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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서 남편이 되면 원래 이런건가요

애엄마 |2016.04.17 00:40
조회 3,331 |추천 10
제 주변엔 다들 남편 잘 만나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만 있는것 같은데 전 정말이지 요즘 너무 사는 게 재미가 없네요..
남들이나 가족들한테 괜찮은 척 밝은 척하지만 속으론 곯을대로 곪아 이젠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전 연애도 길게 안했고
능력 집안 외모 이런거 안따지고 사람이 착하고 성실해보이길래 결혼을 결심했는데 결혼하고나니 정말 다른 사람같습니다..

강박증때문인지 매일 물티슈로 자기가 신경쓰는 공간만 닦구요, 제가 뭘 흘리거나 정리를 좀 못한게 있으면 잔소리하고 욕실도 곰팡이에 냄새까지 나는데도 물만 열심히 뿌려대고 청소해준다는 말만 하고 기다리다보면 결국 제가 다 하게 됩니다..

만삭때 일할땐 자상하게 도와주고 하더니
집에서 애나 보니 무슨 식모처럼 생각하나봐요
애 똥기저귀 돌이 지났는데 두번 억지로 갈아줘봤구요 목욕 도와주는거라곤 가끔 물받고 목욕통씻어주는게 다 입니다..
애 코가 흐르면 코 좀 닦아줘야겠는데?
애 기저귀 갈때 되지 않았나?
내일 언제부터 비온대? 검색 좀 해봐~
낼 어디 갈래? 맛집 좀 뒤져봐봐..

애가 밥을 잘 안먹어서
애 밥 챙겨주다보면 제 밥도 못먹고 집안일하고
지쳐있는데 퇴근하고 와서는 여기 정리는 언제 할래? 이러고 애가 울어서 제가 우유를 타던 말던 재우는 것도 제 일이라고 생각해서인지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있다가 지금은 코골며 자네요..

시아버님이 시어머니한텐 항상 타박에 손하나 까딱안하고 대접받고 사시는데 본인 어머니한텐 극진했다고 하시더니 신랑이 똑같습니다
시어머니 조금만 힘들면 맘쓰여서 난리면서 자기 마누라는 이렇게 힘든데도 신경도 안쓰네요..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맞나..
이 결혼을 왜 했을까..
이혼을 하면 우리 아기한테 미안한 일하는걸까..
너무 힘들고 외롭네요..

신랑이랑 애기 낳고 각방쓰구요
임신 초기때 이후로 돌 지난 지금까지
관계도 안했습니다
신랑이 건드는 것 조차 너무 싫고
같이 한이불 덮고 자는것도 숨소리도 싫어져서
이렇게 어떻게 평생을 사나..
앞이 깜깜하네요..

자기기분대로 기분좋을땐 사랑한다며 막 치대고 자기 기분나쁠땐 씨-는 기본에
정색, 명령조에 사람 무시하는 듯한 표정에..
자기 먹고 싶은 건 무조건 먹어야 하고
시댁커버는 커녕
다 갖다 퍼줄려고 하고
시부모님이 너무 구속아닌 구속을 하셔서 힘들어도 참고 잘해드리고 신경써드렸더니
이젠 당연한줄 알고
제가 좀 불만을 얘기라도 할려면
고깝다는 듯, 그럼 챙기지마라 됐나? 이런식..
근데 항상 제가 더 상냥하게 하지 않아서 그렇답니다.. 제가 자기 마음에 들게 하면 자긴 변할수 있다네요..
결혼 2년차인데 습관같은거 저는 신랑한테 많이 맞춰서 고친게 많지만 신랑은 정말 한가지도 고친게 없고 시부모님과 살때 그대로의 남자입니다..
시부모님앞에서 홀딱 벗고 돌아다니고
30대중반의 나이에 항상 부모님과 목욕가려하고
생활비도 부족한데 저랑 한마디 의논도 없이
시댁가서 뭐 사줄게 그거 우리가 살게 등
다 퍼주려고 하면서 저희 친정엔 또 그렇지 않더라구요..

그만하고 싶네요..
신랑의 와이프자리도,
시댁의 며느리자리도, 다 내놓고
저희 이쁜 아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네요..

매일매일이 불편하고
이렇게 왜 같이 살아야하나싶고..
잠도 안오고 해서 글 남겨봅니다..
행복해지고 싶었는데
큰 욕심없이 자상한 남편만나서
알콩달콩 소소한 행복 느끼며 살고 싶었는데
이제 다 부질없는 소망이네요..
결혼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추천수10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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