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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싱글녀 본가에 얼마나 자주 가시나요?

고민녀 |2016.04.28 20:23
조회 2,261 |추천 3

30대 후반의 싱글녀입니다.

학업과 여러가지 사정으로

독립하여 나온지 1년 정도 됐습니다.

저는 현재 경기도(직장 근처)에 살고 있고

부모님은 서울 사십니다.

 

차로는 한시간 거리고

대중교통 이용하면 2시간 정도 걸리고요.

 

저랑 비슷한 님들 본가에 얼마나 자주 가시나요?

저는 자주는 못가고 2~3주에 한번 정도 가고(가면 최소 이틀은 자고 옵니다.)

뜸하게 가면 한달에 한번 정도 가요.

 

전화는 자주 안하는 편이라서 일주일에 한두번 통화하고

문자나 카톡은 가끔 합니다.

 

최근 한달 동안 거의 안 가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 통화하고

주말에 못가면 바빠서 못간다고 문자를 하는데

오늘 아부지가 엄마 난리났다고 카톡이 왔네요.

본인 박복하다 인생타령 팔자타령이었겠지요.

어제 전화도 안받고 문자도 씹으신 거 보니 

단단히 삐지신 거 맞고요.

너무 힘드네요..

 

연락을 해도 마음을 편히 해주고

부모가 부모답게 푸근하게 맞아주는 게 있어야

조근조근 얘기도 하고 전화도 더 자주 편히 할 텐데

너무 바빴고 아팠고 힘들어서 못 간 것이고

못 간다 전화도 하고 문자도 했는데 어쩌면 당신만 생각하는지.

독감에 심하게 걸렸는데 아픈 사람은 저인데도 화를 너무 내시거든요.

 

제가 나이도 먹고

집에 가면 딱히 할 일도 없고 거의 자거나 티비 보고 오게 되는 게 많아서

잘 안 가게 되는 것도 있어요. (계속 자고 먹고 오다보니 도리어 피곤한 느낌)

뭘 많이 먹는 편은 아닌데

정말 배가 터질 정도로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엄마 때문에

가게 되면 기분 맞춰주느라 늘 체하고 오면 소화제를 달고 삽니다.

급체로 병원에 실려간 게 두번이네요.

갔다가 돌아오는 버스에서 사먹는 것은 늘 가스활명수입니다.

 

나이들어 혼자 사는 여자,

관리 못해서 시집 못갔단 얘기 들을까봐

다이어트니 외모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

본가 갔다 찐 살 도로 다이어트 하기도 곤욕이구요.

 

갈 때마다 용돈 드리고

지금은 부모님 생활비 있으셔서 용돈 외에 생활비는 따로 안드리지만

나중에 없으실 때 생각해서 부모님 드릴 돈도 꼬박꼬막 모으고 있고요

학창시절부터 학비 용돈 모두 다 제가 벌어 썼고

부모님께 돈 달라 손 벌린 적 없습니다.

제가 늘 돈 해 드렸고

지금 사시는 집도 힘들게 서울 강남에 장기 전세 해 드렸습니다.

정기적인 인상분도 다 제가 내고 있고요.

 

이렇게 나이먹은 딸이 엄마한테 도대체 뭘 얼마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얼마나 자주 뭔가를 해야 할까요?

딸과 엄마가 친구같은 사이도 많다지만 제 엄마는 한번도 저한테

의지처나 친구가 되어 준 적이 없습니다. 상의할 대상이 못돼준 사람입니다.

그저 당신이 최고 사랑받을 존재이고, 세상에서 제일 가엾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 외로움을 채워달라 해서 미쳐버리겠습니다.

젊었을 때 아버지가 외도로 외로웠던 세월 보낸 거 알지만

우리 모두 이혼을 원했지만

엄마가 아빠를 너무 좋아해서 이혼하지 않고 그런 아부지 꼭 붙들고 삽니다.

그 덕에 아버지 사고치시고 그 뒷사고 제가 해결하느라 합의금 물고

변호사 쫓아다니고 경찰서 다니기까지 했습니다.

(저 학교 선생이고 평소 경찰서 갈 일 없는 사람입니다.)

 

밤 12시라도 돼지갈비 한 상 차려와서 먹으라고 주고

준거 안 먹으면 팩 토라지고..

응답하라 시리즈에 나오는 성동일 와이프(일화?)처럼 손도 엄청 커요.

국 하나 끓이면 한 10인분 되는 들통에 끓이고

식구도 없는데 고구마를 삶으면 큰 양푼에 한 소쿠리 되도록 삶습니다.

 

돈이라도 좀 주고 와야 좋아하시고

기분 내킬 때는 너무 부담스럽게 굴고

너무 감정 오락가락 하는 엄마 때문에 너무 힘드네요.

 

낼 모레 40인 딸이

도대체 뭘 어떻게 해줘야 하는 건지.

 

제가 너무 연락을 자주 안하는 편인가요?

 

전 평일에 직장 가지만

연구를 많이 해야하는 직업이라 주말에도 밀린 일과 공부가 많고

거의 주말은 일하고 쉬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라거든요.

제가 많이 나쁜 건가요?

 

속상한 건 알지만

제가 아프면 너무 화를 내고.

그냥 마음 아프다가 아니라 화를 내고 너무 불편하게 합니다.

이번주에도 제가 피로가 겹쳐 심한 감기에 걸려서

본가에 안가고 쉬었는데 (감기 걸려서 가면 소리소리 지르고 화냅니다.)

제가 감기 걸린 채 거기서 바늘방석 겪느니

혼자 앓고 말았습니다.

 

원하는 대로 먹느라

다이어트에 고민인 저인 거 알면서도

밥통을 끌어안고 먹어야 좋아하고.

 

연세있으신 부모

맞춰줘야 하나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야 하나

미쳐버리겠네요.

 

가장 좋은 방법은 결혼을 얼른 해서 가정을 꾸리는 것이겠지만

결혼이란 거, 인연이란 거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다고

30대 초반에, 이런 부모로부터 떨어지고 싶다고 제대로 판단 못하고

결혼하려다가 상처 받은 적이 있거든요.

 

여러분들은 얼마나 자주 연락하고 집에 가시나요?

 

추천수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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