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스물아홉,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아미입니다.
원래 공연을 좋아했지만 아이돌 콘서트는 처음이었는데, 역시나 어린 분들이 많아서 쑥스럽기도 했지만, 정말...대단했죠?
화양연화..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 이라는 뜻임에도 불구하고
화양연화 시리즈를 마무리 하는 콘서트라, 아이들이 그렇게 기다려왔던 절정의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도 어딘가 조금은 처연하고 왠지 모르게 뭉클했던 것 같아요.
그토록 기다려왔던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툭 치면 울어버릴 것 같은데 오히려 더 덤덤하게 눈물을 꾹 참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팠어요. 차라리 시원하게 울어버리면 좋을텐데, 그 감동적인 순간에도 얼마나 많은 순간들이 이 아이들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고, 얼마나 많은 상처난 기억들이 있었으면 섣불리 기뻐하지도 못하는지..그래서 맘 놓고 울지 못하는 아이들을 대신해서 옆에서 우는 어린친구들,,제가 다 안아주고 싶더라구요.
제일 많이 얘기했던 화양연화, 라는 이야기....그리고 한 명 한 명, 그 아이들의 입장을 생각해 보았어요. 먼저 정국이.. 뭐든지 하고 싶었던 게 많고 호기심이 많은 만큼 잘하는 아이, 그렇지만 제일 어린 나이에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을 겪어내고 지금까지 온 아이, 그리고 그 아이가 그토록 원하던 무대에 섰을 때, 그 아이의 나이 스무살..아직 20살이 안된 어린 아미들이 더 많겠지만 내 스무살 때를 생각해보면, 정말 하고싶은대로만 하면서 살아가던 나이었는데ㅡ, 지금까지 그걸 다 버티고 견디고 가장 화려한 무대에 선 나이가 스무살이면, 그 아이의 이후의 삶은 어떨까, 행복하면서도 얼마나 불안할까, 그래서 그렇게 서럽게 울지 않았나 싶어요. 데뷔 이후의 자기 안에 아미가 차지하는 부피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는 말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여러분 밖에 없었다는 말보다 더 진심처럼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 지민이,, 그 애는 울면서 춤을 췄어요. 앵콜곡 중에서도 제일 마지막이었던 I Need u를 부르면서, 그 어려운 춤을 추면서 계속 눈물을 훔쳐내던 아이. 우는게 보일까봐 검은색 모자를 더 눌러쓰던 아이. 울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춤추고 노래하던 모습...이 무대에 서기까지 얼마나 혼자서 울면서 춤을 췄을까. 그 생각이 들더라구요. 좋아서 시작했지만, 여기에 오기까지 누구보다 힘들었고, 웃으면서 춤췄던 날보다 울면서 춤췄던 날들이 더 많았을 것 같은 아이. 전광판에 비치는 화려한 모습보다..잘 보이지도 않는 울면서 춤추는 그 아이의 뒷모습이 제일 잊혀지지 않았어요.
그리고 뷔..가장 활발하고 밝지만, 이번 콘서트에서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눈빛이 다르더라구요. 정국이가 마음만 있고 표현을 못한다면, 이 아이는 자기가 팬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만큼 표현할 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표현하는 것 이상으로 마음이 커서 어쩔 줄을 몰라하는 것 같았어요. 방탄소년단 활동 말고도 하는게 참 많을텐데, 여전히 막 데뷔한 신인처럼, 어린아이처럼 방탄을 사랑하고 아끼는게 보여서..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 알겠더라구요. 특히 마음 아팠던 건, 아이들이 진심 얘기하면서 7명 전부 사랑해 달라고 했던게..정말 너무 마음에 걸리더라구요.
그리고 제이홉, 제이홉은 모두가 느끼겠지만 화려하거나 눈에 띄는 멤버는 아니였잖아요. 그런데 이 친구는 어쩌면 그렇게, 다른 친구들을 먼저 배려하고 챙기고 돋보이게 해주는지..배려심이 정말..좋아할 수 밖에 없겠다 이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렇게 경쟁하는 사회에서, 특히 연예인, 그 중에서도 아이돌들은 서로 더 튀어보이려고 하는데...오히려 자신보다 다른 친구들을 더 아끼고 사랑해주는, 지민이나 다른 친구들에게 하는 거 보면, 제이홉은 다른 방탄 멤버들의 팬 같은 느낌이었어요. 화려하게 피지는 않지만, 나무처럼 항상 지탱해주는 느낌. 그래서 지민이나 다른 친구들에게 더 눈길이 가는 저조차도, 방탄 전체를 생각하면 이 친구가 없으면 안되겠구나 생각해요. 지민이가 왜 '신의 한수'라고 말했는지 알 것 같은..
