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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보고싶어 |2016.04.10 21:14
조회 626 |추천 2
이런 사소한 거에 만족하고 사는 게 구질구질하고 찌질한 거 아는데 그래도 좋아. 
이 정도면 만족하게 된다. 
너 은근히 챙겨주고, 가끔 팔짱도 끼고, 힘들다는 핑계에 어깨에 기대기도 하고, 잘했다고 머리도 쓰다듬어 보고.

평생 고백할 일은 없을 거라고 처음 좋아했을 때 했던 생각을 아직도 해.
다른 사람은 다 상관없어.
우리 둘이 잘 되든, 안되든, 잘 됐다가 깨지든, 우리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은 둘 중 하나와 서먹하게 굴 정도로 얕은 사람은 아니니까.
얕은 사람이야 버리면 되고, 무엇보다 그 정도로 얕은데 내가 너한테 혹은 정말 정말 어쩌면 우리 둘 다 친구 이상의 감정으로 엮였었다는 것을 말할 일도 없고.

근데도 왜 고백 안 하냐고 친구가 물은 적이 있어.
짧지 않은 시간동안 친구였지. 지금도 물론 친구고.
몹시도 가까운, 학교생활 중에서 뗄 수 없는.
그런 안정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어떻게 될지 모르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아니라, 깨질 게 뻔한 그런 미래에 내던질 자신은 없어. 그게 사실이니까. 
결국 너한테 애인이 생기고 나도 마음 접을 때가 될 때, 힘들겠지만 내 인생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을 친구라 하더라도 놓는 것보단 나으니까.

애인이 생긴다면 깨지길 바라겠지.
근데 정말 너를 좋아하고 너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사람이라면 그럼 축하해줄 것 같아.
근데 마음 접는 거랑은 별개야. 그건 내가 정리될 때 그냥 그때 접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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