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에 있었던 일을 적어봅니다.
지금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상태지만 여기서 글 읽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끄적여 봅니다.
그 때 당시 저는 취업준비생이었고 일자리를 구하고 있었지만 만만치가 않다보니 오래 걸리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공부하면서 도서관 다니는건 아니고 집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빈집에 혼자 있다가 외할머니가 편찮으셔서 와 계시면서 늘 집에는 할머니와 저뿐이었구요.
할머니한테는 딸셋이있는데 저희 엄마가 첫째딸입니다.
둘째이모가 인천 막내이모가 울산에 살고 계시고요.
저희 엄마는 직장을 다니고 계십니다.
둘째이모가 전업주부 막내이모는 정확히 뭐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바로는 직장인은 아니고 반주부반알바 이렇게 하면서 살고 계시는 듯 합니다.
할머니 거동을 못하셔서 환자용침대 렌트해서 하루종일 누워만 계셨습니다.
엄마 직장 출근하고나면 제가 집에 있다보니 할머니똥기저귀며등등 식사수발.. 제가 수발해 드렸구요.
집에서 모시다가 건강이 호전도 안되고해서 집근처 병원에 한동안 입원 시켜 드린적도 있습니다.
무거우신 할머니 잠깐 외출할일 생기면 휠체어 태워서 밖에 다니적도 있구요.
아빠가 할머니 업고 다니면서 무거워서 쉬엄쉬엄 집에 오신적도 있고.
할머니 병원 입원 시킨적도 있지만 집에서 병원이 그리 멀지 않으니 집에서 누워 계시다가 병원에 치료 받으러 다닌적도 있습니다.
저도 어릴 때 할머니손에서 큰것도 있고해서 그거 생각하면서 할머니 병수발 하기는했는데 하루이틀도 아니고 일자리도 잘 안구해져서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할머니 병수발까지 하고 있으니 스트레스가 두배로 생기고 하더라구요.
긴병에 효자없다고..
할머니한테 자식이 없는 것도 아니고 하루하루가 갈수록 짜증만 늡니다.
할머니 병수발을 제가 매일매일 해야 하는건지 불만도 생기고 이모들 원망을 안할 수가 없더라는.
엄마는 엄마대로 직장에 할머니병수발에 몸이 남아나지 않는 것 같고.
이모 둘이 엄마처럼 직장인도 아니고 우리집에 와서 하숙을 하든 몇 달이라도 머물면서 할머니 병간호 하는 시늉이라도 했음 좋겠는데 엄마만 더 힘들어 지고 있으니 옆에서 지켜보는 저도 안타까워서 저도 하고는 있지만 이해가 안됩니다.
할머니 이렇게 편않으신데 자주 오지도 않더라구요.
멀리 살아서 인지 이유가 어떻든 한달에 한번도 오지 않음
머리로는 할머니 생각하는 척 하면서 어쩌다 한번 오면 편찮으신 할머니 그때서야 병수발 열심히 함
이모 둘은 멀리 산다는 이유로 멀리서 할머니 걱정만 하고 앉아있고 나는 나대로 이대로 안되겠어서 제가 엄마한테 짜증+신경질을 냈더니 할머니 돌보는데 수고비라도 줘야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엄마가 말을 했는지 나중에 울산이모가 할머니 뵈러 우리집 왔을 때 손에 딱 한번 돈 쥐어 주셨습니다.
지금에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울산이모가 양심은 있었는지 내한테 갖고 싶은거 없냐고 물은적이 있었습니다.
운동화라고 하니 좋아하는 색깔에 운동화 있으면 찍어서 자기한테 휴대폰으로 보내라고 한적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며칠 그래 살펴보다가 할머니 병수발에 사는게 정신없다보니 이모한테 사진 보내는거 까막게 잊고 살았고 운동화는 물건너 가고 말았다는.
사이즈만 내한테 물어보고 알아서 사다주만 그냥 고맙게 신을 생각도 있었는데 이후에 더이상 운동화 언급은 없었네요.
할머니 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 불러서 갔더니만 딱한번 시장에서 엄마랑 이모 떡볶이 먹은적 있는데 내가 얻어먹는 입장이기는 했지만 떡볶이 사주면서 울산이모 생색 아닌 생색 내더라구요.
인천이모는 (그 때 상황상) 형평이 어렵다고 수고비 한번 못 받아봤습니다.
내가 인천이모한테 할머니 식사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 와서 반찬이라도 해주고 가라고 땍땍거렸더니 그제서야 한번 와서 카레 해주고 간적도 있고요.
그 후에 인천이모가 할머니 본인집에서 병수발 하겠다고 모셔 가셨습니다.
요양원 같은곳에 할머니 입원 시키려고도 알아는봤는데 뭐가 잘 안맞는지 입원은 못 시켰습니다.
그 후 한참 후에 건강이 더 안좋아지셔서 요양병원에 입원 하셨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멀리 사는 이모들을 이해하고 손녀인 제가 병간호 묵묵히 해드렸어야 하는게 맞는 걸까요?
여기 들어오시는 분들중에 할머니 자식들을 대신해서 손녀가 병간호 하셨던분들 계신가요?
할머니 돌아가신지 몇 년됐지만 내가 할머니 병간호하고 이렇게해봤자 삼촌이고 이모들이고간에 누구하나 수고했다 애쓴다 내 마음 알아주는 사람은 없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