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노브라 문제로 엄청 비난받은 모연예인 글을 보고 든 생각이에요
"여기가 외국이냐? 왠 노브라? 한국정서에 맞춰" 라고 하시는 분들.
그럼 여자들이 한국정서에 맞춰서 독박육아 독박가사 대리효도 꾸준히 해야할까요?
그건 또 외국정서가 옳다고 바꾸어나가자는 추세 속에 있잖아요.
중요한건 외국정서냐. 한국정서냐 보다 "무엇이 옳은가"아닐까요.
왜 자신이 노브라에 이렇게 경악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있으세요?
잘 생각해보세요. 그게 진짜 문제여서인지,아니면 학습되어진 결과인지요.
외국에선 여성인권운동가들이 브라는 개인의 선택문제라고 외치고 있어요
만약 예의상의 이유에서 상반신을 가려야하는거면 성별떠나 공평해야 하는거 아닐까요
하지만 여성의 상의탈의는 남성의 성적흥분을 일으키기 때문에 가려야하는 거였고,
남성의 상반신노출은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여겨져 왔어요.
여성 스스로 가슴을 내놓는걸 부끄럽게 여기도록 만들어서 여성을 옥죄어왔구요.
지금처럼 "수치스럽지도 않나?" 이런 반응. 바로 남자들이 정숙한 여자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결과죠.
남자들이 상의탈의를 했다고 스스로 수치스럽게 여기지 않잖아요?
그런 감정을 느끼도록 유도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없구요.
조선시대로 거슬러가볼까요?
그때는 오히려 길거리에서 여염집 아낙네들은 가슴을 드러내고 다녔어요.
물론 그때도 가부장적인 사회였지만 적어도 가슴을 내놓는다고 정숙하지못한 여자 취급하며 배척하는 문화는 없었던 거죠.
서양문명이 쏟아져들어오면서 서양의 여성차별적 문화도 같이 들어왔는데 그 대표적인 게 브라에요.
여성의 건강을 위해서라는 표면적 이유 뒤에는 여성의 신체자유권, 성적 자기결정권을 억압하고자 하는 남성우윌주의적 시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서양의 인권운동가들이 이에 맞서서 노브라운동을 펼치고 있는거구요. (물론 서양에서도 워낙 오래된 관습이라 바꿔나가야된단 의식은 있어도 아직 갈길이 멀어보이긴 합니다)
물론 브라를 다른관점에서 바라보는 사람도 많을거에요
개인적으로 브라가 더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거구요.미용상 하는 사람도 있을테구요.
그런데 그렇다면 브라는 "개인의 선택"에 관한 문제가 되어야는 것 아닐까요
지금처럼 성차별적 문제에서 출발해서 이젠 하나의 예의로 굳어져버려 브라를 하지않으면
"성적으로 문란한, 혹은 대중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않는" 사람으로 보는 시각은 없어져야 할 때인 거 같아요.
브라문제를 성차별로 바라보지 않고 일반적인 예의문제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어 한마디 더 하자면요
예를들어 한국에선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또 다른나라에선 악수를 하고 그렇잖아요? 이게 하나의 문화적 예의고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무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죠
근데 이건 그 대상자를 핍박하기 위한 목적과 기득권의 이익에 대한 필요에서 출발한 예의문화가 아니잖아요
반면에 브라는 여성의 성적자유를 침해하는 차별적 시각에 기인했고, 그게 하나의 예의문화로 자리잡은 거구요
만약 단순히 여성의 건강상의 문제에서 고안된 것 뿐이라면 지금처럼 ㄱㄹ니 수치스럽니 같은 반응은 나오지 않으리라 생각해요.
요즘 사회적으로 성평등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런쪽으로도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