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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관계가 갈수록 나빠지네요.

아픋당 |2016.05.09 12:16
조회 288 |추천 0

어머니와 관계가 갈수록 나빠집니다. 긴글이지만 나름 요약한거니 읽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저의 모든 행동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해서 인격적인 모욕을 줍니다.

오늘 아침에만 해도 제가 어버이날에 사다놓은 카네이션을 놔두고 다른 화분이 예쁘다 하시길래

"이꽃이 뭐가 이뻐~ 저 카네이션이 더 이쁘지"란 저의 농담섞인 말에

"넌 니가 한건 다른 사람들에게 주목받기만을 바란다."고 일침을 놓으시네요.

네 그렇습니다. 이런건 조언입니다. 제가 잘 되라고 해주신 말씀이죠.

하지만 아침밥먹고 커피한잔마시는 1시간 동안 저런말을 5번 들었습니다.

"넌 남을 너무 지적하려한다"

"넌 성격이 여자같이 쫌생이다"

"넌 선물을 살줄을 모른다"(어버이날 선물 중 가장받기 싫은 선물 1위가 카네이션이라면서)

등등...매일의 일상이었지만 오늘은 갑자기 울컥합니다. 그래서 '엄마는 내가 그렇게 싫냐고 내가 도대체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하니까 '그냥 밉고 싫고 얄밉다'고 하시네요..매사에 저의 모든 행동을 부정적으로 보시고 나쁜쪽으로 해석해서 꼭 한마디씩 하십니다.

 

최근에 들은 말들을 나열하면

[면접이 한시간이나 되어서 끝나고나니 입이 마르고 어질어질하다.->그 체력으로 뭘하냐

[명절 윷놀이 중 윷던지다가 팔아파 죽겠다 -> 그 체력으로 뭘하냐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 가족 외식 중에 아버지와 동생이 이틀치 시급이라는 말에 제가 그런말 하지 말고 드시라고 하니(전 미안해 하지 말고 드시라는 뜻으로) ->왜? 비참하냐?

[여자친구가 2살연상이라니까 -> 참 가지가지 한다

[여자친구 만나러 아침 일찍 나가니까 -> 참 끼리끼리 잘들한다.

이런 말들인데 이게 어쩌다 한두번이면 살만한데 매사가 이런식이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문제의 시작을 찾아가면

먼저 저의 긴 취업준비기간입니다. 공무원을 준비했는데 4년간 고시원에서 수험생활을 하면서 2년은 부모님의 손을 빌렸고, 1년은 제가 모아둔 돈으로, 또 1년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가까스로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합격은 했지만 늦은 나이에 합격한 거라서 (30대 초) 실망을 하셨고, 실력이 모자라서 농촌지역으로 합격을 해서 또 실망하셨습니다.

 

전 제 실력을 알기에 이 정도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수험생활이 힘들었기 때문이죠. 4년간 수험생활 중 시험에 낙방할 때마다 집에서 죄인취급을 받고 살았습니다. 그래도 수고했다는 아버지와 다르게, 어머니는 직접적으로 여러번 "너는 쓰레기다" "아무 쓸모없다." "왜사냐" 라는 말도 하셨고요. 그 땐 진심으로 자살을 생각했습니다. 시험에 떨어진거보다 어머니에게 모욕을 당하면서 자존감은 바닥이었죠. 정말 전 아무 쓸모없는 쓰레기인줄 알았습니다.

 

반면에 동생은 대학졸업 후 단번에 취업해서 최근에 더 좋은 조건의 이직까지 성공했습니다. 물론 돈도 많이 벌고 모아둔 돈도 꽤 많고요.

어머니가 남의 시선을 굉장히 많이 의식하시기 때문에 그동안 승승장구 하는 동생은 자랑거리였고 저는 숨기고 싶은 존재였죠. 어머니는 제가 시험에 합격했어도 어차피 돈도 얼마 못벌고 농촌으로 가서 살아야 한다고 창피해 하시네요..어디다가 합격했다고 말하기도 창피하다고...

 

최근 2~3개월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참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물론 저에게도 문제가 있습니다. 어머니가 지적한 것처럼  속이 좁은 편이고 남을 지적하는 말투를 자주 사용합니다. 그래서 고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발령 전이라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께 립서비스도 하고 대화도 많이 하고, 외식도 주관하고 가족여행도 함께 가고 정말 노력을 하고 있었는데 전혀 드러나지 않은 모양입니다. 관계는 점점 더 나빠지고 반대로 동생에게 의지를 많이 하시고 동생이 최고인 줄 아시네요. 물론 동생이 부모님께 잘합니다. 말도 잘하고 잘 버는 만큼 부모님께 씀씀이도 크죠. 저런 걸 보니 괜히 질투도 더나고 삐툴어 지기도 합니다.

 

다른 걸 바라는게 아닙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시선을 받고 싶습니다. 자식이 아무리 못나고 모가났어도 그래도 자식인데 이렇게 미워하고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까?  

그래도 어머니와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데 제가 어떤 생가과 마음으로 어머니를 대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려면 오히려 더 멀어지는 걸 느끼거든요. 이미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만 듭니다. 이대로 발령받아 독립해서 살면 영원히 회복하기 힘들 거 같습니다.

제발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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