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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때문에..그냥 하소연 좀 하고파서요...

우후후후 |2016.05.14 01:08
조회 2,055 |추천 5
여유롭지 않은 집 장남과(그렇다고 가장은 아니에요)
결혼한지 1년된, 임신 5개월차 새댁이에요.

결혼할 때 양가 부모님께 일절 도움 받은거 없이
집도 둘이 모은돈으로 시작해 월세로 시작했고
예단예물 다 생략하는 대신 양가 부모님께
백화점 상품권 약소하게나마 결혼전 드렸어요..
결혼식 비용도 셀프로 많이 진행해서
알뜰살뜰 둘이 반 모아 통장에 넣어놓고 썼어요
(저는 한번에 이체했지만 신랑은 여러번 나눠넣고..)
친할머니께서 결혼 전 두둑히 챙겨주셔서 그걸로
혼수 더하고..친정 식구들에게 가전제품 선물받고
저는 제가 원래 소유하고 있던 자가용까지 가져왔구요

도움 안 받은 만큼 자유롭고 당당하게
그리고 완전하게 독립된 가정을 이루었다고 생각했는데

저희 시부모님 결혼하고 나니 바라는게 참 많으시더라구요
연락 자주해라 전화 자주 해라
그건 네네 대답하고 자주 안 했으니 괜찮지만

첫 만남부터 저에게 반말 하는 시이모 앞에서
그 상황을 그저 지켜보신다거나
그 시이모 손자 돌잔치에 불러 '자주 좀 얼굴 보여라'
사람들 많은데서 뭐라 하신다거나
지금은 아이가 생겨 이사를 했지만
이사 전엔 시댁과 거리가 차로 20분,25분 거리였는데
명절날 자고 가라(제사를 지내는 것도 아닌데...)
노래노래 부르시고...(거절하고 집에 왔지만 두고두고
말씀하시네요...)
티비가 안 나와도 신랑한테 전화
휴대폰이 이상해도 신랑한테 전화
시이모 아들 군대 문제도 신랑한테 전화
신랑 옷 안 입는거 그 시이모 아들 주겠다고
챙겨오는 겸 얼굴도 비추라고 전화
(다 신랑만 다녀오긴 했어요 저도 싫은 건 싫은거니까요..)

입덧 심해서 2달 반 동안 시체처럼 지냈는데도
걱정해주시기도 하셨지만 결론은 '자주 좀 와라'
...집에서도 기어다니는데 어떻게 가나요 어머니...

친정은 지방이라 집까지 오려면 3시간 반이 걸리고..
아빠 일이 바빠 덩달아 엄마도 마음만 졸이셨는데
오랜만에 제 얼굴 보시고 속상해서 내려가시면서
(8kg이 빠졌거든요..못 움직이니 근육도 다 빠지구...)
시댁 어르신들 조금 너무한거 아니냐고..
옆에서 누가 조금만 챙겨주면 금방 지났을텐데
먼 거리도 아니고 너무하신다고 무척 속상해하셨어요..
저는 괜찮다고 시어머니 오셨음 더 불편했다고
이렇게 말하긴 했지만...

아니 뭐 이런건 다 신랑이 잘 커트하고
저도 나름 싸워가면서 지금까지 조절해왔는데

이번 구정땐 완전 임신 초기때여서(7주)
가족 모임만 갔다가 녹초가 되어서 왔거든요.
입덧이 5주부터 시작됐었고 그 땐 직장도 다녔고..
그 후에 신랑한테 한마디 하셨답니다
또 왜 안 자고 가냐고....
아니 그러실거면 뭔가를 챙겨오라고 하시던지...

인사 안 닦은거 아닙니다
선물이랑 음식 하신 비용 당연히 챙겨드리죠..
아침 일찍 오라고 해서 아침 7시에 집에서 출발해
오후 4시에 시부모님 댁에서 출발했어요..힘들었어요..

그리고 아가 때문에 이사를 하면서도
왜 너희 마음대로 하냐고..물어보고 하라고
한바탕 신랑이랑 전화로 싸우는 모습도 봤구요
왜 우리 모은 돈으로 우리가 알아서 하는데
도와주시지도 못할 거면서 왜 자꾸 원하시는건 많으신지..
중간중간 말씀 안 드린 것도 아니에요...

한달 전 쯤에는 장례식장을 오라고 하시질 않나...

또 시할머니가 살아계시는데 시부모님과 사이가 안 좋고
워낙 멀리 사셔서 존재만 알고 있었거든요
근데 오늘 신랑이 어려워하면서 말을 꺼내는데
입원 하셔서 한번 다녀와야할 것 같다고 하는거에요..
신랑이 이런 생각을 먼저할리는 없고
시부모님께 뭔가 전해들었냐고 물어보니 그렇다네요
....나 임신하고 나서 이제 겨우 안정됐고
남들보다 체력이 좀 약해서 조심하는거 아는데도
시부모님께 또 서운하더라구요.....

시부모님은 우리 부부의 시간과 에너지와 물질을
뭔가 쪽쪽 빨아가는 기분이에요..
사소하게 뭔가 '며느리의 도리'를 은근히 요구하시고
제가 안 따라주니 서운해하다가 그 감정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드러내세요...

제가 신랑한테
며느리의 도리가 뭔진 모르겠지만
암튼 일반적으로 바라는 뭔가가 있으신거 같은데
그러기 이전에 내가 시부모님께 받은게 일반적이지 않은건
다 까먹으신거냐고 물어봤어요...
시부모님께서 어느집 며느리들 이야기를 듣고 저러시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 집 시부모님들 이야기도 듣고 싶다고,
받은거 하나 없는 나한테 뭘 얼마나 더 원하시냐고,
엉엉 울면서 이야기했더니 신랑은 그저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이사 문제로 호출이 왔을 때도 신랑만 시댁에 다녀왔는데
신랑한테 한바탕 저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내셔서
듣고 있다가 '더 잘할게요'하고 왔다하다라구요....
넘 화가 나서 그 말도 잘못 됐다고 뭘 더 잘하냐고
이미 때맞춰 인사닦고 선물하고 전화드리고 있고
우리가 잘 사는게 이미 잘하고 있는거지,뭘 더 하냐고
...시부모님 덕분에 저희 부부가 우네요...

저희 친정 부모님은 올 때마다
선물에 용돈에 가끔 장 같이 보면 계산도 해주시고
(이번에 이사하면서 부모님도 이사하셔서
거리가 많이 가까워졌거든요...)
출산하면 산후조리원 비용도 내주실 모양새에
지금도 쇼핑하시다 아가꺼 보면 사다 안겨주시고
채워주시고 부어주시는 그 마음에
늘 죄송스럽고 감사해서 많이 우는데...

시부모님은 임신 사실 알았을때부터
'우린 아무것도 못해준다 도움 못 준다'
'애기 못 봐준다'
이렇게 말씀하셨던 분들이니까요......
도움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도움 주시면서 생색 내시는게 더 힘들수도 있으니까요...)
애기는 어느 정도 클 때까지 제가 키우려고
나름 모았으니 관계없지만.......
섭섭해서 많이 울게 되네요.....

말로는 이쁜 며느리 똑부러지고 야무진 며느리
좋다고 하시는데..아닌거 같아요...
추천수5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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