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밤을 겨우 숨만 쉬던 보롱이.
오늘 새벽에 무지개 다리 건넜습니다.
제가 안고 잠든지 두세시간 만에 떠난거 같아요.
늘 사랑한다 이쁘다 뽀뽀 수시로 해주고 했었지만
막상 이렇게 보내고 나니까..
내가 잠들기전에 뽀뽀 한번 더 해줬었나?
내가 아까 사랑한다고 말해줬었던거 같은데.. 싶네요.
사실 백번천번 더 말해줬었더라도 후회는 남겠죠.
수요일 목요일 이틀내내 울고 또 울어도 또 눈물이 나네요.
조금 있다가 친정엄마 오시면 함께 장례치르려구요.
댓글 남겨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보롱아. 아픈 것도 못 알아준 못난 주인 만나서 고생 많았어.
눈에 보이는 아픔만 챙겨줘놓고 그게 최선이라 생각했네.
지금도 내 옆에 잠든 자세 그대로 누워있는 너를 보면
우리가 함께 했던 기억들이 마치 어제처럼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제 아프지말고 먼저 하늘나라에서 예삐랑 놀고 있어.
예삐랑 보롱이랑 둘이 꼭 나중에 같이 누나 마중나와!
꼭 다시 만나자, 이보롱 :)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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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처음 만난건 2001년 1월인가 2월인가..?
보롱아. 하도 졸졸졸 따라다니는 주먹만하던 너를
차마 집에 혼자 둘 수가 없어 품에 쏙 안아 학원까지 데려갔던
그 날이 아직도 생생해.
15에 너를 만나 지금 내 나이 30.
참 많은 세월을 함께 했다.
중간엔 내가 한국을 떠나있어서 함께 하지 못했고,
4년전 독립하며 너를 데리고 와서도
철없이 놀러다니느라 너를 집에 자주 혼자 두기도 했었지..
그때의 내가 미워서 너무 후회스럽네...
소파며 침대며 마음껏 점프하고 오르락내리락 하던 니가
더이상 힘을 쓰지못해 침대에 올려달라며 낑낑 울때도
잠깐이라도 자야하는 내 상황을 핑계삼아 짜증부리기도 했었어.
아무데나 쉬하는 너를 혼내기도 했었고,
어쩔 때는 귀찮아 하기도 했었어. 정말 미안해..
14살이 넘어가며 점점 늙어가고 힘겨워하던 너를 지켜보며
그래도 넌 아직 오래오래 내 곁에 있어줄거라고
막연히 이별이 아직은 멀었다고 위로했었어.
사료를 살때마다, 간식을 살때마다, 기저귀를 살때마다
우리 보롱이 이거 다 먹고, 다 쓰고 가려나 씁쓸히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직은 아닐거라고 마음 다잡아보기도 여러번..
최근 한달 동안 부쩍 야위어가는 너를 보면서도
아직은 아니라고. 내가 준비가 안되었다고 현실을 부정했었는데,
요 며칠.. 넌 이제 준비가 되었다고 말해주는 거 같네.
사료도 안먹은지 일주일.
설탕물과 미음을 주사기로 먹이는 내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너는 알고 있을까?
뒷다리에 힘이 없어 누운채로 혈변을 보며 아프다 소리지르는
너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는 내 마음이 어떤지...
끝까지 이기적이고 못된 주인이라..
이렇게라도 너와 조금 더 함께 하고 싶어해서 미안해.
너를 보내고 나면 내가 얼마나 힘들지 상상할 수도 없는데..
우리 가족이 되어주어서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 이보롱.
너무 아파하지말고 조금이라도 편히 잠들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