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좀 길어지더라도 읽고 조언좀 해주세요.
2년전 저와 남편은 각자의 지인에게 소개받아 1년즈음 됐을때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남편은 30대 중반, 저는 초반이었고
시댁은 경상도, 친정은 서울이예요.
남편은 삼남매중 막내로 위로 누나, 형이 있어요.
저희집은 딸만 둘에 제가 장녀구요.
남편은 큰 회사에 다니고, 저는 일을 하다가 쉰지 한달좀 안되었어요.
저희 시어머님은 결혼전에도 직계가족 빼고 다른 친척분들 험담을 그렇게 하셨어요.
시누이 시부모님도 엄청 욕하시고,
이번에 아주버님 장가가신다고 상견례를 했는데 집에 오셔서도
그 집 부모님에 대해 좋게 말씀안하시더라구요.
솔직히 그런거 보면서 아...나 없을때는 우리 부모님도 좋게 말씀안하시겠구나 싶더라구요.
남편도 인정하는 어머님 성향이 지는거 진짜 싫어하시고, 뒷말 많이 하셔도 뒤끝은 없다는군요.
여튼 집안에서 목소리도 제일 크시고 덩치도 제일 크세요...
그건 뭐 남편 어머님이 그런거니까 제가 불만가질 일은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이번 연휴에 4일에 시댁에 내려가기로 했어요
저는 아침부터 몸살, 오한기운이 있어서 짐 싸는것도 늦어졌어요.
원래는 남편 회사로 제가 차를 가지고 가기로 했었는데, 제가 아파서 남편이 집으로 왔어요.
시누이가 근처에 사는데 같이 가자더군요. 그 집도 차가 있으니까 같이 가는 의미가 크게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짐싸고 있는데 남편이 전화를 받았어요. 매형한테 전화가 왔는데 운전좀 해달라는거예요.
시댁까지 가는데 3시간정도 걸리는데 반정도만 해달라더라구요.
잠을 못잤다고 해서 남편은 또 그렇게 해준다고 한거예요.
저는 좀 화가 나더라구요.
이유는 이전에 시댁갈때도 남편이랑 매형이 일이있어서 금요일날 갈것을 토요일날 가자고 얘기가 나왔어요.
근데 제가 운전을 할줄 아니까 금요일날 시누이랑 조카를 데리고 먼저 가라는거예요
그때까지는 그럴수 있다고 생각했고, 제가 집에서 조카 픽업해서 형님 회사로 가서 시댁을 내려갔었고,
다음날 아침에 저희 남편이 운전해서 매형을 데리고 3시간 운전해서 왔어요.
근데 어머님이 다 있는 자리에서 다음부터 이렇게 오라는거예요.
매형이 일이 바빠서 잠을 못자니까 저희둘이 찢어져서 이렇게 운전을 해서 오면 되겠다고....
저는 근데 좀 속이 상했어요. 시누이가 면허가 있는데 할일이 없어서 장롱면허거든요.
그럼 시누이보고 운전을 배우라고 하는게 맞는것 같은데.. 여튼 좀 속상했지만 그냥 이번만이거니하고
남편한테 다음부터는 안그랬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했어요. 3시간 운전하는게 저도 많이 힘들었거든요.
근데 이번에 또 이렇게 되니까 참 곤란했어요
이미 집앞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래서 좋게 생각하자고 하고 그냥 저 혼자 간다고 했어요.
시누이가 조카가 10살인데 일하느라 항상 애랑 못 붙어 있으니까
떨어지는거 싫어하는데 시누이가 제 차를 타준다고 해서,
제가 괜찮다고 조카랑 같이 가셔도 된다고 하고 혼자 가기로 햇어요.
그래서 중간 휴게소에서 만나서 남편이 제차 운전해서 그렇게 시댁을 내려갔어요.
또 이때만 해도 그럴수 있겠다 생각하고 좋게좋게 생각하자 했어요.
다음날 저희는 근처로 1박 2일 여행을 갔어요.
숙소를 제가 예약하고 도착해서 다들 좀 쉬자고 해서
남자들은 낮잠을 자더라구요.
그래서 저랑 시누이, 시어머님이 셋이 거실에 앉아 있었어요.
갑자기 시어머님이 시누이한테 예전에 시누이 시어머님이 저희 남편한테
어떤 여자를 소개시켜준 얘기를 꺼내시는거예요.
그러면서 그 집이 시댁 근처 지방에 지역특산품 같은거 파는 큰 매장을 하는데
돈이 그렇게 많았다고, 그 집이 궁금해서 어머님이랑 아버님이 몰래 가보고
물건을 사오면서 그여자도 보고 오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여자 키도 크고, 인물도 괜찮은데 제 남편이 싫다고 했다고
결혼하면 서울에 집도 두채 사주고, 대리점도 차려준다고 했다고
시누이가 거기에 자기도 선생님 소개시켜줬었다고 근데 제 남편이 싫다고 했다고
결론은 인연은 따로 있나보다 얘~............
아주버님 얘기하시면서도 그렇게 좋은 집안 여자들 소개시켜줘도
싫다더니 다 인연이 따로 있다고 (곧 결혼하시거든요. 근데 여자가 직업이 아직 없어요)
저는 솔직히 들으면서 이런얘기를 왜 하시지 싶었어요.
