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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일> 후회 돼?

망고 |2016.04.28 00:09
조회 20,030 |추천 56

*동성친구를 좋아하는 내용이니
동성애가 불편하신 분은 뒤로가기 부탁드립니당



교양수업 중에 팀플하다가 알게된 같은 과 선배가 있어
같은 팀이고 같은 과이다 보니까 조금 친해졌어

이 선배는 그냥 옷 깔끔하게 입고 목소리가 좋아서 동기들사이에서 좀 호감형인 선배랄까
복학생인데 아재느낌 전혀없어 ㅋㅋㄱ사실 나이차이도 얼마안나고

근데 최근에 이 선배가 나한테 좀 연락을 자주 했었어 그냥 밥한번 먹자는 식으로

난 근데 약간 낯을 가려서 둘이 만나기는 좀 그래서 그냥 다른 핑계 대면서 거절아닌 거절을 했었어

이 선배랑 여자5랑 같은 학회란 말이야
근데 이 선배가 여자5한테 내 얘기를 한건지 여자5가 셋이서 밥 먹자 뭐 이런 얘기가 나와서 그냥 셋이 점심 한번 먹은적 있거든 며칠전에


그러고나서 그 선배한테 연락이 좀 자주 왔었어
둘이 밥 먹자는 식으로 약간 나한테 관심을 보였는데 난 완곡하게 거절했었거든

내가 이 얘기를 여자5한테 살짝 말했었단말야 그냥 좀 부담스럽다고 말하면서 너도 같이 밥먹자 이런식으로

근데 월요일날
여자애들끼리 점심 먹다가 여자5가 그 선배 얘기를 꺼냈어

그 선배 요즘도 연락 와~?

이런식으로

그래서 여자1이 무슨 얘기냐 묻고 여자5가 답해주면서 나보고 대뜸

넌 그 선배 별로야?
하고 물었어

난 별생각이 없었으니까 그냥 성격이 좋으신것같다 뭐 이렇게 얘기했는데 여자5가
그 선배가 나 남자친구 있냐고 물었다고 하더라고

그러면서 없다고 말했다고
나한테 관심있는것 같으니 잘 해보라며 그 선배 훈훈하다고 뭐 그런 얘길 했어

이 얘기할때 걔도 있었거든

난 완전 좌불안석이었어 내가 잘못한것도 없는데 괜히 걔 눈치가 보이는거야

여자1이랑 여자5는 계속 막 그선배 얘기하면서 나한테 내 생각은 어떠냐 둘이 만나봐라 뭐 이런거 묻는거야

근데 걔는 진짜 아무 말도 반응도 없이 가만히 듣고만 있었어 표정변화도 없었어 ㅠ 그래서 더 신경쓰였어

내가 그 선배에 대해서 뭔가 시원찮게 반응하니까 애들이

너 좋아하는 사람 없잖아 있어??

하고 물었어
난 당황해서 반사적으로

아 없지
라고 대답해버림


근데
걔가 나 보더니 고개 살짝 갸우뚱거리면서

진짜 없어?

하고 물었어

궁금해서 묻는 표정이 아니고 다 알면서 묻는것같은 약간 그 의심쩍어하는표정이라고 해야하나
흐음 진짜~? 뭐 이런느낌


난 걔 보고 대답못하고 다른 애들보면서 그냥 얼버무림... 차마 걔 얼굴보고는
좋아하는 사람 없다고 말 못하겠더라구


어쨌든 좋아하는 사람 없다고 하니까 애들은 더 막 그 선배랑 밀어주려고 하지

있다고 할걸
그 선배를 거절할 명분이 없어짐...ㅠ


여자5가 그 선배 성격좋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나였음 만나보겠다면서 본격적으로 이어주려고(?) 그 선배 어필을 했어


난 계속 걔 눈치보게 되고
오히려 걔는 무덤덤....ㅠ


아 오늘은 쓸랬는데 너무 졸리다
미안 내일 마저 쓸게

나 술먹고 걔한테 진상부린 얘기야 달달한얘기는 없을거야...

이어지는 판이 폰으로도 되는걸 방금 알았어
ㅋㅋㅋㅋㅋㄱㅋㅋ대박

이어지는 판 하겠지만
게시판을 옮겨서 잘 찾아올지 모르겠당...

잘 찾아와 ㅠ 기다릴게... 언니동생들


(+)


점심시간에 그냥 그 정도로 얘기하고 수업들어갔지만 난 괜히 의식되고 신경이 쓰였어

진짜 없어?

