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집은 (복도1 - 엘베 - 복도2 - 엘베 - 복도3) 이며, 복도 하나에 5집씩 거주하는 매우 대규모의 오래된, 세대 중 절반이 군 관사, 절반은 민간 거주지인 주공아파트입니다.
제 옆집에는 이제 이사갔지만 심각한 소음 무개념이 거주했습니다.
언듯 보기에는 아빠 엄마 대학생 딸 둘이 있는 평범한 가정이었는데 그집 아빠는 거의 안보이고, 그 집 엄마는 밤에 나갔다 아침에 들어오고, 딸 둘은 밤에 생활하고 낮에 자는 올빼미형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살림하는 소리, (물소리, 청소기, 세탁기 소리, 사람 걷는 소리, 텔레비전소리 등등) 갖은 생활소음이 다른집들 다 자는 조용 한 밤중에 들리는 건 기본이고, 이건 아직 소음축에도 못낍니다.
심한건, 이 집 두 딸인데, 이 집 두 딸이 가끔 남자친구를 불러들이는데 밤에 떡치는 소리가 들리곤했습니다. 이게 왜이렇게 잘 들리냐고요? 애들 방은 복도 쪽에 있습니다. 당연히 창문이 복도로 나있고요. 여름에 더워서 창문을 다들 열어놓고 자잖아요.... 그 집 딸들 창문 열어 놓고 그럽니다.
잠을 잘 수가 없어요.
게다가 주말만 되면 복도에서 파티를 합니다. 불금이 되면 주말 내내 (금요일 밤 ~ 일요일 아침)... 이집 부모는 대체 어디로 간건지 모르겠는게, 딸 둘이 친구들 불러다가 밤새 복도까지 나와서 술파티를 했습니다. 떠들고 시끄러운건 기본이고 노래방 기계 틀어놓고 밤새 노래부르고.....ㅂㄷㅂㄷ
그짓을 날이 새서 동이 트고 아침에 참새소리가 들릴 때까지 그러다가 들어가서 낮에 하루 종일 자고 남자 여자 열명 정도 되는 듯.... 그리고 이런 무개념들이 자신들이 논거 치울 개념이 있는 사람처럼 보입니까?? 당연 No. 절대 쓰레기 제대로 버리는 꼴을 못봤어요. 복도 어질러져있는거 보면 진짜 저게 사람이 치울수나 있을까 싶었습니다. 복도 안쪽 사는 사람들(우리집 포함) 엘리베이터 타러 나가려면 진짜...... 진짜 너무 더러워서....ㅠㅠㅠㅠ
이정도인데 조용히 해달라고 안해봤냐고요?ㅋㅋㅋ 저만 가서 조용히해달라고 해봤겠습니까? 아랫집에서도 쫓아올라와서 대판 싸운 적도 많고, 윗집에서 쫓아 내려와서 싸울때는 층간소음 살인나는 줄 알았습니다....ㄷㄷㄷㄷㄷ 저희 집은 처음에 이사왔을 때 찾아가서 "조용히 좀 해주세요." 했는데, 우리 엄마 개무시당하고 투명인간 취급 당해서 기가막히다고 얼빠져서 돌아오셨더군요. 그 뒤로 그냥 제대로 미친 불쌍한 중생들이구나 하는 마음가짐으로 무시하고 살자고ㅋㅋㅋㅋ 저희 엄마가 그러셔서 그렇게 살았는데, 문제는 제 방이 그 옆집 바로 옆에 붙어있는 방이라는 겁니다.
시계소리도 예민해서 못자는 타입이기도 했던 저는 그때부터 슬슬 불면증, 수면장애, 신경과민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몇 개월이 지나자 심할 때는 학교에서 강의시간에 너무 피곤해서 두통을 호소하고 쓰러져서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가 되었습니다. 병원에선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수면 시간이 불규칙해서 그렇다고 했는데, 원인을 알면 뭘합니까......ㅠㅠㅠㅠ
한날은 옆집이 유난히 시끄럽던 겨울, 제가 창고에서 반쯤 정신을 놓은 상태로 망치를 가져다가 옆집과 붙어있는 제 방의 벽을 사정없이 내리쳐서 저희 엄마가 놀라서 정신과에 데려간 적도 있습니다. 과도한 수면장애와 스트레스로 인해 몽유병 초기 증상이었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다행이 조기발견해서 치료하긴 했지만요.
그리고 그때부터 엄마 아빠 방이었던 안방에서 자긴 했는데 안방이라고 딱히 조용한건 아니더라고요......;;; 뭐 윗집 아랫집 다 쫓아올 정도인데... 그래도 제 방보단 나았겟지 싶네요.
