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다. 나 없이 살아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어서.
그게 아니겠지.
내가 있던 게 불편하고 버거워서 지금은 오히려 훨씬 편해졌겠지.
나는 어쩌다 그런 사람이 됐을까.
한 때는 전부이고 가장 소중했던 때도 분명 있었을 텐데.
당신과 나는 이제 남이고
내가 사고를 당하거나 세상에서 갑자기 사라지더라도
당신은 아무렇지 않겠지. 알 수도 없겠지. 알고 싶지도 않을 테고.
헤어진다는 게 그런 거니까.
평생을 보지 않아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이.
상관 없는 남. 완전한 타인.
당신은 내가 보기 싫고 내가 궁금하지 않고 내가 다른 누군가를 만나도 아무렇지 않다는데
난 왜 그럴 수 없을까.
당신에게 나는 벌써 남인데
나는 아직 당신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