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3년도에 결혼했고 3년된 부부입니다 (아이는 아직 없어요)
신랑은 34, 전 29 입니다
얼마전 신랑이 회식이라고 늦는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어요.. 집근처에서 먹는거라 너무 많이 먹지말고 오라고 얘기하고 다음날 출근 준비해야되서 일찍 잠들었어요
그런데 평소같으면 들어와서 조용히 자던 신랑이 새벽 2시? 쯤에 와서는 여보 잠깐만 일어나봐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응 왜 무슨일이야 잠결에 얘기했는데
"내가 술을 좀 많이 먹고 카드값을 많이 긁었어..."
"어디서?"
"노래방.."
"얼마?"
"25만원.."
잠결이었는데도 사이즈 나오더라구요
회식 끝나고 맘맞는 동료랑 둘이서 노래방가서 도우미 1시간반에서 2시간.. 맥주깔고 놀았구나
"왜 이렇게 많이 나왔어?"
"아 중간에 사람들이 많이 와서.."
말을 얼버부리더라구요
참.. 거짓말 못하는 성격이라 확 티가 나길래
"오빠 그말은 거짓말이네..."
한마디 했더니 아니라고 내일 얘기하자고 거실로 나가서 한시간동안 꺽꺽대며 울대요 참나
아침에 일어나서 휴대폰을 봤는데 카드값 결제 문자를 본인이 읽었더라구요 (제 카드입니다)
삭제할까 말까 고민한 흔적이 역력... 일단 전 출근해야해서 말없이 준비후 나갔습니다
낮에 전화가 오더라구요 본인 일어났다고
"응 어제 일 설명해줬으면 좋겠어"
"어 여보.. 내가 어제 술을 많이 먹었어.. 그리고 노래방에 갔고.. 도우미를 부른거 같아"
인정하더라구요
근데 참 웃긴게 왜 남자들은 진실을 이야기한것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는지
"참.. 상실감이 크다.. 난 우리 의리, 믿음 이런게 정말 중요하다 생각했는데 오빤 아니었나보네 "
"왜..? 사실을 얘기했는데..."
말끝을 흐리더라구요
사실을 이야기하면 잘못이 사라지는것도 아닌데 어이가 없더라구요
"그래.. 일단은 집에가서 이야기하자"
전화를 끊고 멍하니 있었습니다
퇴근이 늦어져 10시 반쯤 들어갔는데 소파에서 자더라구요
그냥 놔두고 씻고 저도 잤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출근준비하는데 안일어나서 그냥 놔뒀어요.. 그래 자라 자 에휴..
근데 하루종일 연락이 없더라구요
생각이 많나 싶었고 6시 칼퇴한 후 바로 집으로 갔습니다
대화를 했는데 가관이더라구요
"내가 그 일은 정말 미안해, 거기에 대해서는 더이상 할말이 없어. 미안해. 근데 난 우리가 사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적어도 내가 원하던 결혼생활은 이런게 아니야.."
한대 맞은것 같았습니다
노래방 사건 이전 최소 2개월 3개월은 싸운적도 없고 무미건조할수 있지만 조용조용 흘러가는 하루였으며, 부부생활도 1주에 한번정도는 꼭 있었고 외식도 가끔하고 술도 한잔씩 같이 했었는데..
큰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싸웠어요
저도 비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도우미 가X 만지면서 엉XX 만지면서 술먹으니까 잘들어가디? 좋았어 그렇게?"
화가 났나봐요
그딴식으로 말하지 말라네요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보라니깐 본인은 3년간의 결혼생활이 시간낭비라고 말합디다 참나.. ㅋㅋㅋㅋ하아 대화가 안됨..
