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 잘 들어.내가 다시 돌아오면 너부터 죽인다.
회식하고 취한 아빠가 나를 깨우더니 훈계하는데 뭐라는지 1도 모르겠다.
엄마랑 싸우고 그냥 나와버려 핸드폰이 없다.
주머니를 털어보니 100원이 나오길래 공중전화박스에 가 공중전화기에 돈을 넣고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던 친구에게 집 좀 빌려도 되냐고 물어보려 전화를 걸어서 '어 나 남준인데' 하는 순간 전화가 끊겨버렸다.
우리 집에 남아있던 소주를 본 녀석이 저거 먹어봐도 되냐 하고 묻고는 달려가
소주잔을 꺼내더니 혼자 들이 붓고는
오오오오 속이 뜨거워 하며 웃는다.
아무리 졸라도 엄마가 새우를 사 주지 않자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던 오빠가 새우모양 목베개를 사 오더니 엄마가 볼때마다 쳐먹는척 한다.
엄마가 오늘 저녁이라며 오징어를 사왔는데 그 오징어를 본 오빠가 '어?너다.' 하며 직접 오징어 흉내도 낸다.
나랑 싸우다가 거기를 맞은 오빠가 몇분 쓰러져 있더니 일어나서는 어느 순간부터 꽃을 가꾸고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