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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솔로인데요.. 꼭 좀 봐주세요.

송강 |2016.05.05 21:35
조회 310 |추천 0
안녕하세요 판에는 처음 글쓰는데.. 대학 재학중인 평범한 남자입니다. 요즘에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 게 있어서 고민이에요.. 들어보시고 판단을 알려주세요.
여느 사람들처럼 2차성징; 이후에는 저도 예쁜 여자들 좋아하고 그랬습니다.하지만 고등학교 졸업할 때 까지도 여자와 친구 이상의 관계로 지내본 적이 없지요. 사실 주변에 여자 자체가 거의 없었습니다. 아.. 흔히 말하는 마법사 되는거 아닌가 모쏠인데.. 이런 생각은 하면서 살았지만 이런 고민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런 생각은 제가 입대 한 뒤에 생기기 시작했습니다.제가 대학을 입학한 뒤에 휴학을 하고 조금 놀다가 사실상 대학생활을 거의 안한채로 입대를 했습니다. 그렇게 군 생활을 하고 있는데 어느날 저보다 약 7~8개월 늦은 후임이 들어왔습니다. 편의상 갑이라고 하겠습니다.저랑 비슷한 키에 완전 마른 몸인데 얼굴은 동글동글하고 말투도 나긋한게 잘생기진 않았지만 완전 매력덩어리였습니다. (군대에선 후임들을 이렇게 평가를 많이 합니다.)그런데 군대에서 빠릿하게 잘 하는건 아니라서 선임들이 많이 갈구고 그랬지요. 그런데 전 항상 걔가 혼날 때마다 불쌍하고, 막 도와주고 싶은겁니다.저도 겨우 상병에 가까운 (병사들 계급으로 치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일병이었지만 할 수 있는 한 챙겨주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느끼는 감정이.. 음.. 이상하다는 걸? 느꼈습니다.입대 전에도 친한 친구들 많았고 헤어지기 싫고 술마시며 늦게까지 있을 때도 절대 이런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 갑이란 애를 봤을 때부터 뭔가.. 다른 느낌이 들더군요. 굳이 비교하자면 좋아하는 여자애랑 같이 있을 때의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그렇게 몇 달을 보냈습니다. 저는 운이 좋아 분대 선임과 짬 차이가 많이나고동일 보직에 후임이 넘쳐나 분대장을 빨리 달고 군생활도 상당히 빨리 풀렸습니다. 거기다 근무표를 짜고 중대장과도 아주 친하게 지냈습니다. 군대를 잘 모르시는 여성분들을 위해 쉽게 설명하자면 병사들 사이에서 권한이 강하고미약한 인사권?을 가지게 되었다고 보면 됩니다.저희 부대는 탄약창 경계부대였고 야간에 6시간씩 산을 오르내리는 일이 많았습니다.갑이는 허약해서 이런 임무를 힘들어했고, 당연히 주변 선임들이 이를 못마땅해했죠.제가 이제 어느정도 힘이 생기자 중대장에게 건의해 갑이를 내근직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곤 분대(군대에 존재하는 일종의 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도 제 밑으로 옮겨버렸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땐 걔가 기뻐하는게 마냥 좋았고, 고맙다고 하는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그 뒤로 갑이랑 같이 근무하고 라면먹고 주말에 같이 티비보고 족구하고 그런 생활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 감정을 심각하게 생각해보는 일도 없이 그렇게 좋은 사이로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이는 철주 위에서 cctv를 다는 일을 하다가 다쳐서 후송을 가게 되었습니다.군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다는 말인데 이 때문에 사실상 제가 남은 군생활을 마칠 때까지는같은 부대에서 볼 일이 없어지게 되어버렸습니다. 이 때도 정말로.. 아쉬웠습니다.진짜로 병원에 같이 따라가고 싶은 기분이었죠.그 때 후송가는 갑이에게 이제 앞으로 만나면 편하게 말하라고 .. (말놓으라고) 까지 했죠.군대에서 선임이 후임에게 말을 놓게 하는건 부대에 따라 종종 있는 일이지만그렇게 빨리, 7개월이나 차이가 나는 후임에게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여하튼 갑이를 그렇게 보내버리고 군대가 재미가 없더군요. 그렇게 고역같은 하루를 보내던 와중에.. 저와 15개월 차이가 나는 후임이 전입을 왔습니다.편의상 을이라고 하겠습니다. 역시 여성분들을 위해 설명을 드리자면 병사끼리 15개월 차이는 21개월의 군복무기간을 감안하면정말로 어마어마한, 그야말로 대학원3학년과 초등학교6학년 정도의 차이라 하겠습니다.훈련소 기간을 감안하면 15개월 선임이 전역할때까지 그 후임이 볼 수 있는 기간은 약 4~5달 정도 뿐입니다. 
