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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려서 만나고, 재회하고, 이젠 정말 끝.

웃음 |2016.04.12 01:31
조회 13,426 |추천 55

 

 

2012년 4월 3일

남자의 '남'자도 모르던 순진무구 22살 여대생은

같은과 오빠의 애정어린 눈빛과 관심에 풋풋한 첫 연애를 시작합니다

 

첫 연애여서 그런지

감정 표현도, 제어도 다 서툴기만 했어요

 

그러다가 2014년 10월,

그의 거짓말에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제가 핸드폰을 꺼버리고 하루동안 잠수를 탔습니다

그땐 그 방법이 그를 길들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너무 심했나? 거센 불길처럼 활활 치솟던 화가 누그러들자

다음날 핸드폰을 켜보니,

그에게서 도착한 이별통보 ①

 

예, 매달렸어요.

미안하다고, 내가 어리석었다고, 다시 한번 생각해 줄 수 없냐고

할 수 있는 진상 of 진상 짓은 다 했습니다 (아, 집으로 찾아가는 건 친구가 말려서 안했네요)

 

장문의 카톡날려,

한번만 만나달라고 떼써,

기회를 달라고 졸라,

서럽게 울어,

두 손을 비비며 빌어,

구구절절 추억을 나열한 편지를 가져다바쳐,

 

그럴수록 싸늘해지는 그의 눈빛, 노기어린 음성

여태까지 내가 사랑했던, 나를 사랑해주던 그 사람이 아니더군요

 

무서웠어요

영영 떠날까봐, 그래서 악착같이 매달렸네요

 

처음엔

답장도, 전화도, 만남도 다 순순히 응해주던 그가

점차 이런 내 모습이 질린 모양인지

소리까지 지릅디다

제발 그만하라고, 내가 싫다는데 넌 왜 그러냐고!

 

너무 울어서 안나오는 눈물을 짜내느라 팅팅 부은 두 눈으로

두 손으로 싹싹 빌었습니다

한번만 기회를 달라는 저를 이제 다시는 안보겠다네요

 

예, 여러분 매달리시더라도 너무 매달리진 마세요

남자가 정말 질려합디다

 

그렇게 멍울진 가슴을 부여잡고

헤다판에서 살았네요

몇년전의 기록까지 다 샅샅히 뒤져보면서

재회, 남자 후폭풍, 이별 극복법 이런 걸 검색하면서 모든 글은 다 읽었어요

 

그런데 그 중에서 제 눈에 들어온 하나의 문구

'상대방이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가기'

 

네,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공부하고 있는 그를 불러냈어요

아니나 다를까 이제 저에게 질릴대로 질려버린 그가 응해주지 않대요

그래서 전 '다시 만나달라고 하지 않을테니 나와달라' 했습니다

그러니 나오대요, 아주 경계가 가득한 눈빛을 하고선

 

전 그때 가증스런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모든 걸 다 내려놓은 듯한 드라마 여주인공이 되어선

밤 하늘을 바라보며 만나온 2년간의 추억을 되새기기 시작했죠

그러니 그도 순순히 응하기 시작하더군요

서로 그땐 그랬지 하며 웃기도 했어요

 

오빠가 부담스럽다면,

오빠 의견을 존중하겠다. 더 이상 귀찮게 하지않을테니 너무 염려마

 

라는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하면서도

정말 이대로 끝이날까 두렵더군요

그런데 그가 다시 한번 만나보자고 제안을 했어요

 

뛸 듯이 기뻤어요

아, 이 방법이 통했다. 야호! 속으로 탄성을 내지르며

우린 그렇게 다시 만났습니다

 

그런데요.

매달려서 만나는 만남은 정말 비추에요.

 

왜냐구요?

다시 만나면서

전 쭈구리 '을'이 되어 버렸으니까요.

