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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가서도 다를 거 없을거라며

 

똥차 가고 벤츠 온다고, 너를 내 주변 사람들은 벤츠라고 불렀다.

 

나도 항상 그렇게 생각했고, 지금도 바보같이 오빠가 여전히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공부해야한다며 나보고 헤어지자고 할 때, 나는 그게 진심으로 우리를 위한다고 생각했고

 

네가 나를 위해 내린 선택이라고, 너는 나를 아직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다.

 

 

네가 시간이 꽤 흐르고 내게 한 말이,

 

사실은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사귄거라며, 신중했어야 했다고 장난스럽게 말할 때 나는 속으로 쓴 웃음을 삼켰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내가 그런 존재였다고 여겨져서.

 

좋게 생각하려 했다. 결국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으니 되었다고.

 

 

 

 

대학 가고 나서 바뀐 너의 모습에 나는 부정하고 싶었고, 내가 예민한 탓이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책상에 앉아 끙끙거리며 공부를 하다가도 네 생각을 할 때,

 

너는 술자리에서 술게임을 하고 있을 생각에 답답했다.

 

 

 

대학가서 즐겨야지 라며 너를 놓아준 것도 나였는데, 나는 사실 쿨한 척 하며 속으로 힘들어했다.

 

 

말로만 헤어진 후에 나를 보고싶다고 하는 너의 말과 전화와 톡에 나는 사실 많이 좋았던 것 같다.

 

까칠하게 대꾸하던 내가 후회된다.

 

그래서일까, 네가 잠시 10동안 다른 여자친구를 사귀었다는 말에 나는 놀랐었지만 나름 덤덤했다.

 

어쩌면 예상했을지도 몰랐나보다. 네가 연락이 잘 되지 않고, 내게 숨기는게 많아지는 사실에.

 

그래, 사귀는것도 아니었으니 바람핀 것도 아니었지만 나는 참 속상했다.

 

우리가 10일 간 연락을 하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 그 사이에 나와 연락했다는 게 참 비참했다.

 

 

바보같이 너를 용서하고 웃어줬던 그 날이 나는 아직도 사실 그립다.

 

너가 오랜만에 내게 다정했으니까. 나는 그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아 용서했나보다.

 

 

집으로 와 그 몇일동안 나는 속을 삭혔다. 생각이 많아졌으니까.

 

 

 

네게 연락하지 말자고,

이젠 진짜로 헤어지자고 하면서도 니가 붙잡아 주었으면이라고 나는 은연중에 생각했나보다.

 

이렇게 휴대폰을 놓을 수 없는 걸 보면.

 

 

 

그리고 멍하니 앉아 생각할 때 네가 그 10일의 짧은 만남 사이에도 나를 만났었다는 사실이 나는 너무 비참했다. 너는 그때마다 내 손을 잡았으니까. 내 이름을 다정하게 불렀으니까.

 

 

 

 

우리가 도서관에서 나와 밥을 먹을 때 말 한마디 없던 그 시간 동안 나는 숨이 턱턱 막혀 집으로 뛰쳐가고 싶었다. 행복하기만 했던 너와의 시간이 고역이 된 걸 참을 수 없어서.

 

 

 

연락을 하면 안한 것만 못하게 더 답답해질 걸 안다. 그래도 보고싶고 나를 불러주는 목소리가 듣고 싶다.

 

 

이제와서 미안하다. 내 첫사랑 얘기를 하며 너의 반응을 보며 귀여워했던 내가. 네게는 즐거운 일이 아니었을테니.

 

 

 

 

 

 

 

 

 

 

나는 내일 도서관에 갈거야. 혹시 우리가 일요일마다 공부했었던, 내가 주말마다 갈꺼라고 했던 내 말을 기억하고 나를 보고싶어 하는 네가 오길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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