라고 묻던 걔 표정이 자꾸 떠올라서


그러고 그날 저녁에 다같이 오랜만에 술을 마시게 된거야
살짝만 마시려했는데 월요일이 다 시험끝난 날이었거든 그래서 예상외로 부어라마셔라 하게됨


나랑 선배가 애들에겐 흥미로운 안주감이니 술 마실때도 그 얘기 또 나옴

그 선배가 후배들 사이에서 이미지가 좋단 말이야 내가 솔로니까 애들은 적극적으로 밀어주려했나봐

(그 나한테 고백했던 그 남자앤 없었어 같은 무리도 아니고)

근데 내가 술이 살짝 들어가니까 또 그 몹쓸 질투심유발하고픈 술주정이 튀어나온거지 ㅠ

그 선배가 나한테 둘이 밥 먹자고 한 얘기 꺼내면서 내가 밥 한번 먹어볼까? 이렇게 말을 함...

애들은
일단 만나보고 결정하라 그러면서 밀어줌

근데 난 당연히 맘에 없는 소리였지
그냥 걔 반응 보려고...(걍 주사임 ㅠ)

그러다 내가
너도 그 선배 괜찮은것같아?

하고 걔 이름을 부르면서 걔한테 대놓고 물음


걘 그때까지 그냥 나랑 애들 얘기 쭉 듣고만 있다가 내가 대놓고 걔한테 그러니까

걔가 웃으면서

괜찮은것 같은데?
좋아하는 사람도 없는데 한번 만나보지 왜

하고 말함
분명히 웃으면서 그냥 평소처럼 말하는데 난 너무 섭섭한거야
물론 내가 시작한거란걸 알지 근데 말해놓고 내가 상처받음...ㅠ


그러고 화제 넘어가서 다른 얘기하다가
한~참 뒤에 또 빠질 수 없는 연애얘기나왔는데

누가 나한테
좋아하는 사람말고 관심가는 사람도 없냐고 물어봤어

난 바로 그냥 없다그랬어
말하고 걔 쳐다봤는데 걔 또 그냥 웃음
이 웃음은 다정한 웃음 아니고 뭔가 어이없어하는 웃음...?

그러고 좀이따가 술기운에 내가 걔한테 물어봄

ㅇㅇ아
넌 좋아하는 사람 없어~?


애들도 걔는 그런 얘기 안 좋아하는거 알아서 걔한텐 잘 안 물어본단말야
근데 내가 물어보자마자 모든 시선이 일제히 걔한테 쏠렸어 애들도 궁금했나봐

걔가 어깨 으쓱하면서

나? 딱히 좋아하는 남자는 없는데.

라고 대답하는데 걔의 대답이 뭔가 좀 묘했어...
좋아하는 남자는 없다고 대답하니까

애들은 그럼 그렇지 하고 그냥 수긍하는데 난 혼자 설레발..


그러고 술자리 한창 무르익고 3차까지 달릴때 나 또 혼자 집에 갈라고 나왔어 그게 내 주사인가봐

나와서 걔한테 전화함
그땐 또 신기하게 바로 받더라

내가 나 집에 갈거니까 데려다달라고 했어 그니깐 걔가 전화끊고 나 있는데로 오더라

걔가 내 팔 부축하다시피 잡고 걸었는데 내가 술이 취해서인지 걷다가

나 데려다주는거 귀찮지 솔직히 말해봐~
하고 꼬장을 부림

걔가

귀찮다고 생각해본적은 없는데
하고 말함
내가 술취했다고 느꼈는지 말투에 감정 1도 없이 완전 그냥 사무적인 느낌 ㅜ

그냥 대화체로 쓸게


싫으면 굳이 안 데려다줘도 돼 평소에까지

이건 완전 마음에도 없는 소리였는데 걍 걔 마음을 떠보고 싶었나봐 ㅠ
걔가

난 안 싫은데 니가 싫으면 그만 할게
라고 말함

그 말듣고 갑자기 또 간이 철렁했어 너무 쌀쌀맞은거같아서
근데 걘 딱히 표정변화 없음...


근데 너 후배도 데려다줘~? 수현후배?
하고 물음

데려다준적도 있고 안 데려다준 적도 있고


왜 데려다줘? 걔가 데려다달라고 해?

아니 내가 그러고 싶으니까


이 말 듣고 기분 완전 더러워졌어...
그러다 내가 이땐 술먹고 미쳤었는지

넌 질투심 같은거 없어?

