 욕심이 많을까. 조금만 굽히고 들어가면 되는데. 그럼 멤버들이랑 단지 비즈니스 사이가 아닌 함께 길을 걸어가는 동료로 잘 지낼 수 있었을 텐데. 이 모든 일이 다 연결되네.
이렇게 말하면서도 나는 너를 계속 좋아할 수도 있어. 그건 네가 용서가 가능한 행동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답 없는 개호구 빠순이기 때문이야. 사랑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마. 네가 하고 싶은 걸 다 하면서 사랑 받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기쁨이고 행복인지 넌 모르지. 익숙해지지마. 받는 사람은 아무렇지 않을지 몰라도 주는 사람은 힘들어. 특히 포기했지만 어쩔 수 없이, 지난 내 행동들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주는 사람은. 언젠간 네가 알았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나는 한번도 자신의 행동에 뒤돌아보지 않는 사람을 너무 너무 싫어하거든. 그래도 나는 너를 좋아하는데, 내가 가장 싫어하는 행동을 네가 하면 내가 진짜 허튼 짓을 하고 있는 거 같잖아.
그리고 허리 아프다면서 왜 이렇게 다리를 꼬고 앉냐. 춤 오래 추고 싶으면 제발 그런 사소한 것부터 고쳐. 제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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