 

나를 만나는 동안 하품을 쩍쩍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도 화를 내지 못하고,

나와 있는 시간동안 지불하는 돈을 아까워하는 뉘앙스를 풀풀 풍겨도 못본 척 할 수 밖에,

나와 만나기로 한 시간에 갑자기 친구들과 만나고 싶다며 떠나버린 그를 이해할 수 밖에,

 

그런 만남을 지속하면서 집에서 엄청 울었어요

차라리 헤어질까? 생각도 했는데 제가 감당 못할 것 같기도 하고, 제 입으로 헤어지자고하면

그가 영영 떠나버릴 것 같아서, 돌아보지 않을 것 같아서 그러지 못했어요

 

그래도 그렇게 6개월 만났네요

그래도 그도 사람인지라 점차 저를 사랑해주던 그때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러는 동안

그는 졸업을 했고, 취직을 했어요

 

학교 CC에서 매일 붙어다니던 우리의 환경이 바뀌기 시작했죠

사회생활 초짜에 신입 나부랭이였던 그는 매우 버거워했고, 힘들어했어요

전 그땐 백수라서 그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한 채 왜 나를 만나주지 않냐며 심통을 부렸죠

 

그렇게 저의 심통에 지쳐버린 그가

저에게 이별통보 ② 를 전해옵니다

 

지쳐버렸대요,

더 이상 사랑할 수 있는 여유가 없대요,

마음이 없대요,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래요,

 

전 또 잘해보겠다고, 노력해보면 또 다시 잘되지 않겠냐며 그를 설득했지만

그는 아니라며 고개를 젓더군요

그러면서 혹여나 제가 매달릴까 새로운 사람이 궁금하다, 만나보고싶다는 말로 제 가슴에 비수를 꽂아요

 

더군다나 직장을 구하지 못해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는 저에게

번듯한 직장을 가지고 있는 여자를 만나보고 싶다는 말로 저의 자존감과 자존심을 뭉개더군요

 

그 말을 들은 제가 할 수 있는건

피멍이 들어버린 가슴을 부여잡고 놓아주는 것 밖에 할 수 없었어요

 

여러분,

재회를 원하면 연락하지 마세요.

 

왜냐구요?

그렇게 그를 놓아주고

반 시체처럼 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고, 간신히 아침에 눈을 뜨면 온 몸에 피가 마르기 시작해요, 멍울 진 가슴은 원래부터 아팠던 것 같아 뭉직한 것이 답답해 미쳐버려요

 

혹시나 그가 다시 후회하고 연락하지 않을까

핸드폰만 부여잡고 살고,

그의 프사나 상태메세지가 바뀌지 않았을까 그것만 보다가

프사나 상태메세지가 바뀌면 가슴이 철렁 - 말라 비틀어진 눈물을 짜내느라 팅팅 부은 눈과 얼굴은 이미 사람의 몰골이 아니에요(ㅋㅋㅋㅋㅋ)

 

일주일을 잘~ 참다가

도저히 못 참겠어서 연락했어요

더 늦게 연락했다간 그의 말대로 정말 그가 다른 여자를 만날 것 같았거든요

 

카톡으로 잘 지내냐고 연락하니

너무나도 밝게 대답해준 그 사람의 답장을 보고, 잠시 기대를 해봐요

그러면서 정말 조심스럽게 다시 만나볼 수 없냐는 질문을 했네요

 

그런 저의 질문에,

그의 답장은

'아니야. 우린 너무 멀리와버렸어. XX야 너도 좋은 사람만나 행복해. 언제나 너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도할게.'

라는 거절멘트ㅋㅋㅋ 그거 확인하고 손발에 피가 마르는 것 같더군요

친구가 앞에 있는데 엉엉 울었어요

 

그러고 머지않아

그의 이메일과 엔드라이브를 뒤적거리던 중

그가 새로운 여자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두번째 충격이 와요

 

근데 차라리 잘 된것 같아요

상대에게 이성이 생긴 것은

 

나와 했던 모든 것을 그 여자와 할 것 같은 예감과 상상에 온 몸에 피가 말라요

초조하고, 불안하고 제 정신이 아닌데

점차 깨달아요

 

아, 내것이 아니지

이제 내것이 아닌데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하나

내가 이렇게 아파할 동안 그는 새로운 설렘에 흠뻑 젖어있을텐데

나는 안중에 없을텐데-

 

