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 한 3개월만에 하도 잘 먹고 다니니까 5키로가 쪘음
일단 내 남자친구는 항상 뭘 먹을 때 같이 안먹어주면 뭐라고 하는 스타일
“냉정하게 밥 혼자 먹게 하는 사람이 제일 싫어”나
“나는 트라우마 때문에 밥 혼자 먹는 걸 제일 싫어해”
무슨 트라우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살았음
나는 그냥 평범한 사람들 먹는 양만큼 먹는 편이고 몸이 원래 좀 살이 잘 붙는 체질이라서
웬만하면 저녁엔 간단한 거 먹거나 저녁 약속이 있으면 점심에 덜 먹는 식으로 관리를 쭉 해온 스타일임
근데 남자친구는 삼시세끼를 파이팅 있게 먹는 사람이였고 고르는 메뉴도 항상 짜고 맵거나 단 음식들 뿐이였음
그리고 한 끼를 거의 메뉴 두개로 떼움.....ㄷㄷ
처음엔 먹는 양보고 충격이였고 애가 덩치가 있는 이유를 알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남자친구가 그렇게 같이 먹어줬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혼자 관리한다고 안먹고 있는 것도 사람이 할 짓이 아닌 거 같아서 억지로 먹어줬고
그것도 한 한달 하다보니 적응이 되서 삼시세끼 다 먹는 게 일상이 됬음..
사람 변하는 거 정말 쉽더라고ㅋㅋㅋㅋ
물론 당연히 살은 점점 쪄왔고 두달정도 그렇게 먹고다니니까 지난주에 몸무게 쟀는데
5키로 쪘더라… 부질없소..
아 그리고 나는 직장인이고 남자친구는 학생이여서 돈을 거의 내가 내는 편인데
꼭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 먹어야 되고 내가 아무리 별로라고 말해도
계속 그것만 말해서 그 소리 듣기 지쳐서 먹어 줌…
예를 들어 꽁치찌개가 먹고 싶으면
“꽁치찌개 어때?” “어제 찌개 먹었잖아 다른거 먹자!”
“비오는 날엔 꽁치찌갠대” “파전 먹으러 갈랭?”
“점심시간에 누구누구가 꽁치찌개 먹던데 맛있어 보이더라” “알겠어 먹으러 가자”
뭐 등등 그냥 내가 거의 맞추는 편이였고 밥 먹으러 갈 땐 이런 대화를 매일같이 하곤 했지만
생각보다 이 문제를 제외한 다른 부분은 크게 안맞는 부분이 없어서 큰 싸움 없이 잘 지냈음
바로 어제까지……
나름 내가 야근시간 때문에 약속시간 바뀌는 일이 많아도 잘 이해해주고
회사 분위기가 회식이 되게 많은데 그것도 별말 안하길래 되게 고맙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제 일이 터졌음
어제도 회식 때문에 거의 10시 쯤인가 보쌈을 먹으러 가고 있었음
카톡으로 나 지금 회식 때문에 보쌈 먹으러 간다고 하니
“내가 보쌈 먹자고 했을 땐 안먹더니…”
“그 때 짜장면 먹고 나서??”
“응 그때 배 덜 불렀는데.. 그렇게 나 없을 때 먹으니까 살이 찌지”
여기부터 멘붕..
뭐?.. 너 없을 때 먹어서 살이 쪄?ㅋㅋㅋ
어이없었지만 일단 화를 감추고
“알겠어 담에 먹어 ㅋㅋㅋ”
“근데 너 요즘 진짜 좀 후덕해진 거 같더라? 적어도 3키로? 관리하자관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렇게 살 잘 붙는 체질이라고 말할 땐
그래도 혼자 먹게 두는 것 보다 낫다고 살 쪄도 된다고 지랄하더니
자기 없을 때 먹은 것만 살로 간다는 저 소리가 무슨 논리?
그래서 내가 회식하는 게 불만인거냐고 갑자기 왜그러냐고 하니까
그제서야 또 내가 회식을 너무 많이해서 살이 찌는 거라며
"나는 너 날씬해서 만난건데 자꾸 살이 찌는 게 보이잖아"ㅋㅋㅋㅋㅋㅋㅋ
열 받아서 전화로 겁나 싸우고 오늘 하루 종일 연락 안했음
살이 찐 걸 쪘다고는 말할 수 있음
근데 후덕해졌다고 표현하는 거나 자기랑 같이 먹은 건 문제가 없고
지랑 이렇게 먹다보니 적응이 되서 더 먹은 것도 사실인데
나를 무슨 식탐만 많아서 관리도 안하는 여자처럼 말한 게 너무 충격이여서 있던 정도 다 떨어짐
카톡을 본 친구들은 당장 헤어지라고 하는데 몇일 더 생각해보고 얘기해야겠음 후
그리고 오늘 11번가에서 닭가슴살이랑 무슨 포켓 샐러드도 시킴ㅋㅋㅋㅋㅋ
나쁜 새끼 내가 다이어트 꼭 해서 니 그 삼단 뱃살에 하이킥 날려주러 갈게
솔직히 아직도 화가 안풀리고 억울해서 미치겠지만
3달간 쌓인 정은 떨어진지 오래고 미련도 없다... 뜨거운 물에 목욕이나 하고 자야겟다....
내가 너무 한심하다 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