기분도 영 별로 였구요.
어머님이 자꾸 저렇게 얘기하시니까 내가 뭐가 맘에 안드시나 생각도 들었고,
결혼하면서 남편은 자기가 모은돈 5천에, 시댁에서 1억 5천 해줘서
2억짜리 전세에 살고 있어요
아버님은 공무원이셨고, 지금은 퇴직하신지 꽤 되었고
저희는 큰회사 임원이신데 지금도 일을 하고 계시거든요.
1억 5천 해주신거도 저희 부모님은 공무원하셔서 그만큼 해주실수 있는게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다 좋게 봐주셨어요.
여동생은 잘 사는 집에 시집가서 크게 많이 보태줄 일도 없었지만
저 결혼할때는 동생 몰래 1억을 따로 주셨어요.
그 이후에 남편 골프친다 골프채 새로 다 사주시고,
이번 연휴 전에는 저 작년에 일하느라 고생했다고
둘이 가까운 해외여행이라도 다녀오라고 300만원을 넣어서 주셨어요.
어머님은 이번에 1박 2일 가서도 아주버님 결혼하면 저희들끼리 돈 모으라고
여행가면 쓸꺼니까 저보고 돈관리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저는 이런것도 자식들이 알아서 하는거지 시어머님이 이렇게 지시하시는게
좀 별로 안 좋아보였어요.
진짜 집에 오는데 감사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희 집은 부모님이 자식한테 신세지는것도 싫고 도와주면 도와줬지
약간 그런 스타일인데 시댁은 자식이니 이런거 저런거 다 해줘야지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리고 해드리면 그렇게 동네방네 자랑 엄청 하시는 스타일이예요.
여튼 저녁 먹으러가서도 시누이랑 저랑 맛집 알아봤는데
먹는 내내 고기가 질기네 맛이없네, 우리동네가 훨씬 낫네
내내 그런소리 하셔서 체할뻔 했어요.
차가 2대라서 어머님이 저희 차 타셨는데
하는 얘기가 다 누구누구 집 아들은 장가를 그렇게 잘 갔더라
니 친구 누구누구는 여자가 그렇게 이뻐서 애기를 낳는데
그렇게 이쁘다더라. 뭐 누구누구는 맞벌이를 하는데 여자가 살림을
그렇게 잘한다더라...........그날 들은 맞벌이만 15번이 넘는것 같아요.
제가 요즘 일을 안해서 자격지심이 있는건지 일부러 어머님이 그러시는건지
정말 차안에서 숨이 막혀서 한숨을 쉬니까 어머님이 복 날아간다고 잔소리하시고
결혼하고 처음으로 시댁가서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3박 4일을 보내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남편에게 이번에 좀 힘들었다고 했어요.
어머님이 그런소리하시는데 왜 하시는지 모르겠다고
근데 남편은 거기서 우리엄마원래 그런다 니가 이해해라
이렇게 말하고 끝이더라구요. 이것도 다독이는 말투가 아니라
이미 귀까지 빨개져서 기분 나쁘다고 하면서 원래 말 그렇게 한다고
아무 의미 없는말이라고 하는데 저는 거기서 정말 내편이 누가 있나 싶었습니다.
어머님이 그런 분이라고 제가 그런말 듣고 아무렇지 않을 순 없는것 같거든요.
제가 말에 좀 예민해하는편인데 오빠는 제가 너무 예민하거라고 저보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하더라구요.
니가 당당하면 되는거지 왜 그렇게 자신이 없냐고, 니가 더 잘하면 되는거라구요.
여자들이 남편한테 그런얘기할때는 뭐 엄청 큰걸 바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고
그냥 너도 스트레스 받았겠다. 고생했네 근데 별 의미없이 하신 소리일꺼야.
그렇게 다독다독이길 바라는건데...
저보고 이상한 사람이라면서 부모님 욕한다고 ..
삼남매가 다른 집보다 효자 효녀인건 알고 있었어요.
근데 제가 왜 사나 싶어요.
이번에 시댁가서도 오빠 사주 얘기하다가 어딜가도 그렇게 처가덕본다고 했다고
이게 처음에는 좋게 들렸는데 이제는 좋게 들리지만은 않더라구요.
남편이랑 싸우다가 어머님 그 얘기 또 나와서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해서
저도 한 소리 했어요. 어머님은 아마 대통령딸이랑 결혼해도 아깝다고 하실거라고
그럼 그냥 끼고 사시지 왜 결혼 시키셨냐고...
그러니까 집 나갔어요. 저랑 못살겠다구요.
어머님한테도 전화해서 저랑 못살겠다고 했다네요.
저희 엄마 아빠는 어디가서 남의 험담하는 사람들을 싫어하시는 스타일이셨고,
친척들끼리도 다 잘 지내고 좋게 생각하자 이런 스타일이신데
남의 험담을 들어주는 일도 힘든일이라는것을 느꼈어요.
제가 일년이 지나 초심을 잃은걸까요...?
그냥 아이도 없고 한데 이렇게 헤어지는게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