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의 11월과 16년의 2월까지
차가운 겨울 날 23년을 달리 살아온 우리가 만나
따뜻한 겨울을 보낸게 엊그제 같은데 너를 보낸지 3달이 다되어가네
나는 왜 아직도 16년의 2월에 머물러 훌쩍 다가온 뜨거운 여름에 두꺼운 외투를 입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같이 지냈던 계절들이 그리워서일까 아니 미워서일까
14년 12월 우리가 처음 떠났던 기차여행
15년 4월 우리가 처음 구경간 벚꽃
15년 8월 우리가 처음 놀았던 수영장
15년 10월 우리가 처음 쉬었던 올림픽공원
16년 2월 우리가 마지막으로 떠났던 가평
계절마다 너와의 큰 추억부터 사소한 일들까지 지나치게 나를 많이 흔든다.
거리가 가까워 매일 만났고 서로가 너무 달랐기에 매일 싸웠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 변치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너네 집 앞 차안에서 매몰차게 너에게 뱉었던 말들은 나조차도 너무 잔인했기에 너에게 다시는 다가갈 수 없음을 예감했어
너에게는 지금 새로운 사람이 옆에 있고 이제는 나는 뒤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겠지
다시 돌아오라고 하지 않을게
이제부턴 그 자리에서 다시 사랑하고 다시 웃고 다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좋아했으며 미워했고 사랑했으며 분노했고 행복하며 슬펐으며 웃으면서 울었던 우리의 497일간의 기억은 네가 짊어질 짐이 아닌 먼저 밟아버린 내가 묻어야할 미련이 됬고 그리움이 됬으며 추억이 됬다
우리가 걸었던 공간과 시간에는 이제는 각자의 시간으로 나뉘어 서로에게 새로운 공간이 되어야지
다만 네가 먼저 너와 그 사람의 공간으로 시간으로 물들였으면 좋겠다
나는 아직 그럴 자신이 없기에 ..
미안해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지만 지금은 그게 최악이네 언제나 하는 후회지만 그때로 다시가더라도 나는 같은 선택을 하겠지
하루아침에 모든것을 내려놓아야 했던 네가 받았던 충격은 시간이 흘러 나에게 왔고 이제는 내가 감당할 차례인가봐
많이 사랑했고 많이 미안해
너 때문에 웃었고 또 울었고 기뻤고 또 슬펐고 해보지 못한 것들을 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하나하나 고맙다
잘지내.. 잘지낼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