하고 물어봄


걔가 진짜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질투? 뭐에 대해서?
하고 되묻더라


그러고 우리집 도착했어
현관문열고 내가 들어가니까 걔가 얼른 씻고 자라길래 내가 걔 손 잡고 끌고 들어왔어

그러곤 침대로 데리고왔어
불안키고 어두운 상태로 난 침대에 앉아있고 걘 내 앞에 서있고


걔가

왜? 재워줘?
하고 장난치듯 묻는데 난 걔랑 너무너무 같이 있고 싶은데 너무 걔한테 섭섭한거야 왜인지 모르겠는데 그냥 그랬어
술취해서 복합적인 감정이 다 들었나봐
나갖고 논다는 댓글이 신경쓰이기도 했고


내가

나 진짜 그 선배랑 만날거야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라고 했어
난 그게 진짜 나름 애교? 앙탈? 부린거였거든
걔가 질투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고

근데 걔가 웃으면서
마음대로 해

라고 말하는데 진짜 화가 막 나기 시작했어


넌 아무렇지 않아?
하고 내가 물음

걔가

아무렇지 않은데?

하고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해서
진짜 눈물이 나올것 같아서 고개숙이고 눈물 참고 있었어

그니까 이거 다 꼬장부린거(+진심)이니까 감안하고 읽어줘 ㅋㅋㄱㅋㅋ


걔가
내 머리 쓰담쓰담해주더라

내가 계속 고개 숙이고 있으니까
걔가 내 앞에 쭈그리고 앉더니 나 올려다보면서

대체 뭐가 문제야~?
하고 또 엄청 다정하게 물음


나도 모르겠는거야 뭐가 문제인지
근데 섭섭함 ㅠ


내가


나랑도 뽀뽀하자

라고 했어 ㅋㅋㄱㅋㅋㅋㅋㅋㅋㄱ
이거 제정신으론 절대 말 못할텐데 그냥 그땐 미쳤나봐

걔가
진짜 육성으로 풉 하고 웃었어
그러더니

안돼
라고 하더라


내가

너 친구들은 되고 난 안돼?
하고 물음

걔가

술 취해서 안돼. 술 깨고나서 후회하려고?

라고 엄청 장난스럽게 말하면서
내 볼을 살짝 꼬집더니 다시 일어서더라

근데 걔가 내 볼을 만지니까
진짜 미친듯이 스킨십이 하고싶은거야
그래서 억지로 걔를 내 옆에 다시 앉혔어
내가

엊그제 니가 해보자고 그랬잖아

라면서 생떼를 부렸어
그러다가 내가 음..

너 나 갖고 노는거야?

라고 물음..
아... 내가 댓글땜에 신경이 쓰였거든
난 썸이라고 생각했는데 걔가 선수인것같다든가 나 갖고 노는거 같다든가 그런 말들이..ㅠ

그래서 술김에 저소리를 했나봐


걔가 나 진짜 빤히 보더라
어두워서 무슨 표정인지는 잘 안보였지만 날 뚫어지게 보는건 알겠더라
근데 나도 안 피하고 계속 봤어

내가

그런거아니면 나랑도 뽀뽀하자

라고 했어

갖고노는거랑 뽀뽀랑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건지 모르겠는데... 그당시엔 그냥 뽀뽀가 하고싶었나봐 아 왜 그랬지

걔가
술 깨고 얘기하자

라고 말하더니 일어서려고 하길래 내가 또 걔 앉힘
내가 계속 생떼부리니까
걔가 한숨쉬더니

진짜 한다?

라고 했어
그 말 듣자마자 막 심장 두근거리기 시작했어

그러고 걔가 얼굴 가까이 다가오길래 눈 감았는데
걔가 그냥 볼에 뽀뽀했어

난 너무 실망스러운거야
그래서 결국 울었음.......

하......


그리고 걔가 달래주고 나 계속 울면서 주정부린거 같은데 잘 기억안나고...ㅠ
그러다가 나 잠들고..
잠들고나서 걔 갔나봐


그리고 화욜수욜 걔 못 만났는데 만나고싶긴한데 연락못하겠더라
걔도 연락음슴...

그리고 오늘 목요일이었잖아
오전부터 오후까지 수업 계속 같이 있었어
내가 진짜 너무 부끄럽고 민망해서 걔 눈도 못 마주치고 피했어

오전수업 하나 끝나고 강의실 이동할때 같이 걸을때도 내가 일부러 걔 옆에 안 걷고 그랬거든

그러다가 잠깐 걔랑 옆에 걷게 됐는데
걔가 나 보더니

왜. 후회돼?

