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고 나서야 그 사람이 내게 얼마나 많은 걸 주었는지 알게 됐습니다.
단순히 우리가 잘 맞는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동안 날 위해 그 사람이 크고 작은 많은 걸 전부 맞춰주었고
그걸 스스로 알아차리지도 못 할 정도로 잘 해줬었던 걸
이렇게 늦게야 알게 됐습니다.
이젠 거꾸로 그 사람이 의지하고 기댈 데가 필요한 순간이 왔을 때
전 그렇게 못 했습니다.
말로는 내가 이번엔 당신을 위해 해주겠다고, 나에게 뭐든 털어놓고 의지하라며
내가 당신 편이 되어 곁을 지키겠다고 해놓고
정작 그러질 못 했습니다.
저는 그 사람만큼 큰 사람이 아니어서 그러질 못 했습니다.
몇 번이고 기회가 있었는데 매번 실망만 시키고 위안이 되기는커녕 짐이 됐습니다.
그게 너무 미안하고 그게 너무 아프네요.
다시는 그 사람 목소리도 듣지 못하고 볼 수도 없고 우리 관계가 끝나버린 것보다
저는 단 한 번도 제가 받은만큼 그 사람한테 위로와 위안이 되어주지 못 한 게
많이 힘드네요. 난 왜 이렇게 못난 사람인가 싶고.
그리워 할 자격도 없다 싶습니다.
알면서도 하지 못한 것들에 후회가 많았는데
어느 순간 더 늦기 전이라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만약 결혼까지 해서 그 뒤에 또 그 사람이 지금 정도로 크게 힘든 일을 겪을 때
제가 여전히 아무 위안이 되어주지 못 한다면
결혼의 의미도 없을 테니까요.
혼자서도 큰 사람이 될 수 있게 우리가 헤어진 건가 싶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정리하면서도 내일은 또 마냥 오늘의 다짐을 잊고
제 잘못을 마냥 자책만 하면서 그렇게 또 그리워하고 되돌리고 싶어 하겠죠.
그 사람한텐 미안하단 말 더 하기도 부끄럽고 죄스러워서
여기에 털어놓습니다.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