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건 제 꿈이야기에요.꿈이 워낙 생생해서 고등학교 때 꿨던 꿈을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답니다..
저는 태어나서 한번도 귀신을 보거나 가위에 눌려 본 적이 없어요.(가끔 뭐 특이한 현상을 겪은 것 빼곤.. 전 그게 귀신이라 생각하진 않거든요)
그래서인지 현실에서 귀신을 보거나 가위에 눌리는 것 보다꿈이 더 실제 같고 무섭게 느껴질 때가 더 많답니다.
꿈이니까너무 겁먹지 말아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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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의 시작은 이렇다.
외할머니 댁은 빌라이고, 할머니 댁은 제일 꼭대기 층이다.나는 그 당시 외할머니 댁을 굉장히 좋아했는데,이 꿈 이후로는 가는게 왠지 꺼림칙하고 무서워 피하게 된다.
나는 무엇때문 인지 꿈에서 외할머니 댁이 자주 나온다.그날도 어김없이 할머니 댁에 혼자 있는 꿈이었다.
할머니 방은 왠지 모르게 포근한 느낌에 놀러가면 자주 잠이 들곤 했는데,꿈에서도 나는 할머니 방에 누워있었다.그때, 조용한 적막 가운데아주 작은 소리가 들렸다.
드르륵, 드르륵, 드르륵 거리는 소리였는데자세히 들으니 철망 같은 것을 긁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였다.그래서 나는 방안에서 천천히 일어났는데,자연스레 보이는 창문이 어느샌가 열려있었다.
그 창 밖에는 한 어린 소녀아이가 있었는데,그 아이는 나를 바라보며 방충망을 사이에 두고 있었다.고사리 같은 손으로는 방충망을 천천히 긁어 내리고 있었다.마치 문을 열어달라는 듯이.
유리창문이 닫힌 채로 서있었다면 별로 무섭지 않은 것을얇은 방충망 하나만을 두고 서있는게 영 찜찜했다.그 얇은 방충망이 그리도 약해 보일 수가 없었다.
그 소녀는 방충망을 천천히 긁어내리고 있었는데,내가 다가가자 점점 빨리 긁어대기 시작했다.
드르ㅡ르르그르륵, 드르ㅡ르ㅡ르르ㅡㄹㄱ,드르르르르르ㅡㄹㄱ
가까이 가자 문좀열어줘, 나랑 놀자.문좀 열어봐~ 나랑 놀자.
이 말을 나지막히 속삭이고 있었다.
아이의 핏기 없는 하얀얼굴과 큰눈, 긴 생머리가 너무도 소름끼쳤다.그래서 유리문을 닫기로 결심했다.유리문에 손을 대자마자 그 아이는 마구 소리를 지르며 방충망을 찢을 기새로긁어대기 시작했고, 손가락 끝에서 그 마찰에 의해 피가 마구 튀기 시작했다.
너무 무서워서 유리창문을 걸어잠그고 나니,다른 방의 창문들이 열려있는것이 보였다.금방이라도 그 여자애가 들어올 것 같아 땀이 삐질삐질 나는 것이다.
그아이는 손가락에서 피가 줄줄 흘러 옷이 빨갛게 될때까지도내가 창문을 걸어잠그고 있는 그 와중에도나를 따라다니며 바깥에서 방충망을 긁어댔다.
너무 무서워서 뛰어다니며 창문들을 모조리 잠궜다.
더이상 들어올 틈이 없겠지?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는 그 와중에내가 현관문을 잠궜나? 하고 의문이 들었다.
내가 문을 바라봄과 동시에 현관문의 손잡이가 돌아갔다.아주 서서히 돌아가는데, 차마 잠글 생각조차 못하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문이 서서히 열렸는데,바깥을 보니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그래도 더이상 집이 안전하지 않는 불안한 마음에 나는 맨발로 계단을 뛰어 내려간다.분명 할머니 집은 지상 5층인데..계단을 뛰어 내려가 1층이 보일 법도 한대 계단이 끝없이 이어져있다.
허겁지겁 넘어지고 구르면서 계단을 뛰어, 아니 기다시피 해서 내려간다.
저 멀리서 조용히 탁탁탁탁탁. 하는 가벼운 발소리와 함께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들린다."어딨어? 같이 놀자~"이 말과 함께 내려온다.
그러다가 발소리가 문득 나지 않는다.
나는 용기를 내서 계단의 난간들 사이 틈으로 윗층을 올려다 본다.저 위에서 그 여자애가 나를 내려다 보고 있다. 섬뜩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어디가? 어디가는거야?"
너무 놀라 서둘러 계단을 내려온다.
한층 더 빠른 발걸음이 나를 따라오고나는 꿈속에서지만 죽자살자 뛰었다.
그애가 어디까지 오고있는지 확인하고 싶었고,다시 난간을 올려다 보니내가 내려온 절반만큼 높이에서 고개를 내밀고 나를 본다.
"아아아ㅏ아아ㅏ아아아악" 소리를 지르며 뛰어 내려가는데,
"어디가? 어디가냐고!!!!!!" 하며 계단 층이 울린다.찢어질듯 날카로운 목소리다.
정말 무섭지만 마지막으로 그애의 위치가 확인하고 싶어져 다시 계단층계 사이로 올려다 보는데,바로 윗층 계단에서 나는 내려다 본다.손을 내밀면 바로 닿을 듯한 거리에서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너무 무서워서 다시 계단을 뛰어내려가는데,저멀리서 1층 문이 보이고, 뛰어나가니 경찰들이 있다.내 뒤를 보니 그 아이는 없다.
경찰들을 보고 귀신이 있다며 울고불고 소리치고, 그 사람들을 모조리 데리고다시 할머니댁으로 올라갔다.내가 그렇게 끝없이 내려오던 계단이 올라갈땐 5층이 끝이었다.집에 갔는데, 그 여자애 귀신은 콧배기도 안보이고,집안은 정말 조용했다.
사람들은 집을 둘러보더니, 에이 아무것도 없잖아. 라고 말을 하고 다 나가버리고 나는 집에 또다시 혼자 남았다.창문과 있는 문이라고는 꽁꽁 닫았고, 이제 나는 안전하다.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눕기위해옷걸이로 가서 옷을 찾는다.옷걸이들 사이로 옷자락이 삐죽 튀어나와있다.
그 옷자락을 보니 불길해 졌다.
그때 옷들 사이에서 머리가 쑥 튀어나오더니그 여자애가 나를 보고 눈을 크게뜨며 웃는다.입은 점점 찢어지며 새빨갛게 웃고있다.
"그러게 내가 놀아달라할 때 놀아주면 좋잖아"
이말을 끝으로 나는 화들짝 놀라면서 잠에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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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꿈을 이렇게 글로 쓰니 별로 무섭지 않아 보이지만,나는 한동안 이 꿈을 꾸고 난 이후로 자는 게 너무 무서웠다.
자고 일어났을 때 나는 땀으로 흠뻑 젖어있을 정도로 땀을 흘렸었다.
그리고 더 무섭게 느껴졌던건 하룻밤 동안 3번이나 깼는데,4번에 나누어 저 꿈을 꾼 것이다.잠에 취해서 내가 깼다고 느끼는 순간 다시 잠에 빠져들었고꿈을 계속 이어꾼것이다.
그래서인지 그 아이가 나를 자꾸 따라온다는게 더 무서웠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