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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했고, 끝났고, 다시 헤어진 다음날이네요

엔딩 |2016.05.09 20:58
조회 3,366 |추천 8
5년을 연애하고 헤어진지도 5개월이 되가는 중이예요
철없는 열아홉살에 만난 우리는 천진난만하게
사랑했지만 나이 먹으면서 부딪히는 현실들과
가치관과 인생관 차이, 성격 차이 등을 넘어서지 못하고
서로가 서로의 그릇이 되어주지 못해서 자주 싸웠고
결국엔 마지막 다툼에서 그 사람이 처음으로 헤어지자는
말을 입에 올리고 말았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너무 힘들었지만 시간 지나며 많이
괜찮아졌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괜찮아진 이유가
'언젠간 다시 만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 때문이였던것같습니다. 알게모르게 저는 이별을 인정하지 않고 있었던 것 같네요.
그 이유는 일단 오랫동안 만난 사이이기도 했고,
군대도 다 기다려봤고 5년이라는 시간만큼 우리는
정말 어마무시한 추억들을 가지고 있는 사이였고
자연스럽게 미래 이야기를 나누던
자연스럽게 서로의 삶에 스며들어있던
저는 우리가 되게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바보같지만 아직까지도 사실 특별하게 느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결정적인 이유는 헤어지는 마지막 순간에도
그 사람도 여지를 남겨두고 떠나갔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다시 만나자는 식의 말)

그래서 저는 잊지 못하고 헤어지고 한달 후에
문자를 보냈고. 차단같은건 하지 않아서 꼬박
답장은 해주덥니다 (물론 예전 그 말투가 아닌 차가운 반응이였지만요..ㅎㅎ)
제가 잘못했던 점들을 알았다며 미안했고
고치기 위해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나중에
꼭 다시 찾아달라는 말을 남겼어요. 마지막 문자는 읽씹

하지만 꿋꿋하게 운동해서 살도 엄청 빼고
스타일도 바꿔보고, 취준생이였는데 부지런히 준비해서
취직도 하면서 바보같이 재회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정말 4개월만에 길에서 우연히
마주쳤어요 그 사람을. 당연히 그냥 지나칠 줄 알았는데
먼저 웃는 모습으로 제게 인사를 해줬고
얼마 뒤에도 우연한 기회로 얼굴을 또 볼수 있었고
급싱숭생숭해진 저는 5개월 다되가는 와중에
또 연락을 먼저 하고 말았네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 사람 마음이 궁금했기도 하고
웃으며 인사 건네주던 그 모습이 떠오르며
반응이 괜찮으면 다시 만나 이야기 나눠볼까도 싶었어요

그런데 또 답장은 오는데 반응이 아직도 냉랭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저도 확실히 해야겠다 해서 물었어요
연락하는게 불편하면 그냥 싫다고 말해달라구
자꾸 너가 받아주고 길에서 인사해주고 마지막 여지때문에 나도 자꾸 연락하고 기다리게 되지 않냐구
그랬더니 그럼 미안한데 연락 하지말자고 하네요
정말 그 말이 가슴에 비수를 확 꽂았어요
그리고 알고보니 이 사람은 또 저를 오해를 하고 있었더라구요 인사 건넬때까지만 해도 좋은 쪽의 맘이였대요
그런데 오해를 했고, 그래서 저를 밀쳐내더라구요.
..아 우린 헤어지던 마지막 순간에도 서로 오해가 있었어요
오해 오해 계속 마음이 뒤틀리고
내 말은 그게 아닌데 내 맘은 그게 아닌데
자꾸 다른 방향으로 나를 판단하더라구요 헤어질때도 그렇고 이번 연락때도 그렇고요
그래서 오해라고 말은 남겼지만, 굳이 구구절절 풀고 싶지도 않아지더라구요ㅎㅎㅎㅎ 정말 얘랑은 인연이 안될라고 자꾸 꼬이는가보다 싶었어요...
그래서 알았다구 명확히 입장 표명해준 덕분에 이제 비로소 나도 잊겠다고 좋은 여자 만나 행복하라구 (맘은 전혀 아니지만ㅠㅠㅠㅠㅠ) 그랬더니 그 사람도
미안해 너도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 하구 끝났어요

...ㅎㅎ아 이제서야 정말 끝이 났구나..
정말 이걸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막연하게 '헤어졌다' 랑 '아 정말 정말 끝이구나'
랑은 천지 차이인 것 같아요..!
헤어질때 서로가 남겼던 여지 한톨 조차도 이제 다
사라진 사이가 되었어요.. 정말 끝이구나는 실감 나는데
저는 다시 헤어진 다음날로 돌아와버렸네요.
하지만 지금이 진짜 헤어지는 중인거겠죠

혹시 몰라 버리지 않았던 그 사람의 물건과 군대에서 주고받은 편지들 기념일에 주고받은 선물들
이제 진짜 끝났으니 가지고 있을 의미도 없고,
5년이라는 세월을 이제는 쓱쓱 하나씩 지워 나가야 해요
철썩같이 너무너무 믿었던 내 사람이 내 사랑이 이렇게 됐다는게 믿겨지지 않고 너무.. 괴롭네요..
말로 못할 슬픈 감정이예요 정말ㅎㅎㅎ
정말 온 마음을 다 주며 사랑했어요
내 청춘 하면 평생 그 사람이 떠오르겠죠?
이 시기를 견뎌내면 정말 괜찮아질까요?
그리고 정말 이 아픈 사랑이 덮여질 또다른 사랑이
내게도 찾아올 수 있을까요?
추천수8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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