진은, 가족들에 대한 애착이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항상 가족들 언급을 하면서 울더라구요. 그리고 맏형으로서, 리더인 랩몬스터도 있고 프로듀싱이나 작업을 많이 하는 슈가도 있는데 그 와중에서 흔들리지 않고 적절히 균형을 잡으면서 중심을 잡아주는게 너무 고마웠어요. 넘치지도 않고 모자르지도 않게 멤버들을 챙기고 사랑하고, 본인이 춤을 못춘다고 얘기했는데....오히려 연기나 이런 쪽으로 욕심이 더 많고, 아이돌들을 조금 더 성장하면 다른걸로 눈을 돌리게 마련인데, 춤이나 노래나 다른 친구들에 비해 뛰어나진 않지만, 그래도 방탄에 더 애착을 가지고 하는거 보면..정말..잘하는 아이들도 하기 어려운 춤, 노래를 노력해서 저정도로 할 정도면, 이 친구 대단하다 이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실제로 봤을때 정말...잘생기고 마르고.
슈가는..그 넓은 공연장에서도, 자기가 그토록 소원하던 체조경기장 무대의 섰을 때의 복잡한 마음과 덤덤함이 전달되더라구요. 한 마디 한 마디 진심을 꾹꾹 눌러담는 말들. 애써 무너지려고 하는 자신의 마음을 붙잡는 듯한 말투. 그런데 마음에 걸렸던건, 더 욕심이 난다고,,,,스스로를 굉장히 채찍질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만족하지 않고 안주하지 않고, 나는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으니까, 조금더 여유를 가지고 즐기면서, 하면 좋겠는데. 뭐가 이 친구를 그렇게 채찍질하는지..좀 더 즐겨줬으면 좋겠는데 안타까웠어요. 그렇지만 그런 채찍질이 더 좋은 곡을 만드는 거름이 되는 거겠죠?
저는 눈물 꾹 참다가, 랩몬스터가 이야기할 때 정말 울컥했어요. 하아..저는 제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게 랩몬스터에요. 저도 중고등학교 때 공부하면서 죽고싶었던 적도 많고, 정말 힘들었거든요. 이 친구는 공부도 잘하면서 충분히 현실적으로 일반적으로 더 성공한 삶을 살 수 있었을텐데, 연습생 시절...그 아무것도 아니던 시절에.. 그런것들을 포기하고 희미하고 불투명한 꿈들을 붙잡으면서 얼마나 자기 자신을 다그쳤을까, 얼마나 흔들렸을까 싶어서..꿋꿋하게 자기 길을 선택했지만, 자기 스스로도 체조경기장에 설거라고 생각못했다고 말했던 것 처럼. 남들이 믿어주지 않을때 자기 스스로도 본인을 믿을 수 없던 시절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리고 다들 잘 안될거라고 했던 방탄소년단을 지금까지 이끌어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정국이가 울면서 말하고 그 다음으로 랩몬스터가 스크린에 잡혔을때 눈물이 범벅된 얼굴............말을 잘 잊지도 못하고, 그런 아픔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깊이 있는 위로와 공감, 청춘을 응원하는 가사를 쓰지 않았나 싶어요.
29살이면, 너무 늦은 나이, 청춘이라고 하기에도 무색한 나이. 나는 방탄소년단을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젊고 어린 나이를 살고 있는 여러분이 부럽지만, 나도 그 어렵고 외롭고 힘든 순간들을 버텨왔기 때문에, 그래서 여러분이 더 안쓰럽고 안타까워요. 공부도 진로도 여러가지 힘든 일들도 얼마나 많을까 생각해요. 그래도 방탄의 음악에..노랫말에, 그들이 땀흘리며 연습한 열정적인 무대에 위로받으면서 힘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방탄소년단이 지금까지 우여곡절이 많다고 한 것 처럼, 그 우여곡절이 많은 가수를 좋아하느라, 마음 고생이 많은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곧 서른살인 내가 보기에는, 말도 안되는 소모적인 일들.....억지로 끌어내리려는 모함들에 흔들리고 마음아파하는 여러분을 보는게 마음이 더 아파요. 조금 더 함께 행복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에, 그리고 우리들만의 콘서트를 한 멋진 순간들에, 이렇게 또 여러가지 어려운 위기를 함께 맞이하는 것 같아서...............그렇지만, 방탄소년단 친구들이 얘기했듯, 꽃길이 아니더라고, 항상 좋은일만 있지 않더라도, 우리가 함께라는 게, 멋진 일 아닌가요? 아이들 모두가 얘기했듯이, 계속계속 이렇게 함께 하자고......그게 우리의 화양연화라고.
우리가 만났으니 화양연화는 시작되었고, 지금도 함께고, 앞으로 방탄소년단은 아미와 함께, 아미는 방탄소년단을 언제까지나 응원하기로, 함께 하기로 약속한 그 모든 앞날은 화양연화일거에요. 개인적인 삶의 문제든, 방탄이들 좋아하면서 겪는 여러가지 힘든 일이든. 분명히 쉬운 길은 없겠지만, 서로서로 응원해주고, 위로하고 손 꼭 붙들어주면서, 믿어주면서 같이 갑시다.
29살 언니 아미가, 지켜보고 응원하고 있으니까, 행복할 수 있을 때, 조금 더 행복해지기를!
방탄소년단에게, 그리고 낯선 공연장에서 함께 웃고 울어준 아미들에게도 너무나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우리들의 화양연화가 언제까지나 영원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