을이는 저보다 5센치는 작은 키에 약간 까무잡잡한 피부에, 한눈에 봐도 잘생기고 귀엽게 생긴 애였습니다. 하지만 갑이와는 다르게 보자마자 꽂혔다, 반했다 이런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전 군생활 내내 일기를 써 노트 3권을 빼곡히 써 이 때 일들도 전부 생각이 납니다.아무튼, 을이는 평소 종교에 전혀 관심이 없던 저와 달리 신실한? 신자인데다 갑이와는 달리 예절도 깍듯하고 군 생활도 정말 드물게 모범적인 후임이었습니다.덕분에 오자마자 작은 저희 부대에서 군종병(군대에서 종교적인 일을 하는 병사)일 까지겸하게 되었습니다. 거의 병장에 가까웠던 저는 동기들과 부대에서 간부들의 눈을 피해 몰래 숨어다니며티비를 보는게 일과였고, 저와 친한 중대장 역시 없어져버렸기 때문에 군대의 일에 전혀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저 전역날만 바라보는 흔한 군인이었죠.. 이렇게 숨어있으면 조그만 을이가 쪼르르 와서 간부가 온다고, 무슨 일이 있다던가.. 이런 일을숨어있는 저와 동기들에게 알려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도망자? 생활도 오래가지 못해 전역하기 전에 일을 하고 가라는 행보관의 명에저는 다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제 조수로 을이가 배정되었죠.을이는 평가대로 일도 잘 배우고 정말 사람 대하는 법을 알더군요. 제가 무르긴 했지만 저 뿐만이 아니라 누구라도 좋아했을만한 후임이었습니다. 저는 군대에서 친한 후임들에게 흔히 하듯이 먹을 것도 많이 사주고, 평소라면 안가르쳐주는 여러 노하우도 많이 알려줬습니다. 갑이가 떠난 자리를 채우는 느낌이랄까요.. 그렇게 제 전역날도 다가왔습니다. 제 스스로 말하긴 쑥스럽지만 저는 부대에서 인자?하기로 유명한 선임이었기에 제가 마지막 휴가를 나가기 3주 전에 후임들이 크게 파티를 열어줬습니다.뭐 그래봐야 PX에서 산 과자와 냉동이지만요.. 그래도 제겐 정말 큰 선물이었습니다.하지만 의외였던게 조수인 을이란 애가 정말 준비를 크게 한거였습니다. 사실 15개월이나 차이가  나는 선임이면 아무런 느낌도 안받고 딱딱하게 느끼는게 정상이거든요.마치 세대차이가 2세대씩 나는 사람들이 그러하듯이요.그런데 이 을이가 파티가 끝난 뒤에도 살갑게 굴더니 급기야 얼마 후에는 군 생활이 14일 남은 저에게 형이라고 하고 싶다는 겁니다.역시 여성분들을 위해 다시 설명드리면 아무리 전역이 임박한 상황이어도 이렇게 후임이선임에게 반말을 하고 싶다는건 정말 무례한 일입니다. 그만큼 제가 물러보이기도 했겠지만..더 웃긴건 아무리 저라도 그런 말을 들었으면 화를 내고 갈궜을 텐데 그런 마음이 전혀 일질 않고오히려 머리를 쓰담쓰담 하고는 그러라고 그랬다는 겁니다.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제가 을이에게 갑이 때와 똑같은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그렇게 전역을 하고, 아직도 을이는 군대 안에 있고, 전과 같이 강한 감정은 아니지만종종 휴가를 나와 만나기도 합니다. 여전히 좋구요..제가 여자를 안좋아하는건 전혀 아닙니다. ㅇㄷ을 봐도 여자가 나오는 걸 보고 ㅇㄷ에 남자가 나오지 않고 여자가 둘만 나와도 잘봅니다.혹시나 제가 성적 소수자일까봐 게이물도 한번 시도해봤는데.. 역시 아닙니다 구역질나더군요. (동성애를 비하하는 것이 아닙니다.)
복학하고, 대학에 아는 여자가 전혀 없던 저는 자연스럽게 복학생 아저씨가 되어공부하는 생활을 갖게 되었습니다. 종종 남자애들이나 보구요. 이 과정에서 갑이나 을이 같은 감정은 다시는 느끼지 않았습니다.그 뒤로 학교를 다니면서 이제 그런 일은 없으니 그런 감정도 안느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학기에 수업이 다 차서 같은 과 야간수업에 들어갔는데 야간 과에 어떤 귀엽게 생긴 여자애가 있더군요.16학번이니 저와는 최소 두셋 이상은 차이 나겠죠.. 말 한번 안걸어봤지만 얼핏얼핏 봐도 정말 제게 어필하는 외모더군요.. 외모만 보고 빠졌다는게 조금 그렇지만 ..아무튼 어떻게 말을 걸지 고민하고 있는데점점 그런 감정이 약해지더니 걔를 본지 몇 달쯤 된 지금은 봐도 어 이쁘네 이상의 생각이 들지를 않습니다.  고백하고 싶은 생각은 당연히 사라졌구요. 
그런데 여기서 무슨 생각이 드신줄 아세요?2년 전에 갑이를 봤을 때랑 똑같다는 거예요.심지어 갑이가 병원에 가고 그 감정이 사라지는 과정까지 정말 비슷하고느낌은 .. 정말이지 소름돋을 정도로 비슷했습니다. 그리고나선 다시 전의 생각들이 나고 일기장을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지금 남자랑 연애하고 싶나구요? 절대. 절대아닙니다.그런데 갑이나 을이 생각하면 아직도 제 마음을 모르겠습니다. 전 분명 이성애자인데 왜 이럴까요. 
여자애들 만나고 싶습니다. 물론 제가 원한다고 가능한건 아니지만..그런데 연애하다가도 이런 생각이 들면 어떻게 하죠?혹시 이런 경험이 있으신 분 있나요아니면 조언 부탁드려요..
재미없는 군대얘기부터 여기까지 읽어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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