예전에는 뉴스에서 층간 소음 살인이 일어났다는 뉴스를 보면 "어떻게 시끄럽다고 사람을 죽일 수가 있냐.... 세상 진짜 무섭다...ㄷㄷㄷ" 라는 반응을 했는데 이 무개념이 옆집이 되고난 다음부터는 "죽인 사람도 진짜 나쁘지만, 죽은 사람도 얼마나 소음에 대해 무개념이었으면 살해당했던걸까, 우리 옆집보다 심했으려나?" 라고 생각하게 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속이라도 시원하게 똑같이 복수를 한 번 해주자 마음먹고 제 방 피아노를(옛날식 목재 피아노라서 소리가 울림이 매우 큼) 옆집이랑 마주보는 방 벽에 바짝 붙이는 대대적인 가구 재배치 공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주말이 되기 전날 저는 날을 새기위해 금요일 공강을 이용해서 낮에 하루 종일 밀린 잠을 자고 오밤에 시끄러워지고나서야 잠이 깼습니다. 밤새 옆집이 언제 잠이드나 기다리면서 아침에 날이 밝고 7시 ~ 8시쯤이 되니 역시나 치우지는 않고 몸만 들어가더군요. 그리고 한 30분 정도 더 기다리고 그 집애들이랑 그 친구들이 잠이 들락말락 할 때즘 되었다 싶었을 때, 피아노 뚜껑을 열고 손바닥으로 팡팡 내려쳤습니다. 연주가 아니라 진짜 그냥 팡팡 내려쳤어요.
잠시 후 그 집 애들 잠 깨서 진짜 썅욕을 하면서 제 방 창문을 두드리고 현관문을 때려 부술듯이 두드리는데 무섭다기 보다는 오히려 너무 속이 시원하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저도 지쳐 나가 떨어질 때까지 열심히 피아노를 때렸(연주 아님)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주변 이웃들한테 욕먹을 각오 정말 단단히 했는데 의외로 엘리베이터에서(세대수가 워낙 많아서 엘리베이터 타면 혼자 타는 일이 거의 없어요) 사람들 하는 말이 어제 그 무개념 집이 소리지르는데 너무너무 속이 시원했다고 그 집도 당해봐야한다고 그런 말들이 들리더라고요. 다행이더군요. 그렇다고 계속 하면 다른 집들한테 2차 민폐인 것 같아서 그냥 그래도 한번만 속 시원하게 했으니 이제는 참아야지 했습니다...ㅎㅎㅎㅎㅎ
게다가 어느 날은 그 집 아빠 온 거 같은 소리가 들리길래 제 방 창문 열어놓고 저희 엄마한테 말하는 듯이 "아, 엄마!!!! 옆집 남자 소리 나! 애들 또 남자 불렀나봐, 나 밤에 낯 뜨거워서 잠은 다 잤어!" 라고 소리질렀더니(제가 거짓말 한 건 아니잖아요.) 그 집 딸 둘 맞아 죽는 소리 들리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시끄러워도 익숙해진건지 아니면 복수했다고 생각해서 개운해진건지 불면증 증상도 약해지고 잠도 그 전보다는 조금 편하게 자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집(이하 옆집A)에서 2차 복수를 감행한겁니다. 아무래도 저한테 배운거 같은데.....ㅋㅋㅋㅋ
우리집 - 무개념 - 그옆집A
구조.
옆집A 가 피아노 전공하는 애가 있는데, 그집 학생이 아침마다 피아노를 치기시작했습니다. 보통 그 집이 피아노를 점심때 쯤부터 치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아침부터 하루 종일 치더라고요. 거의 사람들 출근시간 시작하는 직후부터요.
그러더니 옆집A랑 무개념이랑 싸우는데 무개념이 옆집A집에 쫓아간겁니다.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피아노 좀 치지 말라더군요..ㅋㅋㅋㅋㅋㅋㅋ 방에 있다가 그 무개념이 썅욕하면서 소리지르는거 듣고 너무 기가차다못해 웃겨서 창문 열고 들었는데.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옆집A의 아주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아, 그러셨어요? 피아노를 낮에 쳐야지 그럼 밤에 쳐요? 그러게 밤에 주무시지 그러셨어요. 00아~ 피아노 좀 더 쳐라!" 이러고 싹 무시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그냥 눈치 안보고 아침마다 쳤습니다.
그러더니 며칠 안 가서 이사가더라고요. 그 집이 군인 관사라인이라 공짜로 나온 집일텐데....ㅋㅋㅋ 그거 내놓고 이사감...ㅋㅋㅋㅋㅋ
그리고 새로오신 이웃은 군인오빠 두 명이 룸메이트로 들어온 집인데 되게 조용하고 밤에 야식을 시켜먹어도 "배달왔습니다!" 소리만 빼면 진짜 소리라는게 안 날 정도로.....
이제는 모든 이웃들이 평화롭습니다.
무개념이던 전 옆집 덕본거 하나 있다면 같은 라인 사는 다른 집들이랑 대동단결해서 다 친해진거랄까요ㅋㅋㅋㅋㅋ
그나저나 그 집이 새로 이사간 집이 또 아파트라면 그 옆 집은 너무 불쌍하네요...ㅠㅠㅠㅠㅠ 누군지 모르겠지만 힘내세요...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