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분명 아무렇지않았는데 오늘은 조금 실감이 난다.
2015년 2월 7일 17시 46분. 우리의 길면 길었고 짧았다면 짧았을 3년여간의 연애가 끝나던 날을 아직도 기억하고있는 난 이제 이것도 잊어야 한다.
1년의 시험 기간동안 기념일을 혼자 보내도, 속상하고 힘든 일이 생겨 기대고 싶어도 행여 시험에 방해 될까 혼자 속으로 삭히기 일수여도,
1년만 지나면, 이 시험이 지나면 그래도 조금 여유가 생기니까 조금만 참자하며 버텨왔다.
결국 시험에 합격한 네가 너무 자랑스럽고 대견해서 내가 시험에 합격한 마냥 좋았다.
하지만 1년여간 연인사이에 당연한 부분들을 다 포기하며 오롯이 너에게만 맞춰 왔던 것들이 익숙해진 탓 일까.
시험만 끝나면 90% 오빠의 삶에 맞춰진 부분이 다시 예전 처럼은 못돌아가도 나에게 40...아니 30%라도 비중을 줬으면 좋겠다고 한게 내가 욕심부린것이였을까.
이미 익숙 해져버린 생활을 돌리기엔 너무 늦은 걸까.
나도 몰랐는데 이게 나인가봐. 라고 말하는 네게 결국 이별을 말한건 나였다.
그동안 고생했지. 수고했어. 이제 내가 더 잘할게. 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듣고싶었다며 울던 내게 난 날 위해 모든걸 희생한 너에게 미안해서 붙잡을수없다는 아직도 이해안되는 말을 하는 너를 두고 일어났다.
후회 했으면 좋겠었다.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었다. 결국엔 나였으면 좋겠었다.
하지만 3개월 뒤 보란듯이 새로운 여자를 사귄 너인줄도 모르고 다시 연락을 한 건 나였다.
"너가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나도 잘 지내려고 했고 잘 지내고 있어. 그러니 너도 잘 지내야지." 라고 말하는 너를 보며 참 많이도 울었었다.
그래, 잘 지내야하는데 2016년 6월의 나는 왜 아직도 잘 지내지못하고있는걸까.
빌어먹을 기억력은 좋아서 왜 아직도 잊지 못하는건지.
난 아직 2015년 2월 7일 17시 46분 영등포 타임스퀘어 3층 파스쿠치 의자에 앉아있는데
2016년 6월 10일에 들은 너의 소식은
나와 헤어지고 만난 그 여자와의 결혼소식이라니.
나에겐 자기 인생에 있어서 결혼은 29, 30이니 결혼얘기 안꺼내도 서운해하지말라는 너였는데, 한 살 연상인 여자친구가 내년에 29이라 올해 결혼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는 너는 더이상 내가 알던 네가 아니었다.
나름 착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난 많이 부족한 사람이었나보다.
부럽다. 나는 오빠에게 그런 존재가 아니었는데 그런 존재가 된 그녀가 부럽다.
결혼 축하해 오빠.
아직도 눈 앞에 오빠모습이 선한데 이젠 더이상 떠올리면 안되겠다.
부럽다. 오빠의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그 언니가.
오빠의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나였으면 했었는데말이야.
행복해야해. 잘 살아. 안녕.
이젠 정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