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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냐

11111 |2016.06.06 21:28
조회 2,934 |추천 3
창밖을 내다봤는데
아저씨가 모자만 쓰고 있어서
우산 안들 고왔는데 비가 부슬부슬 온다.
그런 날이다 오늘은
덕분에 모자 옷 신발 모두 흠뻑 젖었구나.
뭐 그 아저씨보다 내 이런 빌어먹을 귀찮음을 저주해야지
 
음 어디부터 시작 해야 될까
혹시나 네가 이글을 볼지 모르겠지만
이 시간까지 내가 이러고있는거는
절대 술을 많이 먹어서가아니야
너도 알잖아 나 술 못 먹는 거
사실 조금은 먹었어...
 
그냥 오늘 너랑 자주 갔던 음식점을 갔다
얼굴 비추러말고 밥 먹으러
1년 만에 먹으러 갔는데
너는 왜 아직 거기 있니 나 밥도 못 먹게
 
진짜 웃긴 게 우린 거기 진짜 많이 갔는데
너랑 나랑 먹은 건 한번? 두 번뿐이더라
너 나랑 거기 가는 거 싫어했잖아
거기 갈 바에 차라리 멀리 있는 다른 매장가자고하고
(난 집 앞이어서 거기가 편하고 좋았는데.. 못된 것)
 
오랜만에 거기서 먹는데
진짜 좋은 친구랑 내가 좋아하는 거 먹는데
막 짜증만나더라
그냥 빨리 나가고만 싶고
이런데서 조금씩 조금씩 네가 더 미워진다.
 
네가 그렇게 미운데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이렇게 글로 적는다.
 
우선 넌 너무 못돼 먹었어
알지 너도?
내 거지같은 상황 때매
내가 왜 열등감이 크고
자존감이 낮은지
그리고 태생적인 찌질함까지
다 아는 너는
싸울 때마다 나한테 독설만 내뱉었지
나쁜 것 진짜
 
그래도 난 네가 많이 좋았다
내가 다시 너 잡을 때
나한테 오늘 번호따였는데
한두번만 만나 봐도 되겠냐고
거지같은 개풀 뜯어먹는 소리를 해도
널 안고 싶었으니깐
 
그렇게 안은 너를
또 내손으로
보내는거같아서
너무 답답했다 처음에는
 
그래도 이제는 좀 괜찮아
안에서는 정신없이 보냈고
나와서는 그동안 못 봤던
친구들 만나느라 바빠
 
그리고 내가 얼마나
거지같이 살았으면
주변에서 소개시켜주더라
사람답게 쫌 살아보라고
무려 새내기로 말이야
 
걔는 처음에 나랑 연락할 때부터
엄청 적극적이더라.
너처럼 쉬워보일까봐
튕기지도 않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20살 새내기라고!!!
우리는 이제 조금씩 늙고있잔아
 
내생에 처음으로
동생도 소개받아보고
오빠소리도 원 없이 들어본거같다
이틀삼일정도
 
진짜 웃기지?
내가 오빠소리를 듣다니
너한텐 그렇게 사정사정해서 들었는데
참쉽더라
 
더 웃긴 얘기해줄까?
내가 거절했어.
비겁하긴 하지만 정중치 못하게
그냥 거절했어.

너랑은 그 정해진 제약된 시간동안
연락하려고 전화도하고
컴퓨터주변을 서성였는데
 
개랑은 딱히 그냥 설레지도 않고
전화할 생각은 1도 안 나더라.
그냥 침대에 누워있거나
헬스장가는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진짜 머저리같지않냐
걔가 어떤사람일까보다
너는 잘 지내려나
너는 안 아프려나
네가 친 시험결과가 궁금하더라
(주변에 물어보려다가 참았어
잘햇지?ㅋㅋㅋㅋㅋㅋㅋ)
 