그래.. 그럼 갈라서자 이혼하자 얘기했더니
알겠다고 하고 짐을 싸더라구요
"당분간 회사 관사에 있을게"
그말을 끝으로 4일가량 밖에서 전화한통없이 지내더라구요 ㅋㅋㅋㅋ
처음 2~3일은 '그래, 너도 날 보기 민망하고 미안시럽고 하니깐 일단 회피했구나.. 곧 오겠지'
생각했는데 그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가만보니 제가 어느순간 피의자가 되있더라구요
4일만의 통화에서 "너랑 나는 이해의 차이가 너무 커.." 라는 이해가 전혀 안되는 말만 계속 하더라구요
"오빠 난 오빠가 노래방 가서 도우미를 부르고 논 것에 대해서 화가 나있는 상태인데 왜 자꾸 다른 이야기를 해?"
"그건 미안하다 했잖아, 더 이상 할이야기 없다고.. 근데 난 우리가 이렇게 사는게 맞는건가 싶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남자들 생각할 시간 ㅋㅋㅋㅋㅋ 아 18 진짜 엄청 열받았어요
"그리고 나 금요일에 부산가"
왠 부산? 싶었는데 회사 동료들이랑 간다고 하더라구요
그래 알았어.. 라는 말로 전화를 끊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성격적으로 우린 안맞는다, 내가 생각하는 결혼생활은 이런게 아니다, 행복하지 않다 라는 여태까지 이슈될 거리도 아니었던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저를 우리가 싸운 피의자로 만들더라구요
지쳤습니다
1박 2일로 간다길래 토요일에 오겠거니..
퇴근 후 집에서 10시까지 기다렸는데도 전화한통 없더라구요
(금요일~토요일동안 전화, 문자, 톡 하나도 없었어요)
기다리다 못해 10시 반쯤 전화를 걸었더니 아직도 부산이랍니다.. 비가 많이 와서 출발을 못했다고....
그래 알았어.. 10초정도의 통화를 끝내고 말도 안되는 상실감을 안고 누웠습니다
와나 근데 잠이 안오네요
새벽 3시가 지나고 4시가 지나도 진짜 잠이 안오고 온통 잡생각만 가득... 진짜 미쳐버리겠더라구요
그러다 새벽 4시 반쯤 도어락키 소리가 들려서 오빠야? 했더니 맞대요
술먹고 온건 아니더라구요
옆에 누워서 자는데 피곤했는지 금새 잠들더라구요.. 전 복잡미묘한 감정에 사로잡혀서 잠도 안오는데...
근데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는지.... ㅋ.....
휴대폰을 깠습니다
아이폰 기능중에 사진을 삭제하면 바로 삭제가 안되고 삭제보관함에 일정기간 남아있더라구요 (30일 가량 있는거 같아요)
거기에 완전히 삭제되지 않은 신랑의 관사 생활..
회사 여직원들이랑 얼굴 맞대고 술 이빠이 먹고 사진 여러장 찍고
부산가서는 아주 먹방을 찍었대요 (같이 간 사람들은 진짜 직장동료들이랑 갔더라구여.. 사진도 많고..)
전 이상한 생각, 이상한 감정들, 말도안되는 자기비하, 아 내가 진짜 크게 뭘 잘못한게 있나? 라는 온갖것들로 점철되어진 최악의 날을 보내고 있을때
본인은 열심히 놀러다녔더라구요
알고지낸것부터 햇수로 10년, 결혼생활 3년..
이게 제가 청춘을 함께한 사람에게 받아야 할 상처인가요?
눈물도 안나오네요 이젠
과거 트라우마로 절대.. 여자문제 만큼은 절대 안된다.. 유흥업소도 정말 접대받는거라던가 그러면 어쩔수 없지만 진짜 나 모르게 해야한다.. 나 정말 견딜수가 없다..
결혼전부터 수없이 말해왔고 수없이 알겠다고 한 사람이
이젠 저와의 결혼생활이 지겹다고 합니다
남들만큼 투닥대고 싸워도 하루 이틀이면 늘 서로 미안하다고 풀고 맛있는거 해서 같이 먹고..
다만 지금 금전적으로 여의치 않으니 아이만 조금 미루자고.... 그래서 둘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고, 우린 지금 만족하고있고 더 나은 내일로 향해 가고 있는거라고
그렇게 살던 제 모든게 완전히 무너져버려서 패닉 상태입니다..
위로, 조언 말씀 부탁드립니다..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