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단지내 공원벤치에서 서럽게 우는 길냥이를 봤어요..배고프니? 물었더니 제 다리에 매달리고 비비고, 필사적으로 안기더라구요.
사료라도 가져다 줄려고 집으로 가는데 얘가 집까지 따라와서는 더 큰 소리로 목놓아 울더군요.
급히 사료를 가져와 줬더니 허겁지겁 먹길래, 물을 가질러 다시 올라갔죠.
그사이 동네 꼬마들이 얘를보고 장난을 쳤나봐요..물가지고 내려가니까 물은 안먹고 더 필사적으로 발라당에 부비부비..결국 혹시나 싶어 이동장을 가지고 갔더니 기다녔단 듯이 들어가더라구요!
결국 집에 데려와 씻기고 밥먹이고 재웠죠.
집에 이미 아기때부터 길냥이 한마리를 데려다 키우고 있었어서, 제발 잘 지내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보며..
길냥인데도 오자마자 제가 안고 씻기고, 발톱깎고 해도 전혀 하악질없이 너무 순했어요. 다만 집냥이하고는 경계하며 하악질을 하긴했죠.
첫날은 너무 굶었어서 그런지 응가도 안하더니 다음날 아침에 어마어마한 설사를..ㅜㅜ
저녁에 병원 데려가서 검진 다 받고 사상충약 바르고 왔는데,
나이는 6살쯤, 중성화는 되어있고, 별다른 질병은 없이 회충만 좀 있다더군요.
일단 집냥이랑은 격리하던지 묶어두던지 한뒤 익숙해시면 풀어주래요.
그렇게 또 하루를 보내는데, 정말 어마어마하게 울어대네요. 민원들어갈까봐 겁날정도로..
하루를 그렇게 버티고 나니 변도 정상이 되고, 집냥이도 경계가 좀 누그러지는거 같아서 줄도 풀어주고 자유롭게 뒀는데..
계속 현관과 창문쪽으로 가서 긁고, 다시 저한테 와서는 애교부리며 애옹거립니다..마치 내보내달라고 사정하는것처럼요 ㅜㅜ
배달아저씨 와서 잠깐 문 열린 사이 결국은 탈출!
다행히 아파트 현관에서 머뭇거리는걸 얼른 잡아왔어요.
밥과 집이 보장되어도 길에서 산 세월이 있어 길이 그리운 걸까요? 2개월쯤에 냥줍해왔던 첫째는 전혀 그런거 없거든요 ㅜㅜ
첫날 안마냥일까 할정도로 폭풍 꾹꾹이를 해주더니..3일 지난 지금은 그냥 조금 우울해 보여요..설마 길이 그리운걸까요? 줄묶어서 산책이라도 시켜야 할까요?
얼굴털이 유독 거뭇거뭇해서 물어보니 의사쌤 왈..때랍니다 ㅜㅜ
천상 여자 얼굴의 큰애랑 참 대조적이예요..ㅎㅎ 그래도 이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