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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신혼 초기 꿀팁 가르쳐준다

ㅇㅇ |2016.04.24 06:49
조회 14,366 |추천 28







1. 이 글은 유머로서 실패작이다. 얼핏 보면 아 사실 그게 아니구나~ 하고 반전 유머인 것 같지만 그래도 읽는 사람들 빡치게 하는 유머인데, 그 이유는 반전이 이루어지지도 않고, 차별적인 전제 자체를 그대로 가지고 가기 때문이다.


2. 본문은 내내 "무능한 남편을 가장해 아내에게 일을 떠넘기는 남편의 심리" 를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반전이 이루어지려면 "무능한 남편을 가장해 아내에게 일을 떠넘기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좋은 남편의 심리" 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마지막 줄에서 독자가 확인하는 건 저 남편의 "행위"이지 "심리"가 아니다. 오히려 마지막 줄은 저렇게 생각은 하고 있지만 그렇게는 "차마 못하고 있는" 남편의 심리, 이전까지 그렇게 하다가 "들통이 나서 가장이 불가능한" 남편의 심리로 읽는 게 더 자연스럽다. 본문 내내 어떻게 아내를 포기시키는지 자기 생각을 나열하다가 마지막 줄에서 그 뒤집혔어야 할 생각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 생각은 계속 꾸준히 가지고 간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저 남편이 사실 그런 남편이 아닌지 어쩐지 그걸 알아챌 단서가 어디 있나? 과도한 호의를 담고 관심법을 써야 가능한 해석이다.



3. "무능을 가장해 아내에게 일을 떠넘기는 남편의 심리"는 이미 차별적이고 부당한 전제다. 이 전제를 글 밑에 깔아놓을 수 있는 이유는 저 글을 쓴 새끼나 읽으면서 웃는 새끼들이 "그래도 되지~" 라며 그 차별을 당연한 것처럼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등병으로 주어를 바꿔봐라. 글 읽는 새끼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 같은가? 헛소리다~ 저러다가 영창 가죠~ 제 밑으로 들어오면 제가 인격 개조시켜놓을 자신 있습니다~ 미필자의 환상이 택도 없네~ 이딴 식으로 "전제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엄격한 현실"로 반론할 거다. 왜 군대에서 선임한테 일 미루는 건 불가능하다고 유머를 유머로 소비하지 않을 거면서 가사노동은 "그래도 되고, 그럴 수도 있는" 정도의 일로 이해를 하는지? "남편이 아내한테 일 좀 미뤄도 되고 그러고 있으면 아내가 답답해서 집안 일 다하는" 이 구조 자체가 불평등하고 그래서는 안되는 당위의 문제라는 걸 제발 좀 인식해라. "그래서는 절대 안되는" 조건으로 가사노동에 대한 현실을 좀 엄격하게 판단하란 이야기다 이 논리 빻고 인권 빻은 새끼들아.



"술먹을 때 남자친구 질투안하게 포기시키는 법"

"나이트 가는 거 남친이 간섭 못하게 낙담시키는 법"

"집안 마련 비용 예비신랑이 80% 이상 부담하게 하는 법"



이 딴 거 써놓고 내내 남자 어떻게 속이고 기만하는지 쓰다가 마지막 문장 하나에



"그럼 전 이만 남친님 눈치보러 들어갑니다 ㄱㄱ"

"그럼 전 이만 남친 카톡 받으러 화장실 갑니다"

"그럼 전 스드메 비용 절약하는 법 물어보러 친구들 만나러 갑니다"



하면 니들은 열받지 않겠냐? 거기에 냉큼 설득되겠니? 니들이 가지고 있는 여자에 대한 피해망상이 막줄 하나로 다 뒤집어지고 휴 난 또 뭐라고 하면서 웃음이 나올까? 저런 여자들이 꽤 있어서 웃음이 안나오네요....하고 씨부릴 거 아니냐?


4. 유머가 유머가 되려면, 그리고 부조리를 풍자하는 이야기가 되려면 그 부조리를 적당히 과장하거나 풍자성을 띈 것처럼 어느 정도 힌트는 줘야 한다. 그래야 읽는 사람이 어느 정도 풀어진 심리로 적당히 읽고 즐기지. 막줄 빼고는 게으르고, 가사 노동은 여자 몫이라 여기고, 그래도 되는 줄 아는 "진짜 한국 남자 새끼들"의 심리와 그 디테일이 너무 유사하지 않냐고. 막줄 하나로 뒤집어지지 않을 만큼 여자를 기만하고, 불평등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그 심리의 묘사가 참 설득력이 높다니까? 거기에 감정이입 다 시켜놓고 되도 않는 막줄 하나로 뒤집겠다고 하면 그게 먹히겠냐? 불평등은 엄청 리얼하게 묘사해놓고 평등(이어야 할 마지막 문장)은 애매하게 처리해버리면 감정 이입이 어디로 가겠냐?



5. 저 글이 유머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아내와 공평하게 가사노동을 하자" 라는 현실개선의 촉구나, 자기 성찰이 아니라 "말만 나쁜 놈이지 나도 이렇게 잡혀 산다" 라는 자조의 흐름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쎈 척 하지만 잡혀사는 남편 - 이라는 결론으로 이야기가 흐른다고. 여태 위악스럽게 떠들던 이야기도 "아내를 속일 수 있다" 라는 가능성의 문제, 즉 사기를 어떻게 칠지에 대한 방법론에 관한 이야기잖아. 그런데 이 방법론을 내내 이야기하다가 어떻게 이게 "가사분담 불평등에 대한 당위적 풍자"로 읽힐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그러니까 마지막 문장의 반전은 "이렇게 할 수 있다" 가 "사실은 이렇게 할 수 없다" 라는 기만 능력의 유무로 흐르는 거지 "나쁜 남편"이 "좋은 남편"이 되는 게 아니라고. "편하게 살 수 있는 남편"이 "편하게 살 수 없는 남편"으로 흐르고 같이 신세한탄하는 그런 글이라니까. 그러니까 저 글을 읽으면서 반전부분에 안심이 되거나 웃음이 안나오는 거다 이 머가리 빻은 새끼들아.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humorbest&no=1241829



댓글들 확인해보든가? 다 지들 신세 어떻다고 자위하고들 있지 머가리 텅텅 빈 새끼들.



6. 이 신발새끼들은 왜 집안일을 하라고 하면 "부당하게 노예처럼 일을 해야 하는" 걸로 인식하는거냐?

"할 일도 처 안하고 팔자 좋게 늘어져있는" 무책임하고 신발스러운 꼬라지라는 걸 모르는지?




추천수28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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