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따뜻한 봄이네요.
이 따뜻한 봄날 저는 이혼을 하는중입니다.
결혼생활 2년은 혹한기 마냥 찢어질듯 춥게만 느껴졌는데, 이젠 따뜻한 날이 느껴지네요.
지금생각해보면 시작부터 좋진 않았는데
뱃속에 아일 생각하며 그사람을 믿었습니다.
잘못이 있다면 그때 모든걸 관뒀어야했는데
23살에 어린나이에 못모르고 그 사람을 믿었다는 것..
(24살에 결혼하고 현재 26살입니다.)
결혼하고 집에 가져다 주는 돈은 월 120만원이 전부였어요.그 돈이 번돈의 전부라했습니다.
더는 없다고 그만큼만 가져다주었어요.
결혼전엔 통장, 급여, 돈관리 전부 제게 맡긴다던
사람이였는데 월 120만원씩만 주며 살아보라할 때였죠.
아들하나, 그사람과 나.
셋이 먹고 쓰고 살기엔 빠듯했지만
내가 덜먹고 덜쓰고 하면 부족하지 않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점심엔 라면 또는 밥에 김, 김치만 먹으며 살았어요.
결혼전엔 스킨,로션,수분크림,아이크림까지 바르고 살았는데 결혼후엔 로션만 바르며 살았습니다.
근데 120만원이 전부라던 그사람은 회식하며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아서 몇십만원씩 쓰더군요.
어디에 그 돈을 전부 썼냐 물으면 술에취해
돈을 어디다 쓴지 기억이 안난다고 말하더라구요.
그사람의 말대로 뼈빠지게 일한다던 낮시간에는
핸드폰가게(그사람사업)다른 사장들과 어울리며
스트레스를 풀러다니고, 현금을 뽑아서 놀고,
그게 유흥가인지 도박장인지 모르지만
꾸준히 현금으로 즐기고 또 즐기러 다니더라구요.
그사람들과의 카톡내용을 보고 알게됬어요.
결혼초기 성병에 걸려올때 알아봤어야했는데..
그런 곳은 내 상상에도 없던 곳이 였기에
의심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곤 또 그 현금을 어디다 쓴건지,어디에 갔던건지
대낮의 일도 기억이 안난다는 사람이였어요.
술에 만취하기만 하면 집에와서 욕하고 소리지르고,
가끔 물건도 때려 부수고 집도 나가곤 했죠.
제발 만취하지만 말라고 그렇게 부탁했는데
회식 또는 친구 만날때면 항상 만취해서 들어와
똑같은 술주정을 부리더군요..
그렇게 부탁하고 부탁했는데
애낳고 산후조리원에 있을때에도
그사람은 술마시고 조리원에 애기를 보러 왔습니다.
스트레스였어요. 술냄새도 술주정도.
잦은 그사람의 회식자리도.
상황이 안좋아 산후조리를 혼자 벼텨야 했기에
스트레스만은 주지말라고 애기 모유수유에 안좋다고
부탁했는데 여전했습니다.
그렇게 젖도 금방 말라버렸고.
스트레스로 모유수유는 한달도 안되서 끝나버렸어요.
애낳고 미역국도 제손으로 끓여먹었구요..
집안일도 제가 다하며 산후조리했습니다.
남편이였는데 남보다 못했어요
덕분에 임신중 찐 25키로가 2달만에 다빠졌습니다.
수십번 실망하고,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사람이기에,
책임질 아이가 있었기에 기회를 주게 되더군요..
그사람은 매번 잘한다고 빌었고
저는 매번 그 말에 대한 기회를 줬습니다.
몇천원, 몇만원어치 취미생활도 못즐기냐며
큰소리 치고 즐기던 스포츠 도박(토토)가
어느새 몇십만원, 몇백만원이 되더라구요.
급여도 거짓말이였고,
내게 말하는 대다수가 거의 거짓이였습니다..
그사람 사업에 대한 세금, 내야할 연체료들이 전부 밀려
압류한다는 독촉장이 수십장 날라오는 그 순간에도
그사람은 도박에 빠져있었고
현금 투자하는 게임에 빠져 있었습니다.
내가 쓰는 몇만원도 아까워하던 사람이였는데
도박과 게임엔 아낌없는 사람이였죠..
이혼하러 법원에 갔는데 부부상담사가
남편분 정신과치료 꼭 받으셔야한다,
정신 치료없이 고치기 힘들다,
왜 죽음으로 가는 길에 아들과 와이프를 끌고가고 있냐,
혼자만의 삶에 처자식을 끼워살고있다,
라는 말들만 늘어놨어요.
이혼까지 숙려기간 3달.
내야할돈이 많아서 줄돈이 없다며 숙려기간동안
양육비도 안주고 있어요.(현재)
처음으로 준 20만원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였습니다.
애키울 돈은 줄생각이 없는데
애를 볼생각은 있는지 면접은 꾸준히 하고 있어요.
부유하진 못해도 평범한 결혼생활이 되길
빌고 빌었는데 이렇게 끝나고야 말았네요..
이 선택에 대하여 눈꼽만큼의 후회도 없습니다.
현재 같이 살때보다 저혼자 버는게 더 벌고 있으며,
돈도 훨씬 잘 모아지고 있습니다.
단지 혼자 키워가야하는 아이에 대한 두려움이 클뿐..
어디다 얘기하고 싶은데 이런얘기 털어놓을 곳
한군데도 없어서 주절주절 써봅니다..
항상 눈으로만 보다가..
어쨋든 아들과 씩씩한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새삶은 부디 행복하기를...
* 좋은 말들로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이와 더욱 열심히 살 수 있는 힘이 될 것 같아요.
면접교섭권 박탈이나 양육비 받는 방법 등 참고해서
알아볼게요. 좋은 정보도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사소한 댓글에도 이렇게 힘이 납니다.
좋은말로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자작같고, 26살이 안믿어지시고, 사실이 의심되시는 분들께 상황 설명드리고, 증명해드리려고 글 쓴거 아닙니다. 이글이 좀 아니다 싶으면 그냥 지나치시면 되죠..
이혼하는 이상황 믿어달라고 한 적 없습니다..
그냥 대충 끄적인 말에 상처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남에게 괜한 상처주지말고 그냥 지나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