무튼 나는 잘생겼다는 소리도 듣고
군인이 여자도 찰 정도로
잘지내고있다 하하
 
근데 가끔씩 오늘처럼
네가 밀려오는 날에는
어째야 될지 감당이 안 된다

내가 선택한 건데
너의 그 분노를 막말을 감당할 수 없어서
내가 포기한 건데
왜이리 힘든지 모르겠다
 
친구를 만나도 항상 네 얘기를 했는데
이젠 친구를 만나도
너를 빼고는 할얘기가없다
 
그렇다고 어디 가려고해도
오늘처럼 네가 거기있을까봐
못 가겠더라고
지금 당장 집 앞을 가도
바닷가에는 네가 산책을 하고
내가 너랑 전화하면서 걸을거같은데
아직은 마주할 자신이 없다
 
아직 내 머릿속에 넌
감자탕 먹고 어른된거같다고 신기해하고
염색한 머리 때문에
좋아하는 색의 옷을
못 입는다고 투덜대는데
그것도 다 옛날이네
 
너를 다시 잡았을 때는
추워지고 눈치를 볼 때였는데
이젠 반바지를 입고 눈치도 잘 안 본다
(아 맞다 나 네가
그렇게 극혐하던 다리털 밀었다)
(다는 안 밀고 조금만 남겼어)
 
너는 나한테 못된 여자였는데
나는 충분히 짜증나고
많이 참았다고 생각했는데
이 빌어먹을 시간이란 놈이 지나니깐
왜 다 미화가 될까
 
더 참을수있었을거같고
너도 많이 변한거같고(물론 좋은 쪽으로)
왜 이럴까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신 같다
 
너도 조금씩 무뎌져서
잘 지내다가
내가 오늘 이러는 거처럼
내가 너한테도 한 번씩 몰려갈까
나랑 한 모든 걸 한 번씩 곰씹어볼까
너무 궁금하다
 
돈 없어도 오랜만에 나왔다고
맛난 거 먹자던 네가
같이 보고 싶고 먹고싶은거 많던 네가
자기 생일은 끔찍이 챙기던 네가
어찌 사는지 너무 궁금하다
마음 같아선 전화하고 싶지만
참을게 한번 잡았던 사람이 또 그러기엔
멋도 없고 너한테 다신 할 짓이 못되잔아
 
그냥 잘살아줘
나보다 못나지도 잘나지도 않은
그저 그런 적당한 남자 만나줘
26이후로 말이야..
아직 난 네가 내가 아닌 다른 남자랑
병신 같은 장난, 버스에서 졸기
기차에서 기차소리난다고 깔깔거리기
안고있는모습 모두 대입이 안 되고
받아드릴 준비가 안됐어
나를 위해서 26살 이후로 다른 사람 만나줘
그쯤엔 나도 받아들여볼께 하하..
 
무튼 그냥 혹시나 너가보거나
니 친구가 이거 보면
에휴 병신 찌질이 자존감 조카 낮아서
이딴 거나 싸지르고 있나 ㅉㅉ하면한다.
이렇게 써도 아직 난 널 만날 수 없을거같거든
 
언제가 가될지 모르겠지만
또 길에서 널 만나면
그때는 웃어넘기고 싶다
아니면 가끔 들려오는
니 소식이 잘 지낸다더라 였으면 좋겠어.
(연애한다는 빼고)
 
잘 지내라 나는 내일 다시 들어간다
 
검정머리는 다시 보고 싶은데
그때 널 자세히 못 본게 후회되더라
그래도 좋아하는 색 옷 입을 수 있어서 좋겠네
머리도 많이 기르고
 
아 맞다 제발
니 신발 더럽게 안 빨아 신어서
대충 신다 버리지 말고
자주 빨아서 깨끗하게
제발 오래 신어줘라
엄~~~청 오래~ 부탁이다
 
 
지금은 힘들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기억할
추억 만들어줘서
고맙다 너무나
 
이렇게 찌질한 똥차하나
빨리 떠나보낸 거 축하한다
추천수3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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