하고 묻더라
난 아무말 못하고 가만있었는데 걔도 그러고나선 딱히 별말없었음


사과하고 싶기도한데 그 꼬장부린걸 다시 말꺼낼 용기가 안나는거야 그냥 모른척 하고 싶기도 하고

내가 걔 계속 피했는데
걔도 알았을텐데 딱히 이상하게 안 대하더라
그냥 내가 그러거나말거나 무시하는거같았어


그게 오늘 얘기...
내일은 또 어떻게보짘ㅋㅋㄱㅋ 아 미치겠다



* 우산은 안 들고갔어 걔랑 나랑 둘다 까먹었나봐
그리고 댓글이라든지 추천이라든지 그런거 내 글 좋아해준다는거니까 난 기쁘게 생각해
댓글보는맛에 신나서 글쓰는거기도 하고ㅋㅋ이힝힝

내가 카테고리 옮긴건 나 사칭하는 사람도 있고 어그로도 짜증나고 내가 글 올리는거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거야
그리고 동성 채널자체가 인기도 많고(즐겨찾기 해놓은 사람 많더라구)

여긴 우리 밖에 없으니까
그런거 신경안써도 될것 같아 ㅋㄱㄱ

그래도 여기까지 나 찾아와줘서 신기방깈ㅋㄱ고마웡

그리고 공지 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도 나 아니었어...
말투도 나 같아서 나도 놀람...
또 질문 있었나~?

그리고 삽십일은 오타였고...ㅋㅋㄱㅋㅋ

어쨌든 오늘 일기 끝

추천수56
반대수10
베플ㅇㄴ|2016.04.29 08:10
망고 오늘 무!조!건! 걔랑 만나서 얘기해야해 시간 끌수록 더 고치기 힘드니까 바로 연락해서 약속잡아 글구 "진상 부린거 미안" 가지곤 안 돼 아직도 몰라? 걔한테 니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너한테 "좋아" 라는 말 한번 듣고 싶어서 그렇게 안달하던 애한테 네가 한 말은 고작 좋아하는 사람도 없고 관심있는 사람도 없다 선배랑 밥먹고 영화볼거야 라니... 그래도 걘 너한테 보고싶었다 같이 있고 싶어서 왔다 등등 말과 행동으로 많이 표현 해줬잖아? 망고 마음도 알겠는데 그래도 이번엔 망고가 좀 심했어 걔한테 솔직하게 말 해 "나 너한테 섭섭했어 그래서 그런 마음에도 없는 선배얘기 했고 나 너 땜에 헷갈려 네 마음은 대채 뭐야?" 등등
베플하잉|2016.04.29 03:11
이런 생각보다 일이 많았구나... 친구가 너 갖고 노는 거 아니야. 친구도 상처 받아서 그런거잖아. 친구가 매번 말 해달라고 싫고 좋은 거 말을 해야 안다고 했잖아. 일방적인 것 싫다고 했었고. 그 친구 감정도 좀 생각해줘... 친구한테 할 말 있다 하고 잘 얘기 했음 좋겠다. 그리고 이번일은 그냥 모른척 하고 넘어가면 절대로 안 될 거 같다. 용기가 안 나면 망고가 어떻게 하느냐에따라 친구를 잃을 수 도 있다 생각하고 용기내.
베플28|2016.04.28 13:43
저녁에 온다는 공지글이 있었는데 저녁에 그 게시글 사라져서.. 걱정했었는데 이어지는 판이 있었네요♡ 의심쩍어하면서 진짜 없냐고 그러는 거 보면 친구분은 썸 탄다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이것도 둘만 아는 신호로 꽁냥거리는 느낌. 근데 정말로 친구는 망고가 먼저 말 안 하면 아무것도 안하려나봐요ㅠㅠ.. 친구 생각은 나는 이만큼 표현했으니까 이젠 네가 다가와 줘 그래야 나도 확신을 가질 것 같아.라는 뉘앙스인듯한데.. 망고 성격상.. 그게 잘 안되니까 ㅠㅠ 망고도 엄청 노력은 하지만 친구 입장에서는 항상 수동적으로 느껴질 것 같아요. 친구가 표현을 하면 망고의 반응으로만 친구는 망고생각을 읽는거니까요. 치킨먹자고 먼저 카톡 보낸다던가. 먼저 같이 밥먹자고 한다던가. 오늘 같이 놀자라던가. 손 잡고 싶다고 말한다던가 이런식으로.. 조금씩 노력해봐요. 망고 성격 정말 좋고 귀엽기는 한데 친구가 바라는건 망고가 망고 생각을 정확히 표현하고 어느정도 능동적인 성격이 되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친구가 사람들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스킨쉽하는 등 망고를 난처하게 하는 부분이나 망고가 자기 생각 표현 못하는 부분은 서로 절충해나가야 하는 부분으로 보여요. 계속 지속된다면.. 사귀게 되도 문제가 될 것 처럼 보여요.. 계속 글 써줘서 고맙고.. 항상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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