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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망가진 게 너 때문인 건지, 네 탓으로 돌리고 싶은 건지는 더이상 내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만하는 게 맞고 널 가지지 않으려는 것이 맞겠지. 실은 더는 못 하겠더라고 핑계를 대며 어제로 돌아가려는 네 모습이 꼭 뭣 같아서

네가 나한테 이러면 안될 이유는 없다. 멋대로 널 사랑한 건 순전히 내 탓이니까. 어쩌면 이별도 나 혼자 하는 쇼일지도 모른다. 네가 한 모든 말은 눈으로만 볼 수 있는 편지라면 아마 안대라도 써서 피했을지도 모른다. 네 입은 더이상 진실 조차도 내뱉지 못하고 날 갈기 갈기 찢어버리며 날 미치게 하는 짓 밖에 하질 못 한다. 이제는 너란 사람이. 그래. 사랑이 필요 없어진 것 같다. 진부한 변명, 핑계 전부 담아 가.

난 왜 자꾸 돌아오는 건지. 왜 자꾸 돌아보는 건지.
그래 이쯤 되면 내가 바보가 맞는 거겠지. 무슨 짓을 해 봐도 어쩔 수가 없는데 분명 뛰고 있는 건 내 심장, 내 마음, 내 가슴인데 왜 말을 안 듣냐며 내게 말을 걸었다. 그렇게 나는 또 혼잣말을 되뇌었다. 상상 속 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예전처럼 난 차가운 널 붙잡고 내가 잘할게라며 못난 말을 했다. 이건 아니라며 상상 속 문을 세게 닫아버리고는 부신 눈을 뜨고 올려다 본 하늘은 내 가슴에 생긴 멍자국만큼 파랗고 파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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