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태양은 하나이듯이 넌 내 세상에 하나뿐인 태양이다. 나란 꽃은 널 향해 활짝 피었으나 많은 꽃들에게 눈길을 주기 바쁜 너에 난 자꾸 목이 말랐다. 물에 의지하기엔 너무 늦었음을 깨달았다. 너 없이 살 순 없다며 마른 가지를 널 향해 더 힘껏 뻗었다. 혹시라도 네가 날 봐주지 않을까 싶어서.
어차피 힘껏 손을 뻗어봤야 금세 깨버릴 꿈이었다. 미칠 듯 달려도 또 제자리인 것처럼 너는 절대 쉬운 태양이 아니었다. 그냥 날 활활 태워줬으면 했다. 그래. 밀쳐내기라도 해줬으면 했다. 이건 아마 사랑에 미치고 미친 멍청이의 뜀박질이며 작지만 미친 소망이었다. 너를 향한 내 소망은 그렇게 작았으며, 한없이 한없이 작아졌다.
다끝난 거라는데도 난 나를 멈출 수가 없었다. 떨리는 손은 현실임을 직시하라며 나를 괴롭혔고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 다리는 가까워지지 않는 너를 향해 계속 달렸다. 내 볼에 흐르는 물은 땀인지 눈물인지 분간 조차 못 할 정도로 미쳐 있었다. 너란 사랑을 가지려는 나를 자꾸만 밀어내는 거친 태풍 바람은 나를 더 뛰게만 했고 네가 내 손에 잡힐지도 모른다며 넘어져도 다쳐도 이 바보같은 운명을 스스로 욕하며 뛰었다.
지칠 줄 모르고 뛰던 나는 어차피 이것 밖에는 못 한다고. 너를 사랑하는 것 밖에 못 한다고. 넘어져도 괜찮다며 다시 널 보고 웃는 나지만 숨쉬고 싶다며, 길을 알려 달라며 네게 손을 뻗었다. 다시 멀어지는 너에, 나는 다시 뛸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