뭐 이런 생각이 들면서

그를 원망하며 실컷 욕하면서 제 생활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한달이 흘렀을까요

 

예, 연락왔습니다

아주 죽을 것처럼 꺼이꺼이 대성통곡을 하면서요

자기가 몰랐대요, 저의 소중함을 이제야 깨달았대요

 

근데 어떡해요

몇주전까지 그렇게 그의 전화를 기다렸던 제 마음이 그때 그 마음이 아니에요(ㅋㅋ)

정말 신기하게도 그 동안 잊혀지고 있었나봐요

그렇게 우는 그의 목소리가 가슴이 아프긴해도 다시 만나기 두려워서 경계심이 들더군요

 

그래도 완전히 잊혀진 것은 아닌지

그가 그렇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선 흔들리기 시작하대요

헤다판에서 그렇게 재회하지마라, 깨진 그릇은 다시 깨지는 법이다 등등 그런 말들을

위안삼으며 잊고자 했는데 그래도 다시 한번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미련스럽게도

 

그렇게 우린 다시 만났습니다

저도 엄청 노력했고,

그도 엄청 노력했어요

 

 

그 전에는 사소한 걸로 싸우면서 감정 소비를 했더라면

다시 만나면서는 싸울일이 없었어요

서로 너무 배려하고 이해했거든요

싸울 일이 있으면 대화로 풀고 서로를 너무나도 아껴주었어요

 

그렇게 2년을 만났습니다

참, 그가 그러더군요

그렇게 매번 매달리던 네가 연락을 안하니 처음엔 너무 좋았대요

자유롭고 뭔가 정말 해방된 느낌에 도취해서 놀기도 엄청 놀았는데 순간이였다네요

점차 같이 한 추억이 떠오르고, 제가 지금 이 시각엔 뭘하고 있을지 궁금하고

만나고 싶고, 놓치기 싫었다네요

본인딴엔 후회하고 싶지 않아 잡았대요

(근데 막상 만나보니 변해버린 제가 너무 무섭고 놀래서 힘들었다네요ㅋㅋ)

 

어디선가 사람의 연애세포의 수명이 2년이란 소리를 들었어요-

그 말이 맞는걸까요

2년이 되어가니 조금씩 삐거덕 거리는 우리

 

난 여전히 그 자리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아니였나봅니다

 

다시 만나기까지

너의 소중함을 알았으니 다시는 이런일이 없겠다던 그는

또 다시 마음이 싱숭생숭하나 봅니다

 

그치만 전 더이상 그 전처럼 그 모습을 못본 척 하는

풋내기가 아니라서요,

그렇게 매번 흔들리는 그의 모습에 지쳤던 모양이에요,

언제까지 그렇게 갈피를 못잡고 흔들려할거냐, 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라고 하니

심란하다, 미안하다, 그치만 노력해보겠다던 그

 

정말 노력하더군요

그런데도 마음이 잡히질 않는 모양인지

어딘가 쏴- 한 그의 행동과 말투에

저도 절로 한숨이 나왔어요

 

최근에 제가 조금 몸이 아팠는데

그걸로 인해 대학병원에서 수술까지 했었거든요

근데 가족들이 각자 일이 있어 하루내내 붙어있을 사람이 없었어요

 

그런데 그때부터

너의 집은 어떻게 입원할때도 따라오질 않냐,

너희 집 분위기 안좋아보인다, 등등

약간의 불만을 토해내더라구요

 

그래서 몸도 아프고, 지칠대로 지친 제가

그래서 오빠가 하고 싶은 말이 뭐냐, 여태 만나오면서 우리집 사정 모르는 것도 아닌데

이제와서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뭐냐 했더니

 

별다른 이유가 없고

가족들이 저에게 너무 관심을 안가진 것 같아서 걱정되었대요

 

그리고 제가 수술한 부위가

어떻게 보면 여성들이 신체중에 가장 중요한 부위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도 염려가 되었나봐요

너무 걱정과 혼란으로 뒤덮혀진 그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제가 죄인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하)

수술만 하면 아무런 이상이 없는대도요

 

