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함을 전하려고 쓴 글이었는데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들어왔다가
수많은 분들의 따듯한 댓글에 오히려 또다시 제가 더 큰 위로를 받고가네요.... 일일이 감사함을 전하지 못해 아쉬움이 큽니다
정말 세상은 아직 살만한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드네요. 과분한 위로를 받은 것 같아 한없이 감사해요 조언 해주시고 위로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제목 그대로, 정확히는 어제인 4월 25일 월요일 일산 주엽역 근처 버스에서 모르는 학생에게 버스비를 주신 아주머니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요즘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었던 저는 그 원인 조차 찾지 못 하고 그저 세상에 제 편이 아무도 없다는 생각만 가지고 살고 있었습니다. 위로 받을 곳도, 하소연할 곳도 없이 아무도 없는 놀이터를 찾아가 무릎을 끌어 안고 몇시간이고 울었었는지... 죽는다는 게 삶이 끔찍해서, 그리고 꼭 그랬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서 사람들이 죽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이 공허했고, 할 수 있는 건 없었고, 더이상 우는 것도 지친 저는 24일인 일요일 밤 밤을 새워 가며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마지막으로 고마웠다는 말을 전하는 유서를 썼습니다.아침이 밝고 버스를 타면 창 밖의 건물 옥상만을 바라보며 저는 어디서 죽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일까만 생각했습니다.
정말 끝이 안 보일 정도로 높은 빌딩은 지나쳤던 걸 보면 사실 정말로 죽고싶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였나 라는 생각이 이제서야 듭니다.
그냥 내가 지금 이렇게 힘들다고, 하소연 할 방법이 필요했고 사람들이 몰려와주고 내 행동 하나하나에 관심을 둘 정도의 행동이 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릅니다. 그치만 그런 절 말려 줄 사람은 없었고 얘기할 곳도, 위로해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그래서 그런 생각까지 했던 거겠지요.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다니다보니 돈이 전부 떨어진 것도 모르고 버스를 탔더군요. 찾아봤자 돈이 나올리 없었고 몇번의 정류장을 지나오는동안 저는 아무것도 하지 못 하고 주머니를 괜히 찾는 척 하며 당황해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옆자리에 앉아 계시던 아주머니께서 학생, 괜찮으면 이거라도 써 라고 하시면서 저에게 천원을 쥐어주셨습니다.감사의 인사를 드렸고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뭐라도 드릴 게 없나 찾다가 결국엔 감사인사만 몇번 전해드리고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가방 속에 감사함 대신 전해드릴 음료수나 사탕 하나 없었던 게 얼마나 원망스럽던지,,,
버스에서 내리고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도 무시한 채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유서를 쓰던 그 순간보다 더 크게 울었던 것 같네요.
평소 같았다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그냥 정말 작은 친절이셨을 뿐인데 저한텐 처음으로 받아 본 괜찮냐는 말과 나를 지켜봐주고 도움을 준 따듯한 위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는 어이없는 생각이 바로 들 정도로요.
인간이 아닌 누군가가 마지막으로 저에게 그러지 말라고 보내 준 천사가 아니였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저 한번의 위로가 필요했던 거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별 거 아닌 일로 힘들어했던 저라 별 거 아닌 일로 큰 위로를 받은 것 같습니다.
그 분이 아니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멀쩡히 없었을지도 모를 저라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태어나서 받은 위로 중 가장 따듯하고 정말 가장 큰 위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를 살리실 정도로 큰 마음을 가지셨다는 분이라는 말씀을 꼭 해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그 분께서 이 글을 보지 못 하시더라도 이런 작은 친절을 베푼 사람이라면 그 친절이 받는 사람에겐 정말 큰 위로가 됐을 수도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다른 형태의 작은 친절이었더라도 저는 큰 위로를 받았을테니까요.
유서를 썼던 일기장을 넘기고 오늘 일을 쓰며 마음을 다 잡았습니다.
앞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오늘을 기억하고 싶어요...
누구보다 외로웠을 어제의 제 모습이 떠올라서 제 자신이 안타깝고 그래서 더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잘 몰라서 감사하다는 말밖에 전할 수가 없네요.언제 어떤 인연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몰라서 앞으로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고 싶다는 작은 소망도 가져봅니다
오늘을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