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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무 힘든데 어떡하지

어름 |2016.05.01 15:25
조회 149 |추천 0
고1이야

중간고사 기간인데 고등학교 들어와서부터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았나봐

난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줄도 모르고
그냥 조용히 짜져있었는데
주변애들이 나 요즘 많이 예민하다고
무슨 일 있냐고 하더라

중학교때 공부를 엄청 잘하는 편은 아니었어
근데 학교 자체가 공부를 못해서
성적이 늘 높게 나왔지
졸업할때 3퍼로 졸업했는데
그게 내 진짜 실력이라고 무심코 믿었었나봐
고등학교 들어오니까 사립이고 또 여고라서
깔아주는 남자애들이 없으니까ㅋㅋ

특히 중딩때 성적빨로 수준별수업 전부다 A들어가서
잘하는 애들만 있고, 나는 잘하지도 못하니까
거기서 느껴지는 거리감이 정말 크더라ㅎ
전교1-2등하는 애들이 앞에 나와서
복소수평면? 막 그런걸 설명하고
이 문제가 뭘 의미하는지 설명하고
미적으로 풀면 이렇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와...

중학교땐 애들이 얼마나 꼴통이었는지
과목 선생님들이 나를 보면서
너같은 애들만 있으면 수업하기 참 편할 텐데
내가 너땜에 니네 반 수업들어간다고
이런 말까지 하실 정도였거든
나름 예쁨받고 살았는데
고등학교 들어오니까 나보다 날고 기는애들 엄청 많고
내가 점점 묻혀서.. 좀 우울하더라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이상하게 점수는 안나오고
그와중에 다른애들은 100점이 있고
사립이라그런가 선생님들도 다 학벌도 좋고
시험을 망쳐본적이 없으셔서 그런가
내가 이런 얘기를 하면
니가 노력을 더 해야된다 이러는데

학교가 너무 불편해

난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말만 해줬으면 좋겠는데
자꾸만 더 하라고만 하고
진짜 잘하는애들 보고있으면 부럽기만 하고
요즘 의욕도 안생기고

진로가 외국어였는데
내가 정말 순수하게 외국어를 좋아했거든
가장 잘하고..

근데 금요일날 영어시험봤더니
점수가 너무 충격적인거야
50점...

근데 반에 100점이 있어..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싶고..,
대학은 벌써 다 간 것 같고..
집에다 말하기도 부끄러운 점수 있잖아..
점수가 완전 반토막이 난 거야..

집에서는 계속 몇 개 틀렸냐 몇 점이냐 물어보는데
100점맞은 애가 계속 생각나서 말하지도 못하고
외국어가 진로가 아닌 애도 100점을 맞는데
외국어가 꿈이라는 애가 영어를...
그 100점맞은 애가 나 100점이라고 기뻐했던 순간부터

아무것도 안보이더라

그걸 동기로 삼고 열심히 해봐야 하는데
너무 충격받아서 힘도 다 빠지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집에서 좀 쉬고싶은데

엄마는 계속 엄마아빠가 돈도없고 빽도없고
가방끈도 짧으니까 너라도 잘해야

우리집이 일어설 것 아니니

이러고.. 할머니 간병하고있어서 점수도 못말하겠고
아빠는 너 못하면 과외 하나 하는거 그거 끊고
영재학급도 그만둬라 차라리 다 때려쳐라
돈이나 벌어라 너 먹인 값은 해야지..
그러고 시집이나 가라고..
참...그거 들으면서 어이가 없으면서도
나를 이렇게 생각해왔구나,.내가 복권이구나..
이생각밖에 안나더라

오늘은 공부하고있는데 갑자기 들어와서는
너 공부 왜 안하냐
하고있지 않느냐고 말하니깐 그게 하는거야?
하면서 보던 책 뒤지고
불신이 바탕으로 깔려서 뭘 해도 안 믿어주고

심지어 특성화고랑 우리학교(인문계)랑 같은 재단이니까
선생님한테 사바사바 좀 해서
특성화고로 전학가라는 얘기까지 하더라
아니면 자퇴하라고.

그 말 듣고 너무 화가 났어;
엄마도 상고나왔는데 자기 나온 학교를
저렇게 낮추고 싶은지..;
상고나 가라는 그 말 뉘앙스가
꼭 특성화고 애들은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쉽게 취직하고 학교다니는것처럼 말해서
진짜 너무 화가 나는거야...
뭐라고 했더니 오히려 뻔뻔하게 "그게 뭐 어때서?"
...

말이 나와서 말인데
여자애들이라 그런지 놀러 갈 때도 있는 집 애들은
공부도 잘하고 예쁘고 잘 꾸미더라...;ㅋ;
공부는 자기 노력이니까 그렇다쳐도
저번에 친한 친구가 차고 있던 시계 보고 디게 놀랐어;
DW차던데ㅋㅋㅋㅋㅋ
하나에 20만원 기본으로하던거
그거 이뻐서 내가 디게 갖고싶었는데 가격이
장난아니라서 엄두가 안 나서 그냥 잊어버렸었거든
그래서 그냥 시계 이쁘다고 하니까
응 그래? 이거 엄마가 사왔는데 난 별론데ㅋㅋ;
이러더라

걔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애들도 어느정돈지 다 보여..
쓰는 화장품도 ㅓ우 우리 엄마도 못쓰는걸 쓰는애들이 수두룩하고 이번 여름에 어학연수 다녀온다고 얘기하고
가족여행간다고 얘기하고..

아 나 진짜 어떻게하지
요즘 집에서도 저런 말 때문에 힘들고
학교에서도 자존감이 없어지는 느낌이고
가장 문제가 공부가 손에 안 잡혀..

자꾸만 내가 잘 살 수 있을까?생각하게되고
있는 집 애들은 별 노력 안해도 물려받아서 잘 살고
나는 뼈빠지게 노력해도 쟤들보다 못살지않을까
이런생각만 해ㅜㅜ
난 공부를 빼면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게 뭘까..싶고..
공부도 엄청 잘하는 게 아니니까
다른 사람들한테도 인정받을 길이 없는 것 같아서..

평소에도 그런데 요즘은 너무 심해져서
자꾸 이상한 생각도 들어..

조언 좀 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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