예, 이제와 생각해보니

이년전 잘하겠다, 소중함을 잃지 않겠다던 그는

점차 마음이 식어가고 있었던거에요

 

그 전에는 우리집 상황에 대해 세세히 알아도 별말 않던 그가

이제와서 난 이런 점이 거슬린다, 등등을 이야기 하는걸 보면 말이에요

 

그렇게 그는 저를 만나는 동안

고민과 고뇌에 휩쌓여있었고 그런 그를 보면서 저는 자존감이 바닥을 쳤습니다

 

예, 그의 시각으로 보자면

전 몸도 안좋고

종교도 따라주지 않고(전 무교, 그는 기독교)

집안 환경도 못마땅한거죠

 

결혼하자~ 결혼하자~ 노래를 부르며 쉽게 생각한 그와 달리 

현실적으로 결혼을 생각했던 저는

어느정도 갖춘 뒤에 하자고 했어요

오빠 차 뽑은지 얼마 안됐으니 할부금 갚아가면서, 적금도 들면서 조금씩 돈을 모아서 하자고요

 

그런데 본인은 빨리 가정을 이루는게 소원이랍니다

그래서 당장보다는 갚아야 할 돈 처리하고, 조금 더 모아서 결혼하자고 했더니

자기와 맞지 않다면서

자기도 어느정도 나이가 있으니, 우리 사이를 생각해보자네요

서로 잡고 있으면 시간낭비(?) 라는 비스무레한 말을 하면서요

 

네, 저는 그러자고 했습니다

최근들어 지쳐버린 제 심신이 더 이상 따라주질 않네요

 

당장 결혼 할 것도 아니면서

의견차이가 있다면서, 더 늦기전에 서로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그에게

제가 어떤 말을 더 해줄까요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우린 이번 10월에 놀러가기로 한 해외여행을 취소했고

불필요한 곳에 돈 낭비하는 걸 제일 싫어하는 그가 호텔 수수료까지 (100% 부담) 물면서

저에게 돈을 입급시켜줌으로써 끝을 냈습니다

 

그래도 4년간 지지고 볶으며 만나온 사이인데

우리 정말 이렇게 되야하는게 맞냐고 물으니 단단히 마음 먹었다네요

 

그래서 끝냈습니다

첫번째, 두번째 이별 정말 죽을만큼 힘들었습니다

다시는 겪지 않고 싶을 정도로요

 

그래서 더 이상 매달리지 않고

단단히 마음 먹었다며 우는 이모티콘을 보내는 그의 말을 마지막으로

연락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와 세번째 하는 이별인데

그래도 슬프긴 슬프대요ㅠㅠ

첫날, 둘째날 밥을 먹을때나 밤밤이 오면  가슴을 팡팡 쳐대며 울었어요

왜 그는 항상 나를 이렇게 놓나!

왜 나는 그런 그에게 헤어나오질 못하나!

 

5일째가 되어가고 있는 이 밤

문득, 이년전부터 헤다판에서 많은 조언을 얻어간 저의 연애가 이렇게 종지부를 찍었다는 글을

남기고 싶어서 써봅니다

 

지금은 괜찮네요

예전에 비해선 훨씬 많이 웃고, 사람답게 생활해요(ㅋㅋ)저도 놀라울 정도로

그치만 또 언제 무너질지 몰라서 항상 마인드컨트롤 중입니다 ㅠㅠ

 

한 사람에게 세번의 이별을 당하면서

깨달았어요

 

항상 기다리기만 해주니까

언제고 기다려줄지만 아는 상대방의 높은 콧대를 뭉개주자!

우린 더 멋진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니까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저처럼 매번 이별을 고하는 상대방과의 재회가 마냥 좋은 건 아니라는 말,

해주고 싶었어요

 

 

그럼 20000 (구식버전)ㅋㅋㅋㅋ

 

 

 

수정했어요 ㅋㅋㅋ잘 밤인데 글쓰느라 새벽 두시가 다 되가니

눈꺼풀이 잠기면서 실수한 모양이에요

중간중간에 오타가 있어도 눈 감아주시길 ㅠ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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