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 연애로 인해 고민이 심한 요즘,
조언이나 충고를 듣고자 글을 씁니다.
복잡한 마음으로 쓰는 글이라
글도 횡설수설할지 모르니.. 이해바랍니다.
저는 20대 중반 여자구요,
남자친구는 30대 초반 직장인입니다.
대학교 때 지인 소개로 만난 저희는
어느덧 6년동안 연애를 이어가고 있네요.
연애 초반 남 부러울 것 없이 불타는 연애를 했고
대학 졸업 후 각자 직장을 갖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되면서
저희의 연애도 안정적인 모습을 갖추게 되었네요.
둘다 자취를 하고 있던 터라
일주일에 적으면 이틀, 많으면 3~4일도 만나고 같이있는 날도 많았어요.
그런식으로 6년의 연애를 이어갔고요.
그러다 2달 전, 저의 개인사정으로 인해 각자 다른 지방에서 지내게 되었어요.
3~4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였지만
제가 거의 매주 남자친구가 있는 곳으로 가다시피 했고,
일주일에 한 번 씩은 봤던 것 같습니다.
3개월 뒤쯤 다시 남자친구가 있는 지역으로 갈 예정이고,
연애초반에도 장거리 연애를 길게 한 터라
떨어져있는 지금이 많이 낯설지 않네요.
남자친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여기까지가 연애의 전반적인 배경이고..
제가 슬럼프인지 이별의 전초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몇가지들을 써보려고 해요.
1. 함께 있고 싶은건 나 혼자?
- 위에서 말했다시피 최근들어 남자친구를 만나러
일주일에 한 번씩 주말마다 갔었는데
하루 안에 왔다 갔다 해도 왕복 8시간 이상 걸려서
왠만하면 남자친구가 있는 지역에서 잠자리를 해결하고 오려고 해요.
처음 몇번은 친구집, 친척집에서 신세도 지고 그랬는데
그것도 한 두번이지.. 매번 올라갈때마다 그러기 눈치보이더라고요.
그 때 친구들이 하는 말,
"남자친구가 같이 안 있어준대?"
아.. 그래, 그럴수도 있었겠구나 싶더라고요.
서로 자취를 했던 통에 모텔을 거의 손 꼽다 시피 갔어서
모텔이라는 장소가 매우 낯선 커플이었거든요.
남자친구를 토요일날 만나게 되면
밥 먹고 커피마시고 영화보고 나면 저녁 시간이 되고
남자친구는 피곤하다며 집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는 당연하게 "너는 오늘 어디가서 잘거야?" 라고 하죠.
남자친구를 만나러 갔던 최근 두달동안
단 한번도 저와 같이 모텔을 가거나 하다보다 찜질방에 가서라도
함께 밤을 보낸 적이 없었어요. 당일 데이트가 끝이었죠.
(남자친구는 형과 함께 살아 남자친구 집에는 가지 못합니다.)
'매 번은 아니더라도 한 두번은 함께 있어줄 수 있지 않나..'
싶은 생각에 서운하기도 하다가,
'나만 같이 있고 싶어 쩔쩔매나? 얜 나랑 같이 안 있고 싶나?'
싶어 자존심도 상하고 화도 났다가,
'다른 커플들도 다 이러는데 내가 이기적인가' 싶기도 하다가...
그런 시간들이 계속 반복되니 이젠 반 포기상태로
"다음 번에 그냥 당일 날 갈게" 라고 말했네요.
남자친구는 저와 함께 있는 설레이는(설레이지 않을 수도) 밤보다
편안한 자기 방 침대가 더 좋은가 봅니다.
2. 연애는 나 혼자 하니?
- 남자친구의 습관적인 말,
"네가 해", "네가 알아봐", "네가 정해"
연애 초중반엔 저의 의견을 많이 수렴해준다 싶어
생각을 많이 어필하기도 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귀찮아서 저러구나 싶네요.
자기는 일하고 있고 난 놀고 있다는 이유(개인적인 사정으로 휴직중)로
최근들어 저 버릇(?)이 더 심해진 것 같아요.
데이트 하는 당일이 되면
버스 타고 가는 동안 어디서 뭐 먹을지, 영화 뭐 볼지 등등을
다 찾고 정해서 오라고 하고,
여행가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알아보자 했는데
자기는 일하느라 바쁘고 피곤하다며
놀고 있는 네가 알아보고 알려주라하더니
몇개 골라 말해주니 이거 싫다 저거 안된다 하더군요.
그래서 결국 여행 예정 몇 주 전인데
진행된 건 하나도 없네요.
그래 놓고 '여행 왜 안 알아보냐. 가기 싫냐' 라고 하는..
나만 모든 것에 쩔쩔매고 닥달하는 것 같아
화도 나고 자존심도 상해서 포기한 요즘,
데이트고 여행이고 뭐고 니가 하고싶고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무언갈 하겠지 싶어
요즘은 둘이 하는 모든 것에 대해 먼저 이야기 하지 않고 있네요.
3. 이러다 결혼도 나 혼자 하겠네.
- 오래 만난 만큼 결혼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사이에요.
부모님께서 올해 넘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저는 쉬고 있는 동안 서둘러 이것저것 준비하려고 했죠.
언제쯤 인사오고, 언제쯤 예식장 잡고 등등.. 했으면 좋겠다라고
연초에 이야기 했었는데,
막상 때가 되니 '아직 준비 된 것이 없다', '부모님 뵙고 무슨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다',
'집 문제가 먼저 해결되고 준비하자', '우리 부모님께도 일정을 여쭤보겠다'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일정을 미루고 있는 그.
결혼 안 할거냐, 하기 싫냐라고 물으면
아니라고 올해 꼭 할거라고는 자신있게 대답하는데
막상 현실은 저만 안절부절, 발만 동동 구르고 있네요.
이것도 저만 혼자서 난리인 것 같아
결국 서로 인사드리기로 한 날짜도 미루고
엄마, 아빠께는 당분간 인사 얘기 없을 것 같으니
기다리고 있지말라고.. 죄송하다고 했어요.
이 남자는 정말 결혼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건지..
당분간은 결혼 관련이야기도 꺼내지 않으려고 해요.
이외에도 고민스러운 부분들은 몇가지 더 있지만,
계속 써내려가면 제 속만 미어터질 것 같아 3가지로 추렸네요.
도대체 뭐가 문제 인건지..
둘다 사랑이 식어서 그런지,
헤어질 때가 된건지.
6년 연애를 정리하는 이별의 말이 입에서 쉽게 나오지도 않고,
그렇다고 앞으로 개선 될 것 같지도 않고 의지도 없고..
이런 연애 계속 이어가다간 나이만 먹을 것 같고,
더 늦기 전에 더 좋은 사람 만나야 하나 싶기도 하고..
봄을 타서 그런지 어쩐지
그 어느때보다 마음이 뒤숭숭하네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잡히고요.
날씨는 따뜻한 봄인데,
왜 제 연